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연인

yuenn 지음

젤리빈 2023년 06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현대물 #백합/GL #친구>연인 #오해 #잔잔물 #달달물
#다정녀 #외유내강 #직진녀 #쾌활발랄녀 #순진녀 #소심녀
케이트와 그리스틴은 오래된 연인이다. 오래된 연인이 그러하듯 어느 날부턴가 둘 사이가 서먹해질 무렵, 여행을 계획한다. 숲속의 외딴집으로. 마침 눈이 많이 와서 풍경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고, 밤하늘의 별빛은 찬란했다. 아주 추웠지만, 그래도 둘의 온기로 견딜 만했다. 크리스틴은 업무를 떠나 오롯이 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마냥 즐겁고 행복했다. 그러나 사흘째 되는 날, 엄청난 바람과 함께 폭설이 쏟아졌다. 다행히 전날, 케이트가 친구 폴에게 미리 전화를 걸어 만약의 경우 구조해 줄 것을 부탁했으니 그나마 안심은 되었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GL - 한뼘 G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6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36쪽)

책 속으로

빛에 반짝이는 하얀 숲. 새들이 털고 일어난 자리에 떨어지는 눈의 파편들. 쌓인 눈을 밟을 때 나는 푸근한 소리. 추위를 잊을 정도로 아름다운 설경 속으로 흩어지는 나의 입김. 우리는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밭 위로 몸을 던지고 하늘을 향해 누웠다.
"솔직히 말할게. 내 인생 최고의 절경이야."
하늘은 바다처럼 파랬고, 흰 구름이 파도가 되어 가끔 푸름을 질투하듯 적시다 사라졌다.
"춥지 않아? 이제, 그만 돌아갈까?"
"조금만 더 있자. 이따가 밤에 여기서 별을 보러 와도 되겠지?"
"당연하지. 담요랑 핫초코를 챙겨서 다시 오자."
"사랑해, 자기야."
어느새 나를 돌아본 크리스틴의 얼굴을 나도 마주 본다. 빨갛게 얼은 그녀의 코와 볼을 내 손으로 녹여주고 싶었다.
"나도 사랑해."
우리 둘은 서로에게 가까워지려고 몸을 꿈틀거렸다. 애벌레처럼 몸을 감싼 패딩점퍼 사이로 눈이 파헤쳐지고 힘겹게 서로의 얼굴에 다가가 웃음을 터뜨리며 키스를 나눴다. 이번 휴가는 완벽하게 이런 행복한 순간들만으로 가득 찰 것이다.
"자기 혀가 나를 녹여주는 거 같아."
"자기도 충분히 따뜻해."
눈 위에 누워 키스를 나누다 보니 한쪽 볼이 얼얼해지기 시작했고, 뒤늦게 일어나 서로의 얼은 볼을 손으로 비비며 녹여주려 애썼지만 소용없었다.
"그만, 돌아가자."
크리스틴이 먼저 일어나 나를 향해 손을 뻗었고, 나는 나의 체중을 그녀의 손에 맡겼다. 별장으로 돌아가는 동안 나는 'A Thousand Time'을 그녀에게 불러주었고, 우리는 잔뜩 언 손을 맞잡고 마치 결혼식장을 행진하듯 걸었다.
따뜻한 집안에 들어와서도 우리는 차를 마시며 열심히 추위를 떨쳐내려고 했지만, 여전히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아 정말, 춥다."
"나는 발가락이 언 거 같아."
"배고파, 컵누들이라도 먹자."
그녀가 식료품 봉지를 뒤지는 동안 나는 다시 포트에 물을 올렸다.
"여긴, 어떻게 찾아낸 거야?"
"남극의 다큐멘터리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체험해보고 싶다고 했더니 폴이 멀리 갈 필요 없이 자기네 별장에 가라고 하더라고. 사진으로 봤을 땐 이 정도인 줄은 몰랐어."

출판사 서평

<한뼘 GL 컬렉션>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G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G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G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G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다시 만난 너_yuenn
Autumn Storm_yuenn
스칼렛의 선택_yuenn
스칼렛의 선택 - 세 사람의 동거_yuenn
스칼렛의 선택 - 서로의 페이버릿_yuenn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yuenn

카페 라떼와 소설 한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