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미스터리2_미니 클래식편

엘러리 퀸 외 지음

섬앤섬 2023년 11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1969년에 엘러리 퀸이 엮어서 펴낸 13번째(그리고 마지막) 주제별 앤솔러지에서 ''미스터리와 클래식'으로 분류된 단편들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13번째 주제별 엔솔러지는 70편의 짧고 짧은 범죄, 미스터리, 탐정 이야기(70 short–short stories of crime, mystery, and detection)가 들어 있으며, 69명의 작가가 쓴 70편의 단편 추리소설을 모은 작품집이다. 그 내용에 관해서는 퀸의 머리말 소개도 있으니까 여기서 구태여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목차

머리말 / 엘러리 퀸

미니 미스터리 :
유령의 집 / 올리버 라파지
어느 노인의 죽음 / 아서 밀러
더브 덜셋의 통찰 / 크리스토퍼 몰리

미니 클래식 :
절묘한 변호 / 작자 미상
산초 판사의 명판결 / 미겔 데 세르반테스
자장가 / 안톤 체호프
장갑 한 켤레 / 찰스 디킨스
복수 / 기 드 모파상
정의의 비용 / 기 드 모파상
회중시계 / 마크 트웨인
개와 말 / 볼테르

미니 셜록 홈스 :
파라돌 체임버의 모험 / 존 딕슨 카
아담과 이브의 실종사건 / 로건 클렌드닝
탐정의 정체 / 캐슬린 노리스

옮긴이의 덧붙임 / 김석희

책 속으로

머리말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미니 미스터리’라는 제목을 붙인 이 작품집에는 51편의 초단편(short-short story) 추리소설이 실려 있습니다. 짧은 것은 200자 원고지로 5매 정도, 아무리 길어봤자 40매 안팎입니다.
식사에 비유하자면 그야말로 영양 만점의 간식이고, 메뉴에는 범죄 샌드위치, 탐정 오르되브르, 공포 햄버거, 서스펜스 스낵 따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심심풀이로(물론 심심풀이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이 경우에 어울리는 표현을 쓰자면 죽여도 좋은 몇 분의 여가가 있을 때, 그런 간단한 미니 식사를 드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모닝커피가 끓기를
달걀이 삶아지기를
토스트가 구워지기를 기다리는
아침 식사 전의 한때
출근길에
전철이나 지하철 안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비행기의 출발을 기다리는 동안
업무를 하기 전에
커피 타임에
신사용 화장실에서
숙녀용 화장실에서
점심 디저트 대신(다이어트 방법으로는 안성맞춤!)
업무를 보는 틈틈이
고객을 기다리는 틈틈이
퇴근길에도 틈틈이
집에 돌아와서도 틈틈이
청소를 하다가
요리를 하다가
장을 보는 틈틈이
운전을 하는 틈틈이
전화를 거는 틈틈이
미장원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은행 창구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슈퍼마켓 계산대에 줄을 서 있는 동안에도
담배를 한 대 피우면서
식전의 칵테일을 마시면서
식후의 하이볼을 마시면서
연극이나 연주회나 오페라의 휴식시간에도
신문이나 소설을 읽다가 잠시 기분전환으로
대화가 잠시 끊겼을 때에도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에도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에
한창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
광고가 나오는 동안에
화장실 안에서도
양변기에 앉아 있는 동안에(이때는 시간이 충분합니다!)
욕조에 발을 담그고 있는 동안에
잠자리에서 술을 한잔하면서
불면으로 뒤척일 때에도
요컨대
언제나
어디서나
여러분이 이 51편의 미니 미스터리에서 발견하는 것은
살인(단수 또는 복수의 사살, 자살, 교살, 사고사, 독살, 박살, 쇼크사, 익사, 역살), 절도, 협박, 사기, 음모, 위장, 강도, 강탈, 부패, 뇌물, 사기, 편취, 도박, 유괴, 암살….
동기로는
금전, 복수, 간통, 증오, 질투, 오만, 탐욕, 인색, 정욕, 분노, 폭식, 선망, 나태….
무대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모나코, 스페인, 러시아, 남아프리카, 인도, 코르시카, 아덴, 중국, 바빌론, 에덴동산―요컨대, 천국과 지옥을 포함한 이 세상 모두!
범행 현장으로는
가정, 클럽, 법정, 욕실, 열차, 선박, 마차, 극장, 은행, 서점, 슈퍼마켓, 유흥장, 미술관, 공원, 카지노, 운동장, 찻집, 정원, 카페, 서커스장, 영국 의사당….
분류로는
단서, 추리, 심문, 고발, 정통, 해학, 공포, 풍자, 공상, 현실, 죽기 전에 남긴 메시지, 홈스식, 솔로몬식, 소송, 기록, 불가능 범죄, 역전, 범죄는 수지맞지 않는 장사, 안락의자, 범죄 뒤에는 여자가 있다, 허풍, 배신, 배신에 대한 배신, 독심술, 최면술, 경쟁, 도박, 비밀조약, 포르노, 공개 살인, 살인의 레시피, 중세물, 현대물, 야화(아랍 야화, 런던 야화, 시카고 야화)….
그리고 또
아슬아슬한, 교묘한, 지적인, 가상적인 몇 분
미니 음모의, 미니 착오의, 미니 열정의 막간….

우리는 말장난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임은 언어의 게임이고, 언어의 유희야말로 최상의 유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이 풍성한 말의 잔치에 동참하여 최상의 유희를 즐겨보지 않으시렵니까?
형식을 파괴한 이 작품집 속에서 여러분은 미스터리의 생리―폭력의 소리, 잔혹한 광경, 악의 냄새, 비극의 감촉, 살인의 맛, 인간적 고통과 자연의 충격을 탐지하는 육감, 나아가서는 머리에서 나오거나(직감? 영감? 추리?) 가슴에서 나오는(전율? 떨림? 충격?) 칠감까지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즐거운 미뉴에트를 미니 범죄와 미니 탐정과 미니 미스터리의 삼박자로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엘러리 퀸

출판사 서평

엘러리 퀸은 창작 활동과 병행하여 편집, 비평, 서지 연구 등 다방면에 걸쳐 눈부신 활약을 보였고, 그 업적은 질적인 면에서나 양적인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대한 발자취를 추리소설 역사에 남기고 있다.
엘러리 퀸은 미스터리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위대한 단편 추리소설들을 여기에 모두 모아놓았다. 엘러리 퀸 매니아와 추리소설 팬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책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엘러리 퀸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