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주의 아이

백승재 저자 지음

시네마툰 2023년 12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압주(abzu)신화는 고대 수메르의 인간창조신화이다. 신이 인간의 노동력을 얻기 위해 압주라는 심해의 진흙으로 빚어냈음을 의미한다. 일본군부는 인간을 대상으로 인간개조실험을 자행하며 이를 압주 프로젝트라 명명한다. 그들은 패망한 이후에도 이 땅에 남아 지배를 영속하기 위한 야욕을 멈추지 않는다. 그리하여 압주의 실험체를 소환하기 시작하는데... 1949년 친일 청산이 좌절되었던 질곡의 시대, 그 혼란과 절망의 시기를 배경으로 격렬한 저항의 서사가 펼쳐진다.

저주받은 운명에 격돌하는 청춘!
살아 있다면 저항하라!
1949년 초능력 느와르!

목차

아무도 모르는 일
뒤집힌 세상
야차
월향
유령들
악마재견
자강두천
연구회
하세가와의 황금
팔굉일우
각성
재회
그 집 앞
잠행
전대미문
에필로그
작가의 말

출판사 서평

한국 현대사의 가장 뼈아픈 상처 중에 하나는 단연코 1949년 6월 6일에 일어난 ‘반민특위 습격 사건’이다. 그 날 이후로 반민특위는 해체되었고 친일청산이라는 국민적 과업은 그대로 중단되고 말았다. 그 이후 친일파들의 부와 권력은 대물림되었고 그것은 고스란히 대한민국 기득권의 한 축이 되었다. 이는 실로 안타까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여태껏 그들이 기회와 특혜를 선점하였다는 점에서 더욱더 그러하다. 『압주의 아이』는 이처럼 어두운 시대상을 여과없이 담아내고 있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은 결코 비관적이지 않다. 오히려 작가는 주인공들-도기준과 모개, 박동선과 차인숙-의 여정에서 희망의 끈은 놓는 법이 없다. 부패한 권력에 거침없이 격돌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어둠의 시기를 배경으로 더욱 눈부시게 빛을 뿜어낸다. 또한 백승재 작가는 스릴러 영화의 각본가답게 이야기를 미스테리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이는 압주 특유의 세계관과 결합되어 무척 흥미로운 시너지를 발휘한다. 압주의 실험체들의 활약을 중심으로 판타지 소설로서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편, 해방 전후의 탄탄한 시대고증은 우리로 하여금 그 시대 서울 거리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키곤 한다. 그리하여 결국에는 ‘저항’과 ‘연대’라는 테마로 우리를 인도하는데, 시대의 역경에 굴하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들고, 아울러 우리로 하여금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한다. 이러한 긍정적인 고양은 작가의 시선과도 관련이 있다. 이는 역사와 개인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 면면히 따뜻함이 묻어있기 때문일 테다. 압주의 아이는 한송이 들꽃과도 같은 소설이다. 민들레, 개망초꽃, 혹은 엉겅퀴꽃... 『압주의 아이』를 만나는 기쁨은 길을 걷다 우연히 들꽃을 만날 때의 그 반가움과 닮아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백승재 저자

한 아이의 아빠이자 시나리오 강좌의 성실하고도 한결같은 강사, 언제나 가족과 함께 함에 행복해 하고 밤이 되면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해하는 키친테이블 작가. 영화 『공공의 적』을 비롯 다수의 시나리오를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