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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Lives, Our Space

봄날의 박씨

2024년 02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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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pdf (59.04MB)
ISBN 9791192128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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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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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출간된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의 영문판입니다.

A group of female sex workers picked up cameras to capture their lives, their space, and their ways of seeing in a red-light district in central Seoul before the bulldozers came in to erase them from the city and from history.
The Magdalena House Collective was founded in 1985 to provide support to sex workers in the district of Yongsan. In 2009, when urban redevelopment plans marked the area for demolition, 9 members of Magdalena House began taking photographs of their everyday lives. This became the Pandora Project. Over the next 5 years, they took over 20,000 photographs. Between 2009 and 2011, 40 of these photographs were included in the “Our Lives, Our Space” Exhibition that travelled to different campuses in the U.S. and HK.
This book is a collection of photographs from the Pandora Project, along with narratives from members of Magdalena House Collective, including researchers at the Courageous Women Research Center that coordinated the Project.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는 지금은 사라진 용산역 앞 성매매집결지를 중심으로 그곳에서 수십년간 살면서 일해온 중장년 여성들이 함께했던 사진 모임이다. 2009년 1월에 시작한 사진 모임은 집결지가 철거되고, 모임에 참여한 여성들이 모두 이 지역을 떠나 새로운 지역에 정착한 이후인 2012년 4월까지 진행되었는데, 초기에는 성매매집결지의 다양한 모습들을 찍기 시작했고, 이후 그곳이 사라지는 과정, 이사해서 새로 정착하게 된 곳에서의 적응 과정 등을 수천 장의 사진에 담아냈다.
이 판도라의 사진들에서 우리는 성매매집결지가 성거래만으로 채워진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일하고 살고 놀고 함께하는 장소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곳이 일터이고 삶의 터전이며 이웃들이 함께하고 친구들이 있는 공간인 이상, 판도라의 언니들은 ‘다른’ 것들을 찍게 된다.
붉은 불빛의 성매매업소가 부엌과 함께 담기고,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반짝반짝 닦아놓은 장독대와 화분에 심겨져 있는 고추 모종이 찍히고, 밝아오는 새벽녘의 집결지 풍경이 포착된다. 그것들이 ‘다른 것들’을 보여 주는 만큼, 그 공간에서의 여성들의 삶이 우리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판도라의 사진들은 보여주고 있다.
Table of Contents



Introduction
Map of The Yongsan Red-light District
Timeline
About the Photographers


25 Years in Yongsan: My Memories (Lee Ock-Jeong)

Photos from Pandora Box
My Hand, My Foot, My Face (Kim Ae-ryung)
The Multitalented Onni (Yi Heeyoung)
Transitions: Ko Yeun-ju Onni’s Photographs (Won Mi-hye)
Life after Yongsan: Strolling in a Strange Space, Camera in Hand (Won Mi-hye)

The Pandora Collective: Behind the Scenes
“It’s nice to get together like this!” (Baek Jaehee)
How the U.S. Exhibition Tour Came About (Sealing Cheng)
The Pandora Box: My Tears and Laughters in Yongsan (Baek Kyung-ok)

Appendix: Scholarly Articles
Yongsan as Lifeworld: The Experience and Meaning of a Place as Seen through the Photographs of Women in the Red-Light District (Yi Heeyoung)
Resisting the Power of the Gendered Gaze: Metonymic Self-Description through Digital Photography (Kim Ae-ryung)
The Voice of Images: Photovoice, Sex Workers and Affective Engagement (Sealing Cheng)

About the Authors
Acknowledgments

Introduction



Sealing Cheng







In the winter of 2008, rumors were running strong in the Yongsan red-light district, one of the oldest in Seoul, that demolition was going to start next year. I was making the rounds with Lee Ock-Jeong, the founder of the Magdalena House. Ock-Jeong onni, affectionately known as “Big Onni,” was discreetly taking snapshots of the rooms, the alleys and the buildings. As our host was fetching us a drink or snack, Ock-Jeong onni would sneak a pocket-size digital camera out of her handbag and quickly aim and click.

Ock-Jeong onni’s goal to archive a disappearing space that had been home to so many of the women and families she had worked with over the last 40 years was understandable. Meanwhile, the Courageous Women Research Center, to which I belonged, was conducting interviews with the working women of Yongsan as part of an oral history project. During our research, we felt the need to equip the women with an art form to express their relationship with Yongsan. We, too, decided that photography was the ideal medium.

