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광기죽음 Cuentos de Amor, de Locura y de Muerte

오라시오 끼로가 지음 | 김성욱 옮김

별밭 출판사 2023년 04월 1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지은이 오라시오 끼로가 (Horacio Quiroga)를 중남아메리카 문학 꽁트 분야의 대표자로 올려놓은 작품답게 그의 능력이 시대에 앞서 있었다는 점을 살펴볼 수 있다. 마법같은 현실의 서술, 독자의 관심을 사로잡는 배경을 지닌 인물의 등장과 이야기를 엮고 풀어가는 기법, 아울러 풍속묘사, 모더니즘, 초현실주의, 낭만주의 같은 여러 요소가 어우러져 있다. 이런 요소들은 이성과 광기, 속됨과 일상이 돌발적일 수 있고, 삶과 죽음 그리고 평정한 마음 깊이 도사리고 있는 고뇌와 괴로움에 질식하는 영혼을 엮는다. 이 책은 저자의 자서전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목차

알리는 글 - 지은이 / 옮긴이 소개 - 1) 표류 2) 가시철사 3) 깃털 베개 4) 솔리테르 5) 목 베인 닭 6) 일사병 7) 뇌막염과 그의 그림자 8) 야생 꿀 9) 이졸데의 죽음 10) 자살하는 선박들 11) 멘수들 12) 통나무 낚시꾼 13) 우리의 첫 담배 14) 사랑의 계절 15) 야구아이

책 속으로

... 동물성의 가장 깊은 구석에서 영혼은 고사하더래도, 망가진 본능부터 일깨워야 했다. 아이들은 음식 삼키기, 자리 옮기기, 심지어 앉기조차 할 줄 몰랐다. 겨우겨우 걷는 것을 배웠지만 장애물을 인식하지 못해 온갖 사물에 부딪혔다. 이들을 씻기려 하면 아디들은 자지러지게 소리치며 얼굴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랐다. 어떤 색깔이 반짝이거나, 천둥소리가 들릴 때, 또는 밥 먹을 때만 생기가 있어 보였다. 그럴 때마다 혀를 내밀고 거품 침을 질질 흘리면서 미치광이처럼 웃어 댔다. 다른 사람을 흉내 내는 어느 정도의 능력이 엿보였지만, 그 외 어떤 것도 이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다... [목 베인 닭] 에서

출판사 서평

책에 실린 꽁트들의 공통점은 죽음이다. 인생의 지극히 당연한 요소인 죽음이 뜻밖에 들이닥치는데 (이 또한 지극히 당연하지 않은지), 그 결말이 지극히 정상적이고 평범하게 보이는 이유와 상황에서 전개된다는 점을 통하여 이성과 광기, 속됨과 일상이 돌발적일 수 있고, 삶과 죽음 그리고 평정한 마음 깊이 도사리고 있는 고뇌와 괴로움에 질식하는 영혼을 엮는 지은이의 뜻을 접하게 된다.

작가정보

저자(글) 오라시오 끼로가

우루과이 태생이며 중남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자연주의파 및 근대주의파 작가. 때로는 자연을 두렵고 끔찍한 인간의 적으로 묘사하며 에드가 알란 포 (Edgar Allan Poe) 또는 기 드 모빠상 (Guy de Maupassant)과 비교된다. 끼로가의 애정 관계는 현대 시점에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의 첫사랑은 유대인이었는데 종교 문제로 여자 부모의 반대로 헤어지고, 첫 번째 아내는 그의 제자이었고, 그녀가 자살한 뒤 열일곱 살 여인에게 사랑에 빠지고, 1927년에는 자기 딸의 학급 친구와 결혼한다. 아르헨티나 시인 알폰시나 스또르니 (Alfonsina Storni)와의 관계도 빼놓을 수 없다. 비극과 사고에 휩싸인 그의 인생은 58세에 전립선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 병원에서 청산가리 음독자살이라는 불행으로 막을 내린다.

번역 김성욱

1976년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가서 1989년 La Primera Bienal de Arte Joven Iberoamericana Buenos Aires (제 1회 이베로아메리카 청년 예술 비엔날레) 시 부문에서 입상하고 대회 이름을 딴 전집에 그의 작품이 실린다. 대학 졸업 후 부에노스아이레스 소재 국립고등학교에서 물리 교사로 재직하다가 1998년에 귀국하여 2020년까지 주한외국공관에서 근무하였다. 현재 방송프로그램 번역, 영화제 번역 및 감수, 에스빠냐어 지도 및 중남아메리카 문학 번역에 활동 중이다. 아르헨티나 근대문학의 시발점으로 인정받는 Roberto Arlt 의 <El Juguete Rabioso>를 우리말로 옮긴 <격분한 노리개>를 출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