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마술_형사 콜롬보10

리처드 레빈슨(Richard Levinson) , 윌리엄 링크(William Link) 지음 | 김석희 옮김

섬앤섬 2023년 12월 2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드라마 〈형사 콜롬보〉의 소설판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형사 콜롬보〉는 20세기 후반에 미국에서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된 범죄수사물로, 그 양과 질, 인기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드라마는 원래 2편의 파일럿으로 제작되었다가(각각 1968년 2월과 1971년 3월에 방영), 1971년 9월부터 본격 시리즈로 제작되어 1978년 5월까지 43편이 NBC에서 방영되었고, 11년의 긴 휴지기를 거친 뒤 1989년 2월부터 2003년 1월까지 24편이 ABC에서 방영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4년 4월부터 9월까지 KBS에서, 1981년 9월부터 1982년 10월까지 KBS에서, 1994년 1월부터 1995년 1월까지 SBS에서 주말 저녁이나 심야에 방영되었다.)
작년(2021년)에는 〈형사 콜롬보〉의 런칭 50주년을 기념하여 NBC에서 재방을 했는데, 북미 전역에 콜롬보 열풍이 새삼 일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월드 클래식 무비’에서 방영되었다.)

목차

제1장 복수의 단두대
제2장 밀실의 수수께끼
제3장 마술로의 초대
제4장 살인의 마술

책 속으로

엘리엇 블레이크는 ‘아네만 초능력연구소’에 들어가, ‘극비―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적힌 표찰이 나붙어 있는 초능력 실험실 문 앞에 서자 조용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 문 안쪽에서 엘리엇 블레이크의 텔레파시 능력을 증명하기 위한 테스트가 이제 곧 시작된다. 이것은 그가 세 번째로 받는 테스트였다. 이 테스트가 잘되지 않는다면… 엘리엇의 얼굴에 희미한 불안의 그림자가 스쳤다.
엘리엇은 지난 몇 년 동안 초능력자로서 유럽에서는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했고, ‘유럽의 유리겔러(이스라엘 출신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얻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숟가락을 구부리거나 고장 난 시계를 움직이는 정도의 재주를 보이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았다. 단순한 구경거리로는 끝나고 싶지 않다. 초능력자로서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내가 가진 참된 힘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 엘리엇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엘리엇은 크게 심호흡을 하고는 초능력 실험실의 육중한 문을 열었다. 어두컴컴하고 넓은 실험실 안에는 그를 테스트할 준비가 이미 갖추어져 있었다.
엘리엇은 실험실 안을 둘러보았다.
실험실 안에는 창문이 달린 두 개의 작은 격리실이 있고, 한쪽 격리실에는 이미 연구소 소장인 폴라 핼 박사가 들어가 있었다. 작은 탁자 앞에 앉아 있는 아름다운 폴라 핼의 모습이 유리창 너머로 보였다. 실험실에 들어간 엘리엇 블레이크를 폴라 핼이 불안한 듯한 눈으로 힐끔 쳐다보았다. 그러나 격리실 유리창은 반투명거울로 되어 있어서, 격리실 안에 있는 폴라에게는 바깥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 유리창 안쪽은 거울로 되어 있기 때문에 폴라에게는 지금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밖에 보이지 않는다. 엘리엇은 오늘 그녀를 상대로 중요한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었다.
격리실 옆 책상에서는 가슴에 신분증을 단 공군 기술자가 춤추듯 움직이는 바늘을 보면서 거짓말탐지기를 조정하고 있다.
격리실 맞은편에 놓인 직사각형 탁자 앞에는 흰 가운을 입은 연구원 세 명이 앉아서 불빛을 받고 있다. 남자가 둘에 여자가 하나다. 여자는 돌리라는 이름을 가진 젊고 쾌활한 연구원이다. 세 사람의 머리 위에 매달린 벽시계는 오후 2시 정각을 가리키고 있다.