On Jan. 3, 2009, we convened a meeting of eight women. We gave them used digital cameras and trained them in the basics of photography. Some of the women had never used a digital camera before. We discussed the ethics of taking photographs — not to take picture of any person without explicit consent. Then Ock-Jeong onni asked them to take pictures of anything they wanted — stairways, rooms, condoms in dustbins. They would visit Magdalena House every two weeks to upload their photographs. Every month, group meetings were held to review the photographs, allowing the women to browse and talk about their work. Thus, the Pandora Project was born.

The results were stunning. The women documented their lives and surroundings with incredible detail and honesty. We soon realized we had on our hands an extraordinary body of work that needed to be shared with the world. In six months, we accumulated more than 2,500 photos. After repeated discussions with the photographers, we narrowed the collection down to a core of 40 portraits, which formed the basis of a traveling exhibit that eventually toured university campuses in Hong Kong and the U.S. from 2009 to 2011.

Most people learn about women in prostitution through representation by non-sex workers: activists, policy-makers, journalists, and academics. The Pandora Project allowed the women to drive the narrative for a change. In these pictures, the mundane details of life and the sense of home and community shine through, rather than the misery or glamor of sex work.

We hope this volume preserves that perspective for future generations, as well as serving as a written history of the Pandora Project. The 40 photos that made up the touring exhibit are the foundation of the book, complemented by reflections on the pictures and Yongsan by the organisers and one of the photographers, as well as Big Onni.

* 2016년 출간된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의 영문판입니다.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용산 집결지 여성들의 공간·기억 말하기의 또다른 방식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는 지금은 사라진 용산역 앞 성매매집결지를 중심으로 그곳에서 수십년간 살면서 일해온 중장년 여성들이 함께했던 사진 모임이다. 도심 재개발 사업으로, 오래 전부터 예고되었던 용산 집결지의 폐쇄가 점차 가시화되기 시작할 즈음, 그곳을 근거지로 30년 넘게 활동해온 ‘막달레나공동체’와 그곳에서의 다양한 삶을 구술사로 기록해 오던 ‘용감한여성연구소’는 집결지의 여성들에게 디지털 카메라를 건넸다.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에 참여한 ‘언니들’은 모두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고 일하며 서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함께 사진으로 그 공간을 기록하면서, 그곳에서의 삶과 기억을 나누는 모임을 시작한 것이다.
2009년 1월에 시작한 사진 모임은 집결지가 철거되고, 모임에 참여한 여성들이 모두 이 지역을 떠나 새로운 지역에 정착한 이후인 2012년 4월까지 진행되었는데, 초기에는 성매매집결지의 다양한 모습들을 찍기 시작했고, 이후 그곳이 사라지는 과정, 이사해서 새로 정착하게 된 곳에서의 적응 과정 등을 수천 장의 사진에 담아냈다.
이 판도라의 사진들에서 우리는 성매매집결지가 성거래만으로 채워진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일하고 살고 놀고 함께하는 장소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곳이 일터이고 삶의 터전이며 이웃들이 함께하고 친구들이 있는 공간인 이상, 판도라의 언니들은 ‘다른’ 것들을 찍게 된다. 붉은 불빛의 성매매업소가 부엌과 함께 담기고,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반짝반짝 닦아놓은 장독대와 화분에 심겨져 있는 고추 모종이 찍히고, 밝아오는 새벽녘의 집결지 풍경이 포착된다. 그것들이 ‘다른 것들’을 보여 주는 만큼, 그 공간에서의 여성들의 삶이 우리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판도라의 사진들은 보여주고 있다.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 엮은이 인터뷰

