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우리가 되는 시간

선도부 지음

젤리빈 2023년 05월 0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현대물 #학원물 #백합/GL #친구>연인 #오해 #잔잔물 #성장물 #달달물
#직진녀 #능력녀 #뇌섹녀 #순진녀 #상처녀 #순정녀 #외유내강
송해린은 학교에서 대놓고 찐따, 왕따라 불리며 괴롭힘을 당한다. 키도 작은 데다 차림새도 어벙벙하고, 큰소리를 내지도 못한다. 힘겨운 시선을 피하기 위해 늘 엎드려 자거나 모른 채 하며 낙서를 하곤 한다. 그날도 역시나 한 무리에게 당하고 있을 때, 최고의 인싸 채민서가 나타나 정리해줬다. 이후로 민서는 해린이 왠지 마음에 걸려 주변을 살피며 관심을 갖고, 때로는 과감히 보란 듯이 아이들 앞에서 간식을 사서 건네기도 한다. 그럴수록 해린은 더욱 행동반경이 좁아지며 괴롭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GL - 한뼘 G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3.8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75쪽)

책 속으로

서울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산이 많은, 경기도와 맞닿은 여자 고등학교였다. 두꺼운 안경에 한 뼘이나 큰 교복 셔츠, 툭 치면 부러질 것만 같은 삐쩍 마른 팔다리와 개미 기어가듯 땅을 파고드는 작은 목소리까지. 어디 하나 만만하지 않은 구석이 없는 해린이었다. 반 아이들은 해린을 오타쿠라고 불렀다. 어찌 보면 틀린 말도 아니었다. 늘 예쁜 만화주인공을 그리고, 여자 아이돌을 숭배하며 비현실 속에서 살았다. 현실은 아프고 무섭고 싫었다. 해가 져가는 울적한 시간 속에서, 해린은 오늘도 작은 손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교복 치마에 벅벅 닦아댔다. 순간이동이 있었다면 하교 시간마다 이렇게 괴롭진 않을 텐데.
"야 송해린, 이거 들고 나가"
키가 한 뼘이나 더 있는 아이들은 곧바로 해린의 길을 막아섰다. 얄미운 검지손가락에 걸어둔 쓰레기 봉지. 작은 입 모양에는 비열한 웃음기가 서려 있었다.
"빨리 받으라고."
"......"
"너 많이 컸다?"
주저하는 사이 기다렸단 듯, 해린의 작은 이마가 손가락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며 무질서하게 흔들렸다. 두꺼운 돋보기안경이 바닥으로 속수무책 굴러다녔다. 순식간에 뿌예진 시야에 당황한 해린은 주저앉아 손을 더듬거리며 안경을 찾았다. 집단의 괴롭힘은 대게 지독하게 야비했고, 한 명이 총대를 매면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사방팔방 조롱이 이어졌다. 해린의 커다란 눈망울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교복 카라를 적실 때까지. 축축한 느낌이 더 서러웠다. 이렇게 날마다 반복되는 상황이기에, 자연스레 종례만 앞두면 손에 땀을 쥐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었다.
'차라리 학교를 다니지 말까' 수도 없이 생각했지만 현실에 저항할 용기조차 없는 해린이었다.
해마다 반에서 왕따였다. 아마 반 아이들은 자신이 존재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것이란 생각에 씁쓸한 미소가 나왔다. 2학년이 되어도 찐따라는 낙인이 찍힌 채 고통은 그대로 연장되었다. 해린은 생각했다. 하루라도 평탄하게 지나가기를... 날마다 밤마다 기도했다. 남들이 갖는 학창 시절의 평범한 추억이란, 적어도 해린에게 만큼은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였다.
"미... 미안해."
"미안하면 빨리빨리 움직여."
"......"

출판사 서평

<한뼘 GL 컬렉션>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G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G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G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G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탐스러운 덫_륜생화
마녀를 손에 넣는 방법_비비노쓰
죽은 내 남편의 여동생_한달식비
대표님이 너무해_단밤
음란한 룸메이트_풀잎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선도부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