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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만 하는 남자들 - 육아하는 남자들 앤솔로지

한뼘 BL 컬렉션 1301
비노 지음
젤리빈

2023년 06월 15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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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0.22MB)
ISBN 979113981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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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현대물 #육아물 #리맨물 #오해/착각 #잔잔물
전우는 아내와 헤어진 후, 아들 채영을 키우며 혼자 살다 함께 아이를 키울 요한을 만났다. 요한 또한 자신과 함께할 사람, 그리고 아이가 있으면 좋을 삶을 원하다 마침 조건에 맞는 전우를 만났다. 전우는 요한을 사랑한다, 말하고, 요한은 전우와 함께 아이를 키우자, 말한다. 전우가 아버지 막시에게 요한을 소개했을 때, 막시는 요한의 눈빛에서 죽은 아내를 떠올리며 전우의 눈빛이 남편의 눈빛이 아니라 아버지의 눈빛이라는 걸 알아챈다. 즉 아들을 사랑하기보다는 채영을 더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그들의 결혼을 극구 반대한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7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33쪽)

날이 어두워질 시간은 아니었다. 두껍고 촘촘한 블라인드로 창문을 완전히 가리는 것만으로도 어둑어둑하고 공기가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이른 새벽처럼 아직 잠에 들어도 괜찮을 것 같은 느즈막한 어둠, 늦은 저녁에 낮잠에서 깨어났을 때처럼 꿉꿉하고 몸이 축축해지는 듯한 우울함. 시간이 몇 시쯤 되었는지 이해하고 싶지 않은 탈력감이 사지를 지배한다. 움직일 수 없다. 허나 가라앉은 공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늙은 몸뚱이가 짧게 움직였다. 숨을 쉰다는 사실 정도만 확인할 수 있는 떨림이었다. 눈꺼풀이 주름 잡혀 꿈틀거리다 무겁게 뜨였다. 아직 잠에서 다 깨어나지 못한 낯짝이었다. 시간이나 시점, 과거나 현재가 애매모호해서 그 어디에나 머물러있는 얼굴. 어디에나 머물러서 어디에도 없는 얼굴. 넋이 나가 피곤하게 눈만 꿈벅거리던 막시는 느리게 꿈에서 깨어났다. 이윽고 현재에 이른 남자는 소스라치듯이 화드득 몸을 일으켰다. 튕기는 모양에 가까운 반동으로 그의 가슴을 덮고 있던 타인의 팔뚝이 스르륵 흘러내린다.
흰 시트는 무언가 스칠 때마다 사락거렸지만, 이 순간만큼 그 소리가 크게 들린 적은 없었다. 곤히 잠이 든 잠자리 상대가 누구인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막시는 짤막하게 헛웃음을 지었다. 속엣말을 혼잣말로 내뱉는 버릇은 없었지만, 가능하다면, 그리고 상황이 받쳐준다면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은 기분이었다.
상대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일만이 불행 중 천만다행이었다. 길게 한숨을 쉰 후, 막시는 이불을 젖히고 몸을 일으켰다. 뻑적지근하게 허리 아래가 저렸으나 아무래도 상관없었으므로, 바닥에 흩어진 옷가지를 주워 입고 호텔을 나선다. 이 일을 영영 비밀로 부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터이다. 상대도 간밤의 정사가 타인에게 알려지는 걸 원치 않을 거라고 막시는 당연하게 확신했다. 그러므로 어떤 말도 남기지 않고 떠났다.
틀림없이 어떤 예비 사위도 장인어른과 하룻밤 잤다고는 말하고 다닐 수 없겠지. 아들의 연인과 하룻밤 잔 장인치고는 상직적인 판단이었다.
방문을 열고 나올 때 아무도 인사해주지 않는 집에 익숙해진 건 아주 오래 전이다. 켜지 않은 조명, 오직 본인의 냄새, 차가운 공기가 낯익다. 집에 들어간 순간 코를 스치는 버터가 녹는 냄새나 소금과 후추 뿌린 계란이 구워지는 냄새는 없다. 기본 설정된 벨소리가 울렸다. 뒷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 막시는 발신인을 확인하고 전화를 받았다.
"왜."
[몇 시에 시간 되세요, 아버지.]
"오늘은 올 생각 하지 마."
[그럼, 다음 주말에는요.]
"앞으로도 오지 말도록. 전화하지 말아라."
[아버지!]

<한뼘 BL 컬렉션>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나의 유령 도련님 - 육아하는 남자들 앤솔로지_김필립
반복의 끝에서 - 육아하는 남자들 앤솔로지_너울아래
산등성이 넘어서 - 육아하는 남자들 앤솔로지_모픽
육아만 하는 남자들 - 육아하는 남자들 앤솔로지_비노
망돌의 다이어트법_대흉근강화주간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비노

작가라고 불리는 게 부끄러운 데뷔작가입니다. 앞으로도 한참을 부끄러워할 것 같아요. 하지만 막힌 원고 내버려두고, 핸드폰도 버려두고 늦겨울 초봄 찬바람 맞으면서 산책하다가 갑자기 떠오른 흐름을 토씨 하나 잊지 않고 써놓기 위해 몇년 만에 전력질주했던 일은 잊지 못할 겁니다. 글을 쓰는 건 정말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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