1. 먼저 책 제목이기도 한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는 지금은 사라진 용산역 앞 성매매집결지를 중심으로 거기서 오랫동안 살면서 일해온 중장년 여성들이 함께했던 사진 모임입니다. 용산 지역의 도심 재개발 사업으로, 한국전쟁 직후 형성되어 50년이 넘게 유지되던, 서울의 대표적 성매매집결지 중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오래전부터 예고되었던 용산 성매매집결지의 폐쇄가 점차 가시화되기 시작할 즈음, 그곳을 근거지로 30년 넘게 활동해온 ‘막달레나공동체’, 그리고 그곳에서의 다양한 삶을 (구술사로) 기록해 오던 우리 ‘용감한여성연구소’는 집결지의 여성들에게 디지털 카메라를 건넸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언니들’은 모두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고 일해온 사람들이고, 서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사진으로 그 공간을 기록하면서, 그곳에서의 삶과 기억을 나누는 모임을 시작한 것이지요.
2009년 1월에 시작한 사진 모임은 용산 성매매집결지가 철거되고, 이 모임에 참여한 여성들이 모두 이 지역을 떠나 새로운 지역에 정착한 이후인 2012년 4월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성매매집결지의 다양한 모습들을 찍기 시작했고, 이후 그곳이 사라지는 과정, 이사해서 새로 정착하게 된 곳에서의 적응 과정 등을 수천 장의 사진에 담았습니다.

2. 용산 집결지를 기록하는 다른 방법도 있었을 텐데, ‘사진’을 선택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 우리가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은 사라질 이 공간을 기록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업주, (전직) 경찰, 사채업자, 여관주인, 상점주인, 핌프, ‘아가씨’, ‘건달’ 등 집결지의 다양한 사람들의 구술 생애사를 수집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각 개인의 이야기들로 그려진 집결지에서의 삶뿐 아니라, 사라질 공간 그 자체의 모습을 남겨보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진이라는 매체를 선택한 것이죠.
성매매집결지는 그것이 사라지기 이전부터도 공식적인 역사에서는 지워져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연구를 위해 찾아본 바로는, 그 어떤 공식적인 역사에도 희미한 흔적 이상의 기록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판도라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언니의 말처럼, “어느 누구 하나 돌아보지 않을 공간”이지요. 그렇게 외부의 시선으로 보자면 성매매집결지는 낙후하고 어두운 도심의 그늘이고 따라서 사라져야 할 곳, 개발되어 마땅한 지역이지만, 그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여성들에게 그곳은 생계를 꾸리게 해줄 ‘일’이 있고 친구들과 이웃들이 있는 생활공간이었거든요. 또한 좋고 즐거운 것이든 괴롭고 잊고 싶은 것이든 많은 기억이 새겨져 있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 공간이 사라지기 전에, 그리고 그 공간이 사라져 이웃과 친구들의 공동체가 사라지기 전에 그 모든 것을 기록하자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사진을 선택했습니다. 사진은 장소를 기록하기 가장 좋은 매체이고, 더욱이 디지털 카메라는 작동법이 간단하기 때문에 언니들도 쉽게 다룰 수 있으니까요.

3. 판도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을 말씀해 주세요.
- 사진 프로젝트로 시작했고 사진으로 공간을 기록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막상 모임의 가장 큰 원동력은 함께 나눈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만나 사진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가졌는데, 이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기억이 촉발되고, 거기에 친구들, 동료들의 이야기들이 보태지면서 점차 하나의 입체적인 공간이 재구성되었습니다. 우리는 매일 지나다니는 공간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지 않지요. 사진은 공간을 재발견하게 하는 도구가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재발견되는 공간은 단지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 켜켜이 쌓인 세월의 공간이기도 했어요. 그 이야기들에는 성매매집결지라는 공간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온 삶에 대한 언니들의 애증이 녹아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짙은 애환, 힘겨운 삶을 날려버리는 유머, 사회적 낙인에 대한 깊은 의식과 그것을 녹여내는 진한 농담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것을 함께 나누는 일은 정말 즐겁고 가슴 아린 경험이었습니다.

4. 미국의 웰슬리대학, 뉴욕대학, 컬럼비아대학 등과 홍콩대학에서도 사진전시회를 가졌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는데요, 언니들의 사진을 직접 본 현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 사실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일반적인 인상에는, 성거래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갖게 되는 깊은 편견이 개입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이제까지 성매매집결지를 보여준 사진 이미지들은 많은 경우 선정적인 것이었습니다. 보도사진이나 르포사진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늘 붉은 불빛의 유리관과 그 안에서 호객하는 짙은 화장을 한 여성들이죠. 미국의 사진전에서 관람객들은 그런 ‘일반적이고 익숙한’ 이미지들과는 전혀 다른 집결지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어요. 성매매집결지가 성거래만으로 채워진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일하고 살고 놀고 함께하는 장소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거죠.
사실 판도라의 사진들은 외부적 시선이 가진 선정성에 저항합니다. 물론 그것이 의식적인 저항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곳이 일터이고 삶의 터전이며 이웃들이 함께하고 친구들이 있는 공간인 이상, 언니들은 ‘다른’ 것들을 찍게 됩니다. 붉은 불빛의 성매매 업소가 부엌과 함께, 호객하는 여성이 빨래와 함께 담기고,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반짝반짝 닦아놓은 장독대와 화분에 심어져 있는 고추 모종이 찍히고, 밝아오는 새벽녘의 집결지 풍경이 포착되는 거죠. 그것들이 ‘다른 것들’을 보여주는 만큼, 그 공간에서의 여성들의 삶이 우리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것입니다.

