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꽃

서화란 지음

조은세상 2023년 11월 0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난 널 안을 때마다 끔찍하고 소름 끼쳤어.”
태윤의 경멸어린 시선에 지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네가 날 그런 시선으로 쳐다볼 때마다 네 목을 꺾어버리고 싶었어.”
가녀린 목을 한 손으로 느슨하게 움켜쥐며 태윤이 고저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둔기가 그녀의 머리를 내려치듯 강한 충격에 지연은 허우적대야만 했다.
결국 그가 내민 손은 그녀를 같은 나락으로 빠트리기 위한 올가미였다.
“내가……,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태윤이 그녀의 물음에 소름끼치도록 시린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위에서 내려왔다. 기존의 냉정함을 찾은 듯, 권력의 쥔 사내의 오만함이 한껏 묻어나왔다.
“좋아. 내기 하나 하자.”
내기라는 단어에 지연이 그를 물끄러미 올려다봤다.
“무슨……?”

고귀한 꽃이 제 손으로 떨어졌을 때, 그것을 모두 다 부숴버리자 마음먹었다.
고귀한 그 꽃을 나락으로 떨어트려 제 발밑까지 끌어내리고 싶었다.

인물정보

저자(글) 서화란

서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