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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의 풍경

이승훈 지음
사계절

2023년 03월 27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4월 0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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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9810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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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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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문자를 얻고 잃은 것은 무엇일까?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이나 추상적 원리는 어떻게 글자로 표현했을까? 뼈와 쇠와 돌에 글자를 새기다 죽간과 종이에 글씨를 쓰면서 인간의 사유 방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 책은 원시 한자가 탄생한 순간에서 시작해 고대 제국에서 체계적인 문자로 완성되고 최초의 한자 사전 『설문해자』가 편찬되기까지의 한자 발전사를 중국 역사의 연대순에 따라 설명한다. 문자의 기원을 찾아가는 일은 현재 우리 삶을 다채롭고 풍요롭게 재구성하는 일과 같다. 우리가 쓰는 말들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를 알면 이 세계가 어떤 원리로 구성되었는지, 한자 문화권에 속한 우리가 몇천 년 동안 무엇을 공유하며 살아왔는지를 깨닫기 때문이다. 수천 년 역사 위에 펼쳐진 창연한 한자 연대기 속에서 문자에 아로새겨진 인간의 염원과 지식의 세계를 탐험해보자.
서 | 한자 고문자의 흐름

1부 바위와 도기에 새긴 글자 - 원시 한자의 탄생
1장 원시 한자의 출현
용이 전해준 문자 | 신석기 시대에도 문자가 있었을까 | 도기 파편에 남은 원시 한자 | 원시 한자의 발생 | 다양한 원시 한자의 발견 | 동굴과 바위에 새겨진 원시 한자 | 중국의 암각화 | 암각화에 나타난 원시 한자의 흔적
2장 원시 한자의 탄생 배경
언어는 어떻게 생겨났는가 | 문자는 어떻게 생겨났는가 | 수렵 채집 사회에서 농경 사회로의 전환 | 씨족 사회의 탄생을 보여주는 글자 | 농경 사회에 찾아온 불청객, 역병 | 씨족 연맹 하나라는 실제로 존재했을까 | 문자에 표현된 하의 의미 | 역사서에 기록된 하나라 이야기 | 하나라 유적이 발굴되지 않은 이유
3장 원시 한자의 탄생 원리
한자 창제 전설에 숨은 문자 탄생의 비밀 | 뇌 과학으로 보는 문자 창조의 원리 | 문자를 얻고 잃은 것

2부 뼈에 새긴 글자 - 한자의 완성 갑골문
1장 갑골문의 탄생
상나라의 역사 | 갑골문은 어떻게 발견되었나 | 갑골이라는 단어의 기원 | 갑골문이 묻혀 있던 곳 | 갑골문이 만들어질 당시 중원의 모습 | 갑골문은 어떻게 제작했을까 | 갑골문의 구성 | 갑골문의 주요 내용 | 갑골문의 형태적 특징 | 갑골문 해석의 역사 | 갑골문에 얽힌 다양한 해석 | 갑골문이 밝혀낸 역사적 사실 | 진의 진실
2장 갑골문 속 사회 풍경
갑골문에 나타난 여성 | 글자에 남은 노예 사회의 흔적 | 조상과 제사 | 초월적 존재 제의 등장 | 갑골문은 사람의 마음에는 관심이 없었다? |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는 글자 - 귀신과 죽음 | 새로움은 익숙함에서부터 | 글자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 | 고대 중국에서 음악의 위상 | 시간을 세는 방법 | 갑골문에는 여름과 겨울이 없었다?
3장 갑골문의 특징
그림에서 문자로 | 붓 - 한자의 형태를 결정하다 ① | 대나무 - 한자의 형태를 결정하다 ② | 갑골문 글자의 방향 | 갑골문의 동물은 개와 돼지에서부터 | 소와 양 | 갑골문이 직선으로 이뤄진 까닭 | 형성자 - 표음기호와의 만남 | 가차자 - 마지막 퍼즐의 완성