그리고 세 명의 연구원이 앉아 있는 탁자 옆에는 세 줄로 이루어진 계단식 관람석이 있다. 그곳에는 육해공군의 고급 장교 몇 명과 CIA 본부의 특수요원인 프레더릭 해로가 앉아 있었다. 오늘 엘리엇 블레이크를 테스트할 사람들이다. CIA의 해로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쉰 살 남짓한 중년 사내인데, 감색 양복으로 단정하게 몸을 감싸고 네모난 얼굴의 눈 속에는 냉철함을 감추고 있다. 이 해로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엘리엇은 초능력자로 인정받을 수 없다.
여자 연구원 돌리가 엘리엇에게 말을 걸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엘리엇 씨.”
“고맙습니다. 실험 준비는 다 끝난 것 같군요.” 엘리엇이 대답했다.
“네, 괜찮으시다면 지금 곧 저쪽 격리실로 들어가주세요. 소장님이 있는 격리실 옆방입니다.”
엘리엇은 그 말을 듣고, CIA의 해로와 고급 장교들에게 가볍게 인사하면서 격리실 쪽으로 다가갔다. 격리실 안에 들어간 그는 작은 탁자 앞에 앉았다. 눈앞의 거울에 긴장한 그의 얼굴이 비쳐 있다.
여자 연구원 돌리가 마이크를 집어들면서 일어나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면 여러분, 지금부터 실험을 시작하겠습니다. 3월 14일, 월요일. 피실험자는 엘리엇 블레이크 씨. 블레이크 씨의 텔레파시 능력을 증명하기 위한 세 번째 테스트입니다. 테스트에는 제나식 ESP(Extra Sensory Perception: 초감각적 지각) 카드를 사용합니다. 이 ESP 카드에는 네모, 동그라미, 십자, 물결무늬, 세모, 별 등 여섯 종류의 카드가 각각 다섯 장씩 있어서, 모두 3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 실험은 연구소 소장인 폴라 핼 박사가 카드 그림이 무엇인가를 말하고, 엘리엇 블레이크 씨가 그 말의 진위를 알아맞히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이것을 150번 되풀이합니다.”
실험실 안에 팽팽히 긴장된 공기가 흘렀다. 돌리는 CIA 요원과 국방부 고관들 쪽을 힐끔 쳐다보고 나서 두 격리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마이크에 대고 침착한 어조로 말했다.
“폴라 핼 박사님, 앞에 있는 탁자에 ESP 카드가 있습니다. 잘 섞은 뒤에 쳐주십시오.”
격리실 안에 있는 폴라 핼은 시키는 대로 탁자 위의 ESP 카드를 잘 섞고 나서 치기 시작했다.
“다 쳤어요.” 폴라가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실험실 안에 있는 사람들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굳은 목소리를 들었다.
돌리가 사무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면 카드를 탁자 위에 엎어놓으십시오. 제가 ‘시작’이라고 말하면 카드를 한 장씩 뒤집어서 읽어주십시오. 사실대로 말하든 거짓말을 하든 자유입니다. 아셨죠?”
“네.” 폴라 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돌리가 이번에는 엘리엇 블레이크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그러면 블레이크 씨는 최선을 다해서 핼 박사의 말이 정말인지 거짓말인지를 알아맞혀주세요. 아셨죠?”
“알았습니다.” 폴라 핼의 이웃 격리실 안에서 엘리엇 블레이크가 대답했다.
돌리는 빨간 클립보드와 펜을 집어들었다.
“좋습니다. 그럼 첫 번째 카드부터 시작해주세요.”
폴라 핼은 맨 위에 있는 ESP 카드를 뒤집었다. 세모다.
“이건 동그라미입니다.” 폴라는 거짓말을 했다.
실험실 책상 위에 놓인 거짓말탐지기 바늘이 크게 움직여, 그녀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엘리엇은 그 기계의 반응을 볼 수 없다.
“거짓말.” 엘리엇은 눈을 감고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누르면서 말했다.
“두 번째 카드는요?” 진행을 맡고 있는 돌리가 재촉했다.
그러자 폴라는 두 번째 카드를 뒤집었다. 네모다.
“네모입니다.” 폴라는 사실대로 말했다.
거짓말탐지기 바늘의 움직임이 작아진다.
“정말.” 엘리엇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세 번째를 읽어주십시오.” 돌리가 재촉한다.
폴라는 세 번째 카드를 뒤집는다. 별이다.
“별입니다.” 폴라는 사실대로 말했다.
엘리엇은 이마에 손을 대고 정신을 집중하려고 했다.
“엘리엇 씨, 어떻습니까?” 돌리가 대답을 재촉한다.
“정말입니다.” 엘리엇은 알아맞혔다.
“네 번째를 읽어주세요.”
“물결무늬입니다.” 폴라는 사실대로 말한다.
“정말.” 엘리엇이 대답한다.
“열다섯 번째를 읽어주십시오.” 돌리가 재촉한다.
“세모입니다.” 폴라가 말한다.
“거짓말!” 엘리엇이 강한 어조로 대답한다.
“다음, 열여섯 번째를 읽어주십시오.”
“동그라미입니다.”
“그건… 정말.” 엘리엇이 망설이는 투로 대답한다.
“열일곱 번째…”
“별입니다.”
“거짓말.”
…

