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세트[전2권]
2023년 12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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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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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승부가 사라진 세상에
진정한 ‘승부’를 열망케 하는 소설!
《승부》는 온전하고 진실한 승부가 존재하지 않는 지금 시대에 진정한 승부가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질문하는 소설이다. 승부의 참다운 모습은 외면당한 채 오직 이기는 것만이 승부의 절대적 가치로 인정받고 있는 세태를 비판하고자 작가는 바둑이라는 웅장한 투혼의 장을 기획한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낳은 4대 기성(棋聖) 여목 이상순과 그의 제자 설숙, 추평사, 그리고 추평사의 아들 추동삼, 이들 스승과 제자, 아버지와 아들이 대를 이어 조선의 자존심을 걸고 대륙과 섬을 넘나들며 펼치는 파란만장한 승부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새는 새장을 벗어나야 님을 찾고, 고기는 통발을 물리친 후에야 대해로 나아가며, 승부사는 승부를 떠나야 진정한 승부사가 된다”는 작가의 말은 《승부》 전편에 장엄하게 흐르는 기상이다. 바둑으로 펼쳐진 뜨거운 삶, 삶으로 은유된 위대한 바둑이 실로 《승부》의 서사인 것이다.
진정한 승부사보다 사이비 승부사들이 득실거리는 지금, 독자들은 《승부》라는 매우 뜨겁고 지독히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흠뻑 빠져들어, 승부의 도(道)를 음미하는 한편으로 진정한 승부를 열망하는 소중한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중견화가 박민수는 은퇴한 대국수(大國手) 정명운의 초상화를 부탁받고 그의 집에 드나들다 당대의 명반 벽송을 발견한다. 정 국수는 박 화백에게 떠돌이 기객 추동삼을 찾아 벽송을 돌려줄 것을 부탁하고 얼마 후 세상을 떠난다. 이후 추동삼을 찾는 과정이 장구한 소설의 여정, 승부란 무엇인가를 묻는 길고 긴 여정이다.
추동삼과 정명운의 스승은 조선 근대 바둑의 마지막 명인 설숙이고, 설숙의 스승은 구한말을 살아낸 여목이다. 청년국수 여목은 대원군의 조속한 생환을 위해 조선에 들어와 있던 청나라 대신 원세개와 바둑으로 한 판 승부를 벌이며 그와 교분을 트게 된다. 그리고 십 수 년 후 원세개의 초청으로 중국으로 건너간 여목은 중국전역을 종단하며 대륙의 고수와 명인들을 차례차례 굴복시키고 조선바둑의 위상을 확립한다.
다시 조선으로 돌아온 여목은 바둑도장을 만들어 조선 땅에 기도를 보급하고 준재들을 양성하는데, 막역지우인 설숙의 조부 소담의 집에서 여목은 노비의 아들로 있던 소년 추평사를 만나고 그를 제자로 맞게 된다. 평사는 입문한 지 몇 년 만에 뛰어난 기재로 스승 여목의 총애를 받고 여목도장의 실질적인 후계자가 되지만, 삼일만세운동이 터지고 얼마 후 조선에 내려온 일본 바둑꾼들의 분쟁에 휘말려 억울하게 스승으로부터 파문을 당한다.
그 후 여기저기를 떠돌던 추평사는 일본으로 건너가 정식으로 승부사의 길을 걷지만 예기치 못한 불운을 맞고, 조선에 두고 온 그의 여인 화정은 아들 동삼을 혼자 낳고 세상을 떠난다. 간신히 조선 땅을 다시 밟은 추평사는 아들 동삼을 설숙도장에 맡기고 비극적 생을 마치며, 이후 동삼은 아버지와는 살짝 다른 궤도로 자신만의 승부의 세계를 펼치게 된다.