3부 청동기에 새긴 글자 - 고대 국가의 한자 금문
1장 주나라 - 새로운 문명의 시작
주나라의 역사 | 농업 국가의 기원 | 주나라의 건국과 금주령
2장 세계관의 변화 - 인격신 제에서 보편 윤리 천으로
천의 화려한 등장 | 『주역』, 천의 원리를 풀어내다 | 천의 핵심, 천명사상
3장 문자의 연속성 - 중국이라는 정체성이 시작되다
상나라 문자의 계승 | 중국의 기원
4장 신의 세계에서 인간 세상으로 내려온 문자
문자 보급으로 인한 세계관의 변화
5장 금문의 문화적 특징
예기 - 무용지물의 청동기 | 거대 신전을 대신한 청동기 | 정의 등장 - 움직이는 권력의 상징 | 정의 상실과 주 왕실의 쇠퇴
6장 청동기에 새긴 문자
청동기 시대에 청동은 없었다? | 중국의 청동기 문명 | 금문 - 청동기에 새긴 문자 | 초기 금문의 특징 | 본격적인 금문의 시대 | 청동기 명칭에 대한 오해와 진실
7장 금문의 황금시대
대우정 - 천명을 처음 기록한 정 | 모공정 - 예술적인 금문 | 리궤 - 역사 기록을 보충하다 | 호궤 - 가장 아름다운 금문 | 서주 후기 금문의 특징
8장 금문의 발전 과정
금문의 형태 변화 | 금문의 내용 변화

4부 기축 시대의 한자 - 육국고문
1장 춘추 시대 - 공화에서 시작해 맹서로 유지된 사회
공화의 시대 | 춘추 시대의 시작 | 패자의 등장 | 회맹 정치 | 저무는 춘추 시대
2장 공자 - 논쟁 시대를 열다
문자를 사용하는 새로운 계급의 출현 | 백가쟁명 | 금문에 나타난 공자의 모습
3장 춘추 시대의 언어와 문자
춘추 시대의 표준어 | 춘추 시대의 문자
4장 철기 사용으로 촉발된 전쟁 시대
철기 시대의 시작 | 철기 문화의 탄생을 보여주는 글자 | 철기 가공법을 보여주는 글자 | 금속에 글자를 새기는 전통이 단절되다
5장 혁신과 개성의 전국 시대
전국 시대의 시작 | 새로운 지배층의 출현 | 주체적 개인의 탄생 | 봉건제를 벗어나 제국의 기틀을 세우다 | 외래문화의 수용
6장 교육 수단이 된 동방의 문자
문자의 대중화 - 인본주의를 이끌다 | 본격적인 배움과 가르침의 시대
7장 서쪽 변방에 보존된 전통 문자
서주 왕실의 문자
8장 조충서 - 소외된 남방 문자
동서남북의 기원 | 남방 문화에 대한 편견 | 남방의 화려한 문자
9장 새와 봉황의 문자
조충서의 배경 - 고대 중국의 새 숭배 문화 | 새의 신 - 풍과 봉
10장 용의 문자
용은 어떻게 중화 민족의 상징이 되었나 | 용의 전설

5부 제국의 한자 - 전서와 예서
1장 권위적인 제국의 탄생
진나라의 탄생 | 진은 어떻게 제국이 되었나
2장 문서 행정을 통한 법치의 구현
예의 또 다른 이름 법 | 법의 기원 | 문서 행정으로 법치를 구현하다
3장 소전 - 제국 문자의 탄생
행정 문서 작성용 간체자 | 상급 관리의 우아한 서체 | 도필리 - 칼과 붓을 함께 지니다 | 도량형의 통일
4장 예서 - 또 한 번의 간략화
권력자가 통일시킨 한자 자형 | 예서에 얽힌 다양한 전설 | 현대 한자 형태의 기원 | 예서의 발전 과정 | 팔분체 - 예서의 완성 | 붓의 특성을 최대로 활용하다
5장 예서에서 해서로 - 예술이 된 문자
예서의 대표 작품 - 을영비, 조전비, 석문송 | 해서의 시작 | 독립된 문자 예술, 서예 - 왕희지의 영자팔법과 「난정서」
6장 돌과 바위에 새긴 문자
뼈, 쇠, 돌의 의미 | 서쪽에서 전래된 석각 전통 | 처음으로 돌에 글자를 새긴 진나라 | 명산 바위의 글자 | 태산각석 - 각석의 대표작 | 석비의 유행 - 영원한 기억에 대한 욕망 | 사후 세계와 묘지명 | 돌에 새긴 경전
7장 죽간 - 대나무 조각에 쓴 문자
사막에 보존된 문자 기록 | 고묘에서 출토된 간독 | 죽간 제작 과정 | 간독의 구성과 특징
8장 책의 등장 - 생각의 방식을 바꾸다
편철 - 책의 집필 방식을 결정하다 | 양피지와 코덱스
9장 백서 - 비단에 쓴 문자
비단에 쓴 문자 | 초증서 | 마왕퇴백서
10장 종이에 쓴 문자 - 법의 진화를 이끌다
종이의 사용 | 간독에서 종이로