출판사 서평

〈형사 콜롬보〉가 이처럼 세기를 넘어 인기를 얻고 성공을 거둔 이유는 무수히 많겠지만, 요약하면 다음 세 가지를 들 수 있겠다.
첫째는 ‘형사 콜롬보’라는 캐릭터의 매력(여기에는 콜롬보 역을 맡은 배우 피터 포크의 뛰어난 연기도 한몫을 했다). 170센티미터도 안 되는 작은 키에 후줄근한 레인코트를 걸친 채, 고물 승용차인 ‘털터리’ 푸조를 타고 사고 현장을 돌아다닌다. 어디에든 불쑥 나타나 실내에서도 독한 시가 연기를 연신 뿜어대지만, 그 멍청한 표정과 어눌한 말투, 꾀죄죄한 옷차림 등 형사답지 않게 어리숙해 보이는 몰골 때문에 범인(아직은 용의자)은 그만 경계심을 풀고 만다. 그런 범인을 상대로 콜롬보는 별 의미도 없는 일을 가지고 잡담을 늘어놓다가 떠나려고 출입문으로 다가간다. 범인이 마음을 놓을 때쯤 콜롬보는 돌연 몸을 돌리면서 “그런데 한 가지만 더…” 하면서 의표를 찌르는 질문을 던진다. 에피소드마다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둘째는 스토리의 전개 방식. 〈형사 콜롬보〉는 특이하게도 도입부에서 살인범이 누구인지 시청자(책의 경우는 독자)에게 밝히고, 콜롬보가 용의자를 물색하고 범인을 잡아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미스터리 기법 중에서 ‘도서추리’라고 불리는 형식인데, 도서는 ‘도치서술倒置敍述’의 줄임말로, 서술의 전후를 뒤바꿨다는 뜻이다. 추리물은 결말부에 이르러 “범인은 바로 너다!”를 밝혀내는 것이 보통인데, 초반부에 미리 “범인은 바로 나다!”라고 답을 내놨으니, 시청자의 흥미와 호기심은 ‘콜롬보는 어떻게 꼬리를 잡아서 범인을 궁지로 몰아넣을까’에 따르는 콜롬보와 범인의 심리적 밀당과 대결, 궁지에 몰리는 범인의 내적 갈등과 초조함 같은 감정에 쏠리게 되는 것이다. 범인은 처음부터 밝혀져 있지만, 그 범행의 트릭을 간파하는 과정이나 동기를 알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보고 싶어지게 마련이고, 이런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야말로 〈형사 콜롬보〉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는 미국 상류층의 탐욕과 비리를 고발하는 주제의식. 일반적인 추리물에서는 살인범이 악당이거나 전과자인 경우가 많은 반면, 〈형사 콜롬보〉에서는 살인범이 의사나 변호사, 회사 중역, 스타 등 지위나 명성이 있는 지식인이나 유명인사인 경우가 많고, 범행 동기도 권력욕이나 유산을 노린 탐욕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범인은 콜롬보 때문에 궁지에 몰리면서도 멀리 달아날 수도 없고, 그러면서도 지위와 돈을 이용하여 콜롬보의 추적을 용케 피해간다. 물론 여기에는 지능범인 그들의 주도면밀한 음모와 계략도 한몫하지만. 기득권층의 타락한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것, 그리고 그들이 획책한 완전범죄가 뒤엎어지는 것을 보면서 콜롬보와 마찬가지로 서민층인 시청자들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리처드 레빈슨(Richard Levinson)