5.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가 4년간이나 진행되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지속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에는 우리도 이 모임이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될지 알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그 공간을 기록해야 한다는 것 이상의 어떤 계획도 구체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들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고, 무엇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외국의 여러 대학교에서 전시회가 열리게 되면서 우리 스스로도 충분히 깨닫지 못했던 사진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고, 사진 찍기에 열기를 더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용산역 앞 성매매집결지의 철거가 시작되었지요.
집결지 철거가 완료되었을 때에는 처음 생각했던 프로젝트의 목표는 사라졌다고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제 다른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진 판도라의 구성원들은 계속 만나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에도 사진이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이제 집결지를 벗어난 새로운 삶의 공간과 생활을 사진에 담아 만났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매개로 새로운 삶의 경험들, 외로움, 어려움 등을 나누었지요. 그렇게 모임은 계속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이후’의 모임 또한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 용감한여성연구소가 판도라의 ‘언니들’과 만난 세월은 (각자 조금씩 편차는 있지만) 벌써 대략 10년을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만남은 15년에 이르고요. 처음 언니들과 만났을 때만 해도 우리는 서로에게 낯선 사람들이었고,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들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 중간에 생애사 구술을 받기도 했지만, 때로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은 인터뷰가 있었고, 그것이 단발적인 구술 작업에 머물렀다면 우리는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지금과 같은 관계를 만들지는 못했을 거예요. 그러나 이 오랜 시간, 우여곡절을 겪으며 함께해온 세월을 통해 축적된 관계와 신뢰가 이 책을 만드는 일을 가능하게 했다고 우리는 자부합니다.

6. 프로젝트 이후 ‘언니들’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 언니들은 모두 각자 새로운 공간에서 다시금 용감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함께 또는 각각 이곳저곳으로 이사했고, 새로운 일거리를 찾았고, 또 각자의 장소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이 옛 친구들의 모임을 이어가고 있고요.
우리는 이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판도라 사진 모임이 오랜 삶의 터전이 사라지는 과정을 함께 애도하고, 새로운 공간에서 적응하는 쉽지 않은 과정을 함께 도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언니들이 언제나 들고 있던 카메라는, 모임이 있는 날이면 친구들과 함께 나눌 이야깃거리이자 그 친구들과의 만남을 의미했다는 것을, 그래서 그 카메라를 들고 있는 동안 언제나 그 친구들이 함께한다고 느끼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간혹 언니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 보고 싶다는 안부를 전해 듣습니다. 언니들이 예전에도 그랬던 것은 아니거든요. 사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우리도, 언니들도 그 모임이 우리 각자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뿌듯한 자부심으로, 그리고 너무나 감사한 마음으로 그 시간을 기억하고 있지요.

7. 이 책을 독자분들이 어떻게 읽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 우리는 이 사진들을 가장 처음, 가장 가까이서 언니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보았습니다. 우리는 언니들의 사진들에 감탄했고, 또 언니들의 용감한 삶의 이야기에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진을 보고 이야기를 듣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사실 성매매집결지라는 공간은 외부의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죠. 낯선 만큼 두렵고, 시선을 돌리게 되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우리는 그 공간을 언니들이 우리에게 안내해주었던 것처럼, 독자들에게 안내하고 싶어요. 우리가 좋은 관계 안에서 친절하고 관대한 초대를 받아 그 공간에 들어갔던 것처럼, 독자들을 그 공간으로 조심스럽게 초대하고 싶어요. 물론 그 공간이 이미 과거가 되었지만요.
그렇게 그 공간 안에서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이야기들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다면, 그 공간 안에서 살아온 삶에 대해 조금은 더 폭넓은 이해의 관점을 갖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을 기대하면서, 이제는 우리의 책이 그 공간으로 들어가는 길의 안내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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