6부 최초의 한자 사전 - 『설문해자』
1장 『설문해자』의 탄생
한자 사전의 역사 | 왕망의 화천 - 잘못된 문자 해석 | 문자 왜곡의 또 다른 예 | 금문파와 고문파의 대립 | 오래된 글자에서 기원을 파악하라
2장 『설문해자』의 구성과 내용
허신은 누구인가 | 부수법으로 배열하다
3장 『설문해자』의 한계와 운명
『설문해자』 해석의 한계 | 『설문해자』의 운명

주 | 도판 출처 | 참고 문헌 | 색인

사슴의 두 뿔과 아름다움
아름다울 려(麗) 자의 갑골문은 멋진 2개의 뿔을 자랑스럽게 드러내고 서 있는 사슴의 모습이다. 뿔을 강조하는 사슴 록(鹿) 자에 장식을 더한 확장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자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에는 대칭되는 2개가 짝을 이룬다는 의미였다. 이 뜻은 지금도 ‘한 쌍’을 의미하는 짝 려(儷) 자에 남아 있다. (…) 『설문해자』에서는 麗 자를 ‘짝을 이루어 다니다[여행(旅行)]’라는 의미로 풀이한다. 사슴은 먹을 것을 발견하면 기뻐하는 소리를 내며 무리를 불러 함께 그곳으로 이동한다고 하니 이 풀이에서는 동료와 함께하는 사슴의 성품을 강조한 것이다. “사슴의 울음소리[녹명(鹿鳴)]”라는 제목의 『시경(詩經)』 구절 가운데 “사슴이 기쁜 소리를 내며, 들판의 풀을 먹으러 가네(呦呦鹿鳴, 食野之苹)”라는 문장이 있다. 먹이를 발견한 사슴이 기쁜 마음으로 동료를 부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인데, 주석가들은 이를 두고 친구를 진심으로 대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비유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대칭으로 자란 사슴뿔의 외적인 모습이 아니라, 동료와 생사고락을 함께하려는 사슴의 아름다운 성품에 주목했다.- 46-48쪽

세상에 문자가 생기자 귀신이 밤새 운 까닭
중국의 문자 창제 전설에도 인간이 문자를 습득하면서 자연 세계를 읽어내는 중요한 능력 하나를 잃어버렸다는 내용이 나온다. 창힐이 문자를 만들자 하늘은 곡식을 뿌리고 귀신은 밤새 울었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회남자(淮南子)』에 나온 이야기인데, 이에 대한 해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해석은 문자가 만들어짐에 따라 장차 절대자로서 권위가 떨어질 것을 염려한 하늘이 곡식을 마구 뿌려서 인간들의 배를 부르게 하여 창조적 사고를 마비시키려고 했다는 것이다. 귀신들 역시 문자를 가진 인간이 이제는 현명해져서 자신들이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을 알고 슬피 울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 해석은 『회남자』의 주석에 나오는 고유(高誘)의 다음 풀이이다. “창힐이 처음으로 새의 발자국 모양을 보고 서계를 만들었다. 그러자 사기와 허위가 생겨났다. 사기와 허위가 생겨나자 세상 사람들은 근본을 버리고 말단을 뒤쫓으며, 농사를 버리고 송곳과 칼을 날카롭게 연마하는 데 힘을 쏟게 되었다. 하늘은 세상 사람들이 굶주리게 될 것을 걱정하여 곡식을 뿌려주었다. 귀신은 문서로 탄핵받을까 두려워서 밤새 울었다.” - 89-90쪽