공저자인 리처드 레빈슨(Richard Levinson, 1934~1987)과 윌리엄 링크(William Link, 1933~2020)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다. 그들은 중학교에 입학한 첫날 만났는데, 마술 트릭을 취미로 가진 게 두 사람을 친구로 만들었다. 죽이 맞은 그들은 함께 글을 쓰기도 했는데, 고등학교 시절에는 라디오 대본을 썼고,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다닐 때는 대학신문에 영화평론을 썼으며, 함께 쓴 단편소설이 〈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과 〈플레이보이〉에 발표되기도 했다. 둘은 이렇게 공동 창작을 통해 희곡과 라디오 드라마 대본을 쓰다가 1968년부터 〈형사 콜롬보〉라는 텔레비전 드라마 시리즈를 공동 집필하기 시작했고, 때로는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 밖에 〈권총〉, 〈내 사랑 찰리〉, 〈그해 여름〉, 〈판사와 제이크 와일러〉를 비롯한 여러 편의 텔레비전용 영화에서 협력했으며, 〈힌덴부르크〉와 〈롤러코스터〉라는 두 편의 장편 극영화에서도 파트너로 협력했다. 레빈슨과 링크는 이따금 ‘테드 리턴Ted Leighton’이라는 필명을 쓰기도 했는데, 이 필명을 사용한 작품으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텔레비전용 영화인 〈엘러리 퀸: 돌아보지 마〉(1971)와 〈형사 콜롬보〉였다. 〈형사 콜롬보〉의 경우에는 그들이 제안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공저자들이 대본을 썼을 때는 테드 리턴이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형사 콜롬보〉의 소설판은 1972년부터 ‘MCA’ 출판사에서 나왔는데(드라마는 MCA 산하의 ‘유니버셜 영화사’에서 제작되었다), 소설화 작업은 출판사에서 고용한 작가들이 진행하고 레빈슨과 링크는 프로듀서이자 스토리 제안자로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저자(글) 윌리엄 링크(William Link)

공저자인 리처드 레빈슨(Richard Levinson, 1934~1987)과 윌리엄 링크(William Link, 1933~2020)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다. 그들은 중학교에 입학한 첫날 만났는데, 마술 트릭을 취미로 가진 게 두 사람을 친구로 만들었다. 죽이 맞은 그들은 함께 글을 쓰기도 했는데, 고등학교 시절에는 라디오 대본을 썼고,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다닐 때는 대학신문에 영화평론을 썼으며, 함께 쓴 단편소설이 〈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과 〈플레이보이〉에 발표되기도 했다. 둘은 이렇게 공동 창작을 통해 희곡과 라디오 드라마 대본을 쓰다가 1968년부터 〈형사 콜롬보〉라는 텔레비전 드라마 시리즈를 공동 집필하기 시작했고, 때로는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 밖에 〈권총〉, 〈내 사랑 찰리〉, 〈그해 여름〉, 〈판사와 제이크 와일러〉를 비롯한 여러 편의 텔레비전용 영화에서 협력했으며, 〈힌덴부르크〉와 〈롤러코스터〉라는 두 편의 장편 극영화에서도 파트너로 협력했다. 레빈슨과 링크는 이따금 ‘테드 리턴Ted Leighton’이라는 필명을 쓰기도 했는데, 이 필명을 사용한 작품으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텔레비전용 영화인 〈엘러리 퀸: 돌아보지 마〉(1971)와 〈형사 콜롬보〉였다. 〈형사 콜롬보〉의 경우에는 그들이 제안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공저자들이 대본을 썼을 때는 테드 리턴이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형사 콜롬보〉의 소설판은 1972년부터 ‘MCA’ 출판사에서 나왔는데(드라마는 MCA 산하의 ‘유니버셜 영화사’에서 제작되었다), 소설화 작업은 출판사에서 고용한 작가들이 진행하고 레빈슨과 링크는 프로듀서이자 스토리 제안자로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번역 김석희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불어,일어를 넘나들면서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허먼 멜빌의 『모비 딕』,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쥘 베른 걸작선집(20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15권)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역자 후기 모음집 『번역가의 서재』를 펴냈으며, 1997년에 제1회 한국번역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