승부 1권
1. 침묵하는 바둑판 009
2. 숨겨진 기보 한 장 030
3. 마지막 명인(名人) 045
4. 나타난 승부사 059
5. 잊혀진 내기꾼들 080
6. 깊은 산사의 노승 090
7. 구한말의 대국수 117
8. 대륙에 불어닥친 피바람 144
9. 하늘이 내린 제자 166
10. 여목도장 184
11. 파문당하는 제자 198
12. 떠도는 부초 217
13. 떨어지는 큰 별 254
14. 승부를 찾아서 264
15. 산쓰이(三遂)도장 279
16. 징용인(徵用人)들 305
17. 떠나는 자와 남는 자 330
18. 돌아온 승부사 350
19. 아버지와 아들 371
20. 역수(驛水)의 강가에서 386
승부 2권
21. 변방에 우짖는 새 007
22. 설숙도장 061
23. 스승과 제자들 083
24. 노비의 자식 099
25. 비련의 여인들 115
26. 피 묻은 기보 139
27. 공수래(空手來) 공수거(空手去) 155
28. 조선의 국수(國手) 산맥 177
29. 스승이 내린 묘리(妙理) 195
30. 최후의 제자 215
31. 스승의 죽음 252
32. 계룡산 도사 286
33. 떠돌이 기객들 295
34. 대승(大乘)의 경지 321
35. 소록도(小鹿島) 360
36. 풍장(風葬) 381
37. 귀천(歸天) 392
추천사
이 책은 한중일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대를 이은 두 승부사의 파란만장한 대서사극이다. 이름 없이 사라져간 승부사들을 처연하게 다루지만 승자와 패자가 나뉘는 승부의 특성만큼 장쾌한 소설적 재미를 더하였다. 소설 <승부>와 더불어 바둑의 시대가 다시 한 번 도래하기를 기대해본다.
- 이창호 9단
조세래의 <승부>는 책 전체가 한자락 바람 같다. 머물면 흩어지고 소멸하는 바람의 본질 그 자체다. 등장인물들의 면면은 차치하고라도 비극의 미학을 절묘하게 조율해내는 그의 언어들은 흡사 이 암울한 시대에 한줄기 소망과 슬픔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는 그만의 방식으로 독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무리 없이 성공하고 있다. 덧붙여 그의 글쓰기 수법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새로운 본격 대중문학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 소설가 김성동
바둑 이야기이기는 하되 이 소설은 바둑 그 자체의 이야기가 아니라 평생을, 아니 한 사람의 평생이 아니라 저마다 암울한 시기에 암울하게 살다 죽은 아버지와 아들이 대를 이어 자신의 목숨을 걸고 펼쳐온 승부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공간의 암울하고도 혼란한 시기에 오직 바둑을 위해 자신의 삶 전체를 승부하던 야인 기객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저마다 다른 길을 걸어가며 수많은 승부 속에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던 조선 바둑꾼들의 이야기다. 또한 그들이 펼쳐 보이는 기계(棋界)의 이야기인 동시에 기개의 이야기이며, 수많은 승부를 통해 처절하게 부서지거나 처절하게 무너져가는 승부의 전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완성해가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읽는 재미를 흠뻑 느끼게 한다. 근래 보기 드물게 교양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읽어서 절대 손해 보지 않을 참으로 좋은 대중소설 한 편이 우리 곁에 나온 것이다.
- 소설가 이순원
꼭 영화로 만들고 싶은 소설이다.
- 영화감독 정지영
소설 <승부>는 나에게 승부라는 화두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작품이다.
- 프로기사 조훈현
출판사 서평
전설의 바둑 영웅들의 고결하고 위대한 ‘승부’
이것은 소설의 가장 숭고한 목적을 이루는 ‘서사’
“뜨겁게 타오르다 아름답게 스러져간” 바둑 영웅들의 이야기, 《승부》의 서사는 매혹 그 자체다. 등장인물들의 투혼이 사뭇 애절하고 지독히 고통스러우며 지나치게 아름답다. 한마디로, 일단 읽기 시작하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이 탁월한 소설이다. 소설이라는 장르가 갖는 힘, 소설의 숭고한 목적이 가장 적극적으로 구현된 서사가 아닐 수 없다.
바둑이라는 대결이 갖는 옹골찬 승부의 세계에 천착한 작가는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 <스톤>을 감독하기도 했는데, 그는 바둑이야말로 삶의 희로애락을 가장 극적으로 담고 있는 스포츠라고 여긴 것 같다. 바둑의 본질은 승부이고 승부의 본질은 인간이라고. 그래서 바둑과 인간의 삶을 등치한 것이다.
작가는 이 책을 인간 세상에서 수없이 명멸해간 이름 없는 승부사들에게 바친다고 했다. 인간은 승부의 땅에서 태어나 승부의 저자거리를 헤매다가 승부의 강을 건너 비로소 승부가 망각된 피안(彼岸)의 세계로 가는 법. 《승부》는 삶이라는 승부의 장에서 우리들 각자가 어떤 승부의 모습을 끌어안을 것인지를 숙고하게 하는 소설이다. 그 숙고의 힘이 독자들 각자의 ‘오늘 이후’를 보다 생명력 있는 승부의 세계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 소개
지은이 조세래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1957년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났다.
20대 중반에 영화계에 진출,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1991)로 춘사영화제 각본상 수상, <하얀전쟁>(1992)으로 제5회 동경국제영화제 작품상 수상, 제31회 대종상 각색상을 수상했다. 영화 <스톤>(2014) 각본, 감독으로 부산 국제영화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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