동요는 어린 남자 노예의 숨 가쁜 노동요였다
신(辛) 자는 원래 죄인의 살에 먹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새겨 넣는 데 사용하는 커다란 바늘을 나타낸 글자였다. 지금은 매운맛을 나타내는 글자로 쓴다. 맵다는 것은 사실 혀로 느끼는 맛이 아니라 혀를 찌르는 통각의 일종이다. 콕콕 찌르는 바늘을 나타낸 辛 자야말로 맵다는 감각을 표현하는 데 가장 적합한 것이 아닐 수 없다.
동(童) 자는 머리에 묵형을 받은 어린 노예를 나타낸 글자였다. 고대에 동요(童謠)란 남자 노예가 부르는 노동요를 뜻했다. 어린이의 순수한 동심을 표현하는 현대의 동요와 머리에 낙인이 찍힌 어린 노예의 숨 가쁜 노동요가 같은 단어라는 사실은 우리를 소름 끼치게 한다. 고대에는 형벌을 받은 사람은 관모를 쓸 수도 없고 머리도 묶지 못했다. 나중에 이 글자는 머리를 묶지 않은 어린아이를 가리키게 되었고, 별도로 노예를 나타내는 하인 동(僮) 자가 만들어졌다. 첩(妾) 자는 머리에 辛으로 묵형을 받은 여자 노예를 표현한 글자였다. 이것이 나중에는 정식 부인이 아닌 소실을 의미하게 되었다. - 152-153쪽

여성의 지위에 관한 새로운 해석: 술과 빗자루
갑골문 부(婦) 자는 여성이 빗자루 추(帚)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서 잘못 힌트를 얻어 부인이란 예부터 집에서 빗자루로 청소나 하는 존재였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고대에 帚는 단순한 청소 도구가 아니었다. 빗자루로 술을 흩뿌려 그 향기로 제단을 정결하게 하는 도구였다. 또는 군대 지휘관들이 손에 들고 휘두르는 빗자루 모양의 무기였다는 주장도 있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에 두강(杜康)이라는 사람이 술과 빗자루를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의 관점으로 보면 술과 빗자루는 무언가 어색한 조합이다. 그러나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술과 성스러운 제단을 정결하게 하는 도구의 조합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帚가 제사용 도구였든 전쟁용 무기였든, 이를 소지한 婦는 단순히 집에서 청소하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이다. 갑골문에는 왕자의 부인을 추호(帚好)라고 기록한 것도 있다. - 144-145쪽

마음: 심장이 가리키는 것
갑골문에는 아직 이런 마음과 관련된 원초적인 글자라든가 미세한 감정을 구별하는 글자들이 나타나지 않는다. 상나라 사람들은 모든 것을 신에게 의지하였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하고 능동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던 것일까? 금문에서도 心 자로 구성된 글자는 약 20여 자에 불과하다. 신의 의지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던 초기 한자에서는 사람의 마음 상태에 관한 글자를 만드는 데에는 관심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갑골문 시대에서 1000년이 지난 한나라 때 편찬된 한자 사전 『설문해자』에서는 心 자를 부수로 하는 글자가 263자로 늘어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의 이성이 예리해지고 감정이 풍부해짐에 따라 글자들이 계속 추가로 만들어진 결과이다. 이는 그전까지 신에 의지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스스로의 마음을 돌아보고 그것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한자의 역사에는 이렇게 사람의 마음이 변화해온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 162쪽

공화주의: republic의 번역어 공화국의 ‘공화’는 실존 인물이었나
금문 공(共) 자는 두 손으로 술잔을 쥔 모습이다. 조화로울 화(和) 자는 앞서 살펴보았듯 여러 관이 줄로 묶인 관악기를 나타내는 약(龠)에 발음을 나타내는 화(禾)가 결합된 화(龢) 자가 나중에 간략해진 것이다. 여러 관에서 나오는 소리들이 서로 공명을 일으키는 것을 들으며 조화로움에 대한 직관적 이미지를 떠올린 것이다.
공화는 실존 인물의 이름일 수도 있고, 아니면 함께(共) 의견을 조율하면서 조화롭게(和) 통치를 한다는 뜻의 신조어였을 수도 있다. 이 단어는 2000년 넘는 시간 동안 거의 사용되지 않다가 서양에서 들어온 republic의 번역어로 채택되면서 다시 세상에 등장한다. 왕이 직접 통치하지 않고 합의제 기관을 최고 권력기관으로 하는 정치체제를 나타내는 데 공화라는 단어가 역사적 사실로 보나, 축자적 의미로 보나 가장 적합한 번역어가 아닐 수 없었다. (…)
최근에 공화 시기에 제작된 청동기 금문이 발굴되었는데 여기에 공백 화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이 기록에 의하면 공백 화는 사화보(師和父)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이 금문에서 주나라 왕의 말은 “왕이 이와 같이 말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공백 화의 말 역시 “사화보가 이와 같이 말한다”라는 똑같은 표현을 사용한다. 이는 공백 화가 왕과 동등한 권력을 가졌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결국 공화를 둘러싼 오랜 논쟁은 청동기 금문의 발견으로 일단락되었다. - 310-311쪽

