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이 되고 싶었을 뿐인데

에피치 지음

젤리빈 2023년 04월 2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현대물 #백합/GL #학원물 #첫사랑 #친구>연인 #오해 #애증/라이벌 #달달물 #잔잔물 #성장물
#순진녀 #순정녀 #계략녀 #걸크러시 #직진녀 #쾌활발랄녀
소윤은 한솔 때문에 분하다. 늘 전교 1등을 한솔에게 뺏기고 마냥 2등만 해서. 어떻게 하든 제가 앞서야 한다는 마음에 잔머리를 굴렸다. 사랑의 이름으로 자신 앞에 굴복시키는 거다. 그러나 가짜 연애편지를 써서 한솔의 사물함에 넣으려 하는 때, 한솔에게 들키고 만다. 그리고 한솔이 소윤을 레즈비언으로 알고 소문이라도 낼까 봐 오히려 한솔의 눈치를 보며 빵셔틀뿐 아니라 이런저런 오락거리에 필요한 돈까지 모두 부담하며 전전긍긍한다. 하지만 한솔의 마음은 진심에 가까웠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GL - 한뼘 G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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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4.9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92쪽)

책 속으로

"진짜 말세다, 말세야."
오히려 그건 지금 소윤이 하고 싶은 말이었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서 집에 오자마자 보이는 꼴이 가관이었다. 제 애인이 요즘 공부하느라 바쁜 건 안다. 하지만 어제 저녁에 먹은 그릇들이 여전히 설거지통에 담겨있는 건 너무하지 않은가. 싱크대 한구석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도, 현관 옆에 있는 재활용 쓰레기도 아침에 봤던 그대로였다.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걸 겨우 참아냈다. 여기서 머리라 함은 제 머리와 상대의 머리 둘 다를 의미했다. 그냥 아무거나 잡히는 대로 쥐어뜯고 싶다는 뜻이었다.
소파 위엔 목이 다 늘어나다 못해 너덜대는 맨투맨을 입은 여자가 누워있었다. 그 밑으로는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갈색 머리카락들이 여기저기 너저분하게 굴러다녔다. 아마 반은 제 것일 테고, 나머지 반은 오래된 애인이자 원수의 것일 터였다.
"뭐가 말세야?"
소윤은 이놈의 집구석에 대해 태클을 날리려던 걸 포기한 뒤, 가방을 부엌 의자 위에 대충 던져두고선 소파로 가서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자 소파에 누워있던 한솔은 몸을 고쳐 앉아 '고생했어, 혹은 많이 피곤하지?' 라는 말 대신 소윤의 다리를 들어 종아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요즘 일진 애들 하는 꼬락서니가,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잔인하냐."
한솔이 혀를 쯧쯧 차며 보고 있던 뉴스에선 교권이 무너진 교실과 더불어 학생들의 가혹행위가 연달아 나오고 있었다.
"진짜 미쳤네, 사람이 어떻게 저래. 아휴, 무서워."
눈살을 찌푸린 소윤은 상상만 해도 질린다는 듯 이를 꽉 깨물고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사실 소윤은 보통 사람보다 현저히 잔인한 장면을 못 보곤 했다. 예쁘장하고도 어딘가 모르게 새초롬한 얼굴은 제법 차돌처럼 강단 있게 생겼는데, 알고 보면 은근 유리 심장의 소유자였다.
"우리 때 일진들이야 학교나 조금 안 나오고, 수업 때 잠이나 자고, 오토바이나 타고, 지들끼리 연애나 하고, 패싸움 하고,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뭐 그러고 끝나지 않았어?"
"음... 뭐, 저 정도로 애들을 괴롭히진 않았지."
"설마 돈도 뺏고 막 그랬나?"
종아리를 주무르던 손은 더럽다는 소리도 하지 않은 채 어느새 씻지도 않은 발바닥까지 내려가 조물조물 지압을 하고 있었다. 마치 이런 게 진짜 참사랑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그러자 집에 오자마자 들었던 괘씸한 마음이 아주 살짝 누그러졌다.

출판사 서평

<한뼘 GL 컬렉션>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G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G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G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G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나락의 나락에서_에피치
나락의 나락에서 2_에피치
절대 굴종_에피치
절대 굴종 2_에피치
절대 굴종 3_에피치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에피치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