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넘이 마을의 개

황순원의 중단편소설

황순원 지음

포레스트 위즈덤 2024년 02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가난과 굶주림에서 벗어나지 못한 양민들의 삶과 막연한 죄목으로 살상이 자행되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소설!!
어느 날, 만주 이주 길목인 목넘이 마을에 황토에 물들어 누렇게 되다시피 한 신둥이(흰둥이) 한 마리가 흘러 들어온다. 신둥이는 몸이 지저분하고 다리까지 저는데, 유랑민이 끌고 가다가 버린 개인 듯하다. 마을 사람들은 신둥이가 미친개라며 잡으려고 하지만 간난이 할아버지만은 신둥이가 굶주리긴 했어도 미친개는 아니라고 믿는다.
그러던 어느 날 동장 형제들은 동네 개들이 신둥이와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개들을 잡아먹어 버린다. 다시 마을에 나타난 신둥이를 사람들이 잡으려 하자, 신둥이가 새끼 밴 것을 안 간난이 할아버지는 신둥이를 살려 준다. 얼마 후 간난이 할아버지는 산에서 신둥이의 새끼들을 발견하고, 강아지들이 어느 정도 자라자 동네 사람들과 옆 마을에 나누어 준다. 이제 부근 마을의 개들도 신둥이의 피를 이어받게 된다.
이 작품은 유랑민이 버리고 간 한 마리 개의 끈질긴 생명력을 부각시켜 우리 민족의 고난을 형상화하고 있다.

목차

소나기
별
산골 아이
늪
목넘이 마을의 개
독짓는 늙은이
학
곡예사
어둠 속에 찍힌 판화
모든 영광은
겨울 개나리

출판사 서평

황순원의 소설세계
황순원은 흔히 소설 문학이 추구할 수 있는 서정적인 아름다움의 가능성을 개척한 작가로 평가된다.
초기소설은 주로 신변적인 소재를 차용한 작품을 발표하였다. 그래서 사춘기의 인물들이 성장의 과정에서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과 승화 과정이 이니시에이션의 형식과 통합되어 나타난다. 『황순원 단편집』(1940)을 비롯하여 『목넘이 마을의 개』(1948) 등에 실린 여러 단편들이 이 시기의 문학적 경향을 잘 보여준다. 그런데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유년기의 동화적인 세계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삶의 현장을 작품의 배경으로 선택하기 시작한다. 『별과 같이 살다』(1950), 『카인의 후예』(1954), 『인간접목』(1957), 『나무들 비탈에 서다』(1960)와 같이 전쟁과 이념 대립으로 인하여 인간성이 상실되는 과정을 담아낸다. 이러한 변모는 단편소설 양식에서 벗어나 역사와 대면한 개인의 운명을 탐색하는 장편소설 양식을 차용한 것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후기에는 시대적 현실을 초월하여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인간 존재의 근원적 의미를 탐색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일월』(1964), 『움직이는 성』(1973), 『신들의 주사위』(1982)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황순원

황순원(黃順元 1915. 3. 26. ~ 2000. 9. 14.)
시인, 소설가, 수필가, 영문학자, 대학 교수
1923년 평양의 숭덕소학교에 입학, 1929년 소학교를 졸업하고 정주에 있던 오산중학교 입학하였으나 건강 때문에 다시 평양의 숭실중학교로 옮겼다. 1930년 무렵부터 문학에 관심을 두어, 1931년 《동광》에 시 『나의 꿈』, 『아들아 무서워 말라』를, 《조선중앙일보》에 시 『묵상』을 발표하였다.
1946년 월남하여 서울중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1951년에는 한국문학가협회 소설분과 위원장을 역임했다. 1955년 『카인의 후예』로 자유문학상을 받았으며, 1957년 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1980년 경희대에서 정년을 맞이하여 문학과지성사에서 󰡔『황순원 전집』이 간행되기 시작하였다. 1983년 장편 『신들의 주사위』로 대한민국 문학상 본상을 수상하였으며, 1987년에는 제1회 인촌상 문학부문 수상했다. 2000년 9월 14일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대표 작품으로는 『소나기』, 『별』, 『독 짓는 늙은이』, 『학』, 『카인의 후예』, 『나무들 비탈에 서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