문서 행정의 제국 진나라에서 칼과 붓을 함께 지닌 관리
문관용은 소맷자락 안에 두 손을 맞잡은 자세로 섰는데, 허리에는 작은 칼과 칼을 가는 도구로 추정되는 부싯돌을 차고 있다. 왼쪽 어깨에는 죽통과 죽간을 끼워 넣는 작은 구멍도 나 있다. 문자를 기록하는 관리는 붓을 머리에 꽂고 있었다. 상관이 지시하면 바로 기록할 자세를 갖춘 것이다. 글씨를 잘못 쓰면 차고 있는 칼로 죽간을 벗겨내고 다시 썼다. 행정 현장에서 신속하게 문서를 기록하고 또 효율적으로 수정할 수 있도록 준비했던 것이다. 사마천은 이들이 칼과 붓을 함께 가지고 다닌다고 해서 도필리(刀筆吏)라고 불렀다. 예나 지금이나 결정을 하고 명령을 내리는 높은 지위의 사람이 직접 문서를 작성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신속하게 문서를 작성하는 일은 주로 아랫사람이 담당했다. - 410쪽

양피지와 코덱스: 기록 매체의 변화가 이끈 사유 방식의 전환
종이가 발명되면서 간독을 대체했지만 책의 구성 방식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말아 넣는 두루마리 형태를 유지했다. 여전히 간독의 제본 방식을 따른 것이다. 최초의 종이책은 동서양 모두 두루마리 형태였다. 영어에서 두루마리형 책을 가리키는 volume은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의미하는 voluminum에서 유래했다. 동양에서 책을 세는 단위인 권(卷) 또한 ‘두루마리를 말다’는 뜻에서 왔다. (…) 코덱스를 통한 문자 기록은 인간의 사유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된다. 문자에 의해 선형(線形)으로 구성된 합리적 세계관이 형성되며, 일련의 논리적 일관성을 강조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결국 근대 개인주의 사유 방식의 탄생은 읽기의 내면화를 통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구성된 한문 서책은 책의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 옆에서 읽어주지 않으면 글자의 독음이나 문단의 끊어 읽기를 알 수 없는 구조이다. 글말의 문법이 개발되지 않고 여전히 구술적인 발화 맥락에 의존한 것이다. 그래서 과거 한문 서당의 대표적 학습법은 선생이 먼저 읽고 학생이 따라 읽는 것이었다. 이는 묵독으로 개인 사유를 발전시킨 서구의 지성과는 다른 사유 방식이 출현하는 배경이 되었다. - 467-469쪽

한자 연구의 권위자 이승훈 교수의 중국학 명강의
10여 년간의 강의와 학생들과의 소통을 담은 역작의 탄생
한자와 갑골문이라는 주제는 소수 연구자만이 접근할 수 있는, 어려운 내용이 빽빽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존재하는 영역이었다. 요즘 청년 세대가 한자에 느끼는 낯섦은 이집트문자에 대한 거리감과 다르지 않다. 『한자의 풍경』은 한자를 중국이라는 시공간에 국한하지 않고 좀 더 넓은 세상에 내놓으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이 책은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를 설립한 이승훈 교수가 10여 년 동안 전공 및 교양 수업에서 강의한 내용과 학생들과의 소통을 종합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학생들과 함께 중국학 위키백과를 구축하고 매해 업데이트해왔는데, 검증된 중국 관련 정보를 대중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에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비롯한 것이었다. 저자는 이러한 열망을 『한자의 풍경』으로 옮겨와 누구나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중국의 방대한 역사와 그 위에 수놓인 문자사를 써 내려간다.
그는 이 책에 한자학 관련 기존 학계의 연구 성과를 충실히 담은 것은 물론 뇌 과학, 동서양 철학, 세계 문자와의 비교, 동아시아 역사 등 인접 학문을 유려하게 넘나들며 한자를 둘러싼 다양한 풍경을 보여준다. 수백 개에 달하는 갑골문, 금문, 전서, 예서, 해서, 간체자, 『설문해자』 속 그림문자와 도판 자료는 한자의 기원을 살피는 동시에 처음 문자를 만들고 새겼던 사람들의 마음을 상상하게 함으로써 독자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는다. 이 책은 좁게는 한자라는 문자를, 넓게는 인류의 문명사를 즐기게 하는 대중 인문 교양서의 전범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의 막힘없는 이야기 솜씨와 체계적 지식의 배열은 500여 쪽이라는 분량의 책을 단숨에 읽어 내리게 하며, 훌륭한 대중 인문 저자의 탄생을 마주하는 짜릿한 기분을 맛보게 한다.


