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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가면

휴 S. 월폴H 지음 | 김석희 옮김
섬앤섬

2023년 12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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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5.09MB)
ISBN 978899745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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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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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 권으로 기획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의 ‘사건편’에 속하는 것으로, ‘탐정편’인 《명탐정은 영원하다》와 함께 한 쌍을 이룬다.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에 수록된 작품들은 갖가지 유형의 범죄 사건을 다루고 있다. 치정에 얽힌 살인, 탐욕으로 말미암은 비극, 사차원적 환상을 이용한 트릭, 유괴 사건을 둘러싼 여러 반응들, 살인을 위한 살인, 인간 사냥의 야수성, 일생일대의 도박, 사법제도의 맹점을 역이용한 무죄 판결… 등등.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에 실린 작품들은 이른바 추리소설의 황금기라는 1920~30년대에 창작된 것들로, 이 책은 추리소설에서 다루어질 수 있는 갖가지 범죄 유형의 전시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은가면

소냐 헤리스는 웨스턴 씨의 집에서 만찬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바로 옆에서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다.
“죄송하지만, 잠깐만….”
웨스턴 씨의 아파트는 그녀의 집에서 세 구역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걸어서 돌아오고 있었다. 이제 몇 걸음만 더 가면 집이었지만, 늦은 시간이라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킹스로드 거리의 소음은 건물에 막혀 희미하게 들렸다.
“나는 좀 바빠서….” 그녀가 말했다. 날씨는 추웠고, 찬바람에 두 뺨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잠깐이면 됩니다.” 그가 계속 말했다.
그녀가 돌아보니 아주 잘생긴 젊은 남자였다. 낭만적인 소설에는 빠짐없이 등장하는, 키가 크고 가무잡잡하고 창백하고 늘씬하고 기품이 있는, 그야말로 모든 걸 갖춘 젊고 잘생긴 남자였다. 하지만 낡아빠진 푸른색 양복 차림에, 추워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런 옷차림을 하고 있으니 추운 것도 당연했다.
“나는 좀 바빠서….” 그녀는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걸음을 떼어놓기 시작했다.
“압니다.” 사내가 재빨리 그녀의 말을 가로막았다. “모두 다 그렇게 말하죠. 그건 너무나 당연합니다. 입장이 바뀌었다면 저도 아마 그렇게 말할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빈손으로 아내와 갓난아기한테 돌아갈 수는 없으니까요. 우리는 땔감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밤이슬을 막아주는 지붕밖에는 아무것도 없답니다. 그건 모두 제 잘못이지요. 저는 여사님의 동정을 바라진 않지만, 여사님의 안락함을 비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몸을 떨었다. 너무 심하게 떨고 있어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무심결에 그녀는 그를 붙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그녀의 손이 그의 팔에 닿았다. 얇은 소매 밑에서 그의 팔이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괜찮습니다.” 그가 중얼거렸다. “하도 배가 고파서… 아무리 떨지 않으려고 해도 안 되는군요.”
그녀는 최고급 요리를 배불리 먹은 참이었다. 아마 엉뚱한 짓을 저지를 만큼 술도 마셨을 것이다. 어쨌든 그녀는 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깨닫기 전에, 푸른색으로 칠한 현관문 안으로 그를 안내하고 있었다. 얼마나 분별없는 짓인가! 그런 바보짓을 할 만큼 젊은 나이도 아니었다. 심장 박동이 조금 불규칙한 것을 제외하면 건강하고 말처럼 튼튼했지만, 적어도 쉰 살은 되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또한 지성적이어서, 자칫하면 날카롭고 신경질적이고 비정상적인 인물이 될 소지가 다분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총명했지만, 남에게 충동적으로 친절을 베푸는 성격 때문에 많은 손해를 보았다. 그 성격은 평생 동안 고쳐지지 않았다. 그녀가 저지른 잘못은 아주 적었지만, 그 잘못은 모두 그녀의 가슴이 머리를 이긴 결과였다. 그녀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누구 못지않게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친구들은 항상 그 점을 일깨워주었다. 쉰 번째 생일을 맞았을 때 그녀는 속으로 말했다. ‘드디어 나도 더 이상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을 만큼 나이를 먹었군.’ 그런데 이제 그녀는 낯선 젊은이를 한밤중에 자기 집으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는 가장 질이 나쁜 범죄자일 가능성이 다분했다.
곧이어 그 남자는 그녀의 장밋빛 소파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고, 위스키 소다를 마시고 있었다. 그는 그녀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이 너무 아름다운 것에 넋을 잃은 것 같았다. ‘이 사람이 연기를 하고 있다면, 대단히 뛰어난 배우인 게 분명해.’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안목과 지식을 갖고 있었다. 그는 모리스 위트릴로(1883~1955, 프랑스 화가–옮긴이)의 그림이 초기 작품인 것을 알아보았고, 그 거장의 작품 가운데 중요한 것은 초기 작품뿐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는 또한 창문 밑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 노인의 그림이 월터 시커트(1860~1942, 영국의 인상파 화가–옮긴이)의 베네치아 시절의 작품이라는 것도 알았고, 프랭크 돕슨(1886~1963, 영국의 조각가–옮긴이)의 두상과 카를 밀레스(1875~1955, 스웨덴의 조각가–옮긴이)의 멋진 초록빛 청동 사슴도 알아보았다.

범인의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범죄는 무엇일까,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완전범죄이다. 사건 자체가 영원한 미궁 속에 빠지고 마는 상태–이것은 범죄자의 꿈일 뿐만 아니라 추리소설 작가들이 도전하는 고지이기도 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범죄 자체가 허황하거나 불합리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스릴이 있고 서스펜스가 있고 기상천외한 결말이 있다 해도, 그 바탕에 핍진성이 없으면 제대로 된 추리소설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완전범죄에 도전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노릇이며, 어려운 만큼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 없다.
치정에 얽힌 살인, 탐욕으로 말미암은 비극, 사차원적 환상을 이용한 트릭, 유괴 사건을 둘러싼 여러 반응들, 살인을 위한 살인, 인간 사냥의 야수성, 일생일대의 도박, 사법제도의 맹점을 역이용한 무죄 판결… 등등.
더구나 여기에 실린 작품은 이른바 추리소설의 황금기라는 1920~30년대에 창작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추리소설에서 다루어질 수 있는 갖가지 범죄 유형의 전시장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미국의 저명한 추리소설 작가이자 편집자인 엘러리 퀸은 추리소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101년 동안의 엔터테인먼트(101 Years’ Entertainment–The Great Detective Stories, 1841~1941)》를 펴낸 바 있다. ‘위대한 탐정들’과 ‘위대한 도둑들’ 및 ‘위대한 범죄들’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제3부에 실린 작품들에 몇 편을 더해 편역한 것이 이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독자들은 본격 추리소설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작가정보

저자(글) 휴 S. 월폴H

뉴질랜드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영국으로 건너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대학 시절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대단한 독서광이자 문필가로서 다양한 장르의 소설에 능통했으며, 당대 런던 문단의 중심적 존재로서 존경을 받았다.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불어,일어를 넘나들면서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허먼 멜빌의 『모비 딕』,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쥘 베른 걸작선집(20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15권)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역자 후기 모음집 『번역가의 서재』를 펴냈으며, 1997년에 제1회 한국번역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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