거북 뼈에 새겨 신을 받들던 고귀한 문자가
제국을 이끄는 통치 행정의 수단이 되기까지
문자를 둘러싼 극적이고도 빛나는 순간들
이승훈 교수는 『한자의 풍경』에서 한자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형태가 되기까지 약 2000년간 문자를 둘러싼 사람들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포착한다. 무당이 제사에서 춤을 추며 신과 하나 되던 순간을 기록한 문자, 회맹에 참석한 제후들이 소의 귀를 잘라 맹서를 쓰고 그것을 낭독하던 엄숙한 현장, 노나라 출신 공자가 천하를 떠돌며 서로 말이 달라도 한자라는 동일한 문자로 소통하던 모습, 무덤에 자신의 생애를 새긴 돌을 묻어 죽음 이후에도 영원히 기억되고자 했던 보통 사람의 바람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각기 다른 방식과 목적으로 문자를 체화하고 사용했다. 구체적인 그림문자로 시작했던 한자는 의사소통의 편리를 위해 점점 추상적인 기호로 변해갔다. 도기, 바위, 동물 뼈, 청동기에서 대나무, 비단, 종이와 붓으로 기록 매체와 서사 도구의 변화에 따라 글자의 형태 역시 달라졌다. 각 부가 담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부 바위와 도기에 새긴 글자 - 원시 한자의 탄생: 신석기 시대에도 문자가 있었을까? 한자의 기원이라고 인정할 만한 원시 문자의 기준은 무엇인지, 고대 인류의 초기 문자 형태는 왜 서로 비슷한지를 탐색한다. 최초의 한자는 갑골문으로 알려졌지만, 반파 유적 도기에 그려진 인면어문과 대문구 문화의 도문이 한자의 기원이라는 중국 학계 내의 주장도 있다. 저자는 암각화에 나타난 원시 한자의 흔적을 추적하고, 기후 환경 변화에 따른 수렵 채집 사회에서 농경 사회로의 전환, 하나라의 실존 여부, 창힐의 문자 창제 설화 등을 찬찬히 해설한다.
2부 뼈에 새긴 글자 - 한자의 완성 갑골문: 상나라 통치자들은 생로병사, 전쟁, 관직, 천문 기상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점으로 그 길흉화복을 묻고, 동물 뼈에 복점을 기록하였다. 이것이 바로 갑골문이다. 저자는 갑골문이 처음 세상에 등장한 극적인 상황, 구체적 제작 방식과 특징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일본 대학자 시라카와 시즈카의 걸출한 갑골문 해석을 바탕으로 갑골이 가진 주술성에 관해 논한다. 나아가 갑골문에 나타난 여성, 노예, 동물, 시공간, 조상과 제사, 귀신과 죽음이라는 추상적 원리 등을 살피며 당대 사회상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한다. 한편, 갑골문 시대에는 모두 날카로운 도구로 문자를 뼈에 새겼을 것이라는 오해를 바로잡으며 당대에도 붓과 죽간이 있었고 이 재료가 한자의 형태를 바꾸었다고 밝힌다.
3부 청동기에 새긴 글자 - 고대 국가의 한자 금문: 주나라 역사를 중심으로 중국 청동기 문명과 그곳에 새겨진 문자인 금문을 다룬다. 주나라 건국 주역들은 자신들이 멸망시킨 상나라의 주술적 세계의 중심이었던 인격신 제(帝)를 대신하는 보편 윤리 천(天) 개념을 제시하면서도 문자는 그대로 계승한다. 저자는 바로 이것이 중국 역사상 결정적 순간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한다. 문자의 연속성을 유지함으로써 중국이라는 단일 문명권이 지속되는 계기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후 3000년 동안 여러 왕조가 수차례 건국되었다가 사라졌지만, 이 나라들 모두 한자를 이어받았다. 이 시기 청동기에 새긴 많은 글자는 영속성이 보장된 매체에 확고한 권력 관계를 명시적으로 표기하여 권력을 영원토록 유지하고 싶은 지배층의 욕망을 반영한다.
4부 기축 시대의 한자 - 육국고문: 주 왕실이 쇠락하면서 춘추 전국 시대가 열린다. 제후들은 회맹을 통해 상호 협력했다. 공자와 맹자를 위시한 제자백가는 역동적 토론과 논쟁을 이끌었고,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이제 문자는 갑골문처럼 신성한 권위를 지닌 문자가 아니라 보편적인 의사소통과 교육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한다. 중국 고대 문명은 남북이 아닌 동서 축을 중심으로 전개되었고, 이 과정에서 남방 문자는 주류에서 밀려나 새와 벌레의 문자인 조충서라 불리며 소외되었다. 철기의 발달과 사용으로 전국 시대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혼돈의 시대였지만, 한편으로는 혁신과 개성의 시대이기도 했다.
5부 제국의 한자 - 전서와 예서: 진나라는 소전과 예서를 개발하여 한자의 역사에 중요한 획을 긋는다. 진시황은 문자 통일 정책을 시행하여 육국 문자를 폐지하고 주문을 기본으로 행정 문서 작성용 간체자인 소전체를 만들어 보급한다. 도량형을 통일할 때 표준기에는 소전체로 그 의미를 새겨 넣는다. 예서는 소전을 좀 더 간략화한 것이다. 저자는 전서, 예서, 초서, 해서에 이르는 한자 서체의 발전 과정을 그리며 유일하게 문자를 예술로 구현하는 서예의 특징을 서술한다. 단단한 매체에 이름을 남기고 싶은 욕망은 신분을 가리지 않아 진시황은 각 지역에 진 제국 성립을 기념하는 비문을 세웠고, 귀족은 송덕비나 비석을, 백성은 돌에 이름을 새겨 묘에 부장했다. 죽간의 상세 제작 과정, 간독의 구성과 특징, 현대의 책이 등장하게 된 배경 등까지 두루 살핀다.
6부 최초의 한자 사전 - 『설문해자』: 허신의 『설문해자』는 2000년 전 한나라 때 편찬된 한자 낱글자의 의미를 풀이한 최초의 사전이다. 허신은 당시 고문을 부정하고 예서로 문자의 의미를 왜곡하는 실태에 문제를 제기하고, 금고문 논쟁 과정을 통해 경서 해석에 기초적 방법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설문해자』라는 책을 저술하기로 한다.


갑골문과 룬문자는 어째서 직선으로 이루어졌나
한자와 뇌 과학, 예술, 인류학, 동서양 철학의 만남
『한자의 풍경』의 묘미는 한자와 더불어 다양한 인접 분야의 교양을 풍부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승훈 교수는 문자학, 중국 고전뿐 아니라 뇌 과학의 문자 상자 이론, 룬문자와의 비교, 서구 철학에서의 이중 세계론을 끌어오고, 직선으로만 구성된 갑골문을 다룰 때에는 현대 추상화 이론의 몬드리안과 칸딘스키의 직선과 곡선 논쟁까지 다룬다. 저자가 이렇게 한 까닭은 여러 연구자가 한자학이라는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들어가 발견해놓은 성과들을, 다른 지식의 묘목들과 함께 좀 더 비옥한 토양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게 하려는 뜻에서였다.

문자를 사용했던 5000년이라는 시간은 인간 진화의 전체 과정에서 볼 때 너무나 찰나이기 때문에, 뇌에 문자를 읽기에 적합한 구조가 만들어질 여유가 없었다. 인간의 뇌는 오랜 기간 동안 수렵 채집자로서 생존에 적합한 구조로 진화되었다. (중략) 문자 상자는 특이하게도 T, F, Y, O, △ 같은 몇 개의 기호들을 인식할 때 활성화된다. 이 기호들은 자연계에서는 그 모습을 찾기 어렵다. 나뭇가지를 아무렇게나 던졌을 때 이런 모양으로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리고 이 기호들은 사물의 접지 기호로서 물체의 위치와 윤곽을 결정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뇌의 문자 상자 영역은 원래 문자를 처리하는 곳이 아니라 사물의 윤곽선을 구성하는 T, F, Y, O, △ 같은 몇 개의 기호들을 인지하는 데 특화된 곳이었다. 이런 윤곽선들을 인식하는 곳을 문자 상자로 전용하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추상적인 기호로 구성된 문자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85-87쪽

저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개발된 대부분의 문자 역시 수직과 수평 그리고 사선으로 구성된다. 곡선은 최근에 생겨난 문자들에만 나타나는 예외적인 경우이다. 이런 고대 문자의 유사성은 갑골문과 룬문자에서도 볼 수 있다. 룬문자도 주술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뼈와 돌과 같은 딱딱한 물체에 새겼다. 영어에서 문자를 의미하는 writing은 인도·유럽어의 찢다나 긁다라는 의미를 가진 어근 wrid에서 유래했다. 고대 게르만 민족은 너도밤나무(beech)의 두꺼운 껍질을 벗겨 그 안쪽에 칼이나 송곳처럼 뾰족한 도구를 사용하여 문자를 새겼다. 책을 의미하는 book은 beech의 변형으로 나무였고, library의 어원인 라틴어 liber는 책이라는 뜻이었는데 본래 나무껍질이었다고 한다. 책(冊)이라는 글자에 나무 조각의 흔적이 있듯이 영어 book과 library에도 나무 조각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고대 문자가 나무와 뼈와 같은 것에 긁고 새긴 데에서 출발했다는 설명이다.


‘포기’는 영아 유기에서, ‘결핍’은 깨진 도기 그릇에서 왔다
오늘을 해석하고 내 것으로 향유하는 핵심적 방법, 단어의 기원을 파악하라
저자는 편집자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한자를 모르더라도 생활에 큰 불편은 없고, 이는 우리 말과 글로 사유하고 표현할 지적 환경이 갖추어졌다는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다만 우리가 복잡한 사유를 하는 데 사용하는 개념어 대부분이 한자어로 구성된 까닭에,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한자는 어쩌면 서양 사회의 라틴어의 위상과 비슷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인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곧 살아 숨 쉬던 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 빛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며, 단어의 기원을 파악하여 그 말들을 끊임없이 현대로 불러와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자의 풍경』에서는 포기, 결핍, 추천, 법 등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단어들에 숨겨진 갖가지 사연들이 소개된다. 포기하다는 의미의 기(棄) 자의 갑골문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갓 낳은 아이를 바구니에 담아 버리는 모습이다. 고대 영아를 유기하던 수렵 채집 시절의 습속이 남은 글자로, 중국 문명의 기원이라 할 주나라 시조 이름이 바로 기였다.
부족함과 결함이라는 의미를 가진 결(缺) 자는 그릇들이 갈라지고 깨진 상태를 나타낸 것이다. 물이 새는 결(決) 자, 옥의 표면이 갈라진 결(玦) 자도 있었지만, 결국 가장 흔히 마주치는 도기가 선택된 셈이다. 결핍(缺乏)은 도기의 깨진 틈으로 내용물이 흘러내려 부족하다는 의미였다.
법(法) 자의 원래 글자는 법(灋) 자로 해치(廌)라는 전설의 동물이 죄를 지은 사람을 들이받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신이경』에 의하면 해치는 사람들이 싸울 때는 정직하지 않은 사람을, 논쟁할 때는 거짓말하는 사람을 들이받는다고 한다. 이 동물이 즐겨먹는 좋은 풀을 가리켜 천(薦)이라 하였고, 여기에서 좋은 것을 추천(推薦)한다는 의미가 비롯되었다.
『한자의 풍경』 속 한 글자 한 글자에는 그것이 만들어진 시대와 생활환경과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상상력이 녹아 있다. 한 글자가 품은 우주가 크고 넓다. 왜 인간은 그리기에서 시작하여 문자를 창조하고 새기고 쓰고 이로써 타인과 소통하고, 영원히 기억되고 싶어 했을까. 어쩌면 이 답은 오늘의 우리에게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뼈, 쇠, 돌을 지나 종이와 펜을 건너 이제는 디지털 매체를 능숙하게 사용하며 이모지를 만들고 한글과 타 문자와 숫자 등을 조합해가며 독창적 어휘를 쓰고 있지 않은가. 글자와 책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한자의 풍경』을 시작으로 오늘 우리가 영위하는 문자 생활과 텍스트의 의미, 그것이 지닌 경이로움까지 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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