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지옥
2023년 03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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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755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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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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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은 실망한 재영을 집에 데려다 주면서 열일곱살 난 소녀가 아버지도 없이 자신의 생계는 물론이고 병든 어머니까지 돌봐야하는 딱한 사정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기준은 재영이 건네 준 언니 다영의 일기장을 보다가 ‘나는 지금 개미지옥에 빠졌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빠져나올 수가 없다.’ 라는 문구와 잉크가 번진 눈물자국을 발견한다. 기준이 눈물자국에 손가락을 갖다 대자 순간적으로 다영이 고통스러워하는 환각을 경험한다. 보통사람 보다 공감능력과 직관력이 월등히 뛰어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초민감자’인 기준은 환각을 통해 다영이 아직 살아있고 납치범에게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확신하고는 재영에게 언니를 반드시 찾아주겠다고 약속한다.
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소속 이진우 형사는 상관으로부터 연쇄 실종사건을 수사하라는 명령을 받고 강수대 정예요원을 지원인력으로 요청하지만 거절당하고 할 수 없이 관할 지구대에 협조요청을 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한기준을 수사 파트너로 소개받는다. 젊고 능력이 뛰어난 장래가 촉망되는 엘리트 형사 이진우는 한눈에 봐도 나이도 많고 능력도 없는데 다가 자기보다 계급도 한단계 아래인 기준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기준도 그런 진우를 고깝게 여기며 둘의 관계는 첫날부터 삐거덕거린다. 게다가 두 사람은 각자 전혀 다른 용의자를 쫓는다. 진우는 범죄조직 ‘독사파’의 중간보스 남광수를 용의자로 지목하지만 기준은 엉뚱하게도 성형외과 의사 박상호 원장을 범인이라고 확신한다. 진우와 지구대장은 확실한 증거도 없이 자신의 직감만 믿고 무고한 시민을 의심한다고 기준을 무시한다. 하지만 기준은 혼자서 집요하게 박상호를 수사한다.
일개 지구대원에 불과한 한기준이 자신을 연쇄 실종사건의 범인으로 수사한다는 사실에 분개한 박상호는 기준의 뒷조사를 시키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라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 후에도 계속 기준의 뒤를 캐던 중 공공장소에서 기준이 환각상태에 빠져 총을 허공에 겨누는 위험한 돌발행동을 하는 장면이 찍힌 CCTV영상을 확보한다. 박상호는 CCTV자료를 증거로 제출하면서 경찰청에 민원을 넣는다. 그 결과 기준은 정직처분이라는 중징계를 받고 정신질환으로 인한 잠재적 가해자로 검찰에 고발되기까지 한다. 공교롭게도 진우가 기준의 수사를 맡게 되고 그의 정신병력을 조사하기 위해 정신과 주치의를 만나면서 기준의 과거 트라우마에 관한 사연이 밝혀진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재영이 귀가길에서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기준은 연쇄 실종사건의 범인으로부터 다영과 재영을 만나러 오라는 한통의 전화를 받고 두 자매를 구하러 범인의 아지트로 향한다.
2부
3부
4부
까만 시야 속에서 권총을 더듬어 슬라이드를 당기자 공이치기가 젖혀지며 달칵하는 소리가 났다. 이제 방아쇠를 당길 차례였다. 경찰이라면 응당 범인을 향해 총구를 겨눠야 했지만 이번에 죄인은 그 자신이었다. 그는 괴로움과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기준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다잡고 천천히 권총을 들어 관자놀이 위에 가져갔다. 정말 이상하게도 뼈 위로 차가운 총구가 닿으면 수전증이 뚝 멈췄다. 그는 방아쇠에 걸린 손가락에 서서히 힘을 줬다.
똑똑. 한기준의 충동을 멈춘 건 누군가의 노크였다. 그 소리가 들리자 남자는 찬물을 뒤집어쓴 사람처럼 부르르 떨며 권총을 내렸다. 한 소녀가 창문을 열어 달라는 듯 부산스레 손짓했다. 기준은 눈을 얼마나 꽉 감고 있었는지 세상이 뿌옇게 보일 지경이었다. 눈앞에 딸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는 듯했다.
⋯ ⋯
한기준은 이 어린 소녀가 홀로 헤쳐 나가야 하는 문제가 너무 많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런 일은 어른조차도 감당하기 힘든 종류였다. 세상에 정재영의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은 고작해야 자신밖에 없을 테고, 한기준은 큰 도움을 주기에는 무능력한 사람이었다. 적어도 한기준 그 자신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도 이 여린 어깨를 차마 무시할 수 없었다. 그가 경찰이 된 이유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구제하기 위해서였고, 설령 그 결과가 미미하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너희 언니는 내가 찾을게.”
그건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나 다름없는 말이었다.
《개미지옥》은 마음의 깊은 상처를 입은 두 사람이 만나 역경을 이겨내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입니다.
지구대 만년경위 한기준은 공감능력과 직관력이 매우 뛰어난 ‘초민감자’ 입니다. 그는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는 정신질환을 겪으며 환각증상까지 경험합니다. 한기준이 수사를 맡은 연쇄 실종사건 피해자의 동생 정재영은 병든 어머니와 어린 자식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에게 분노를 느끼며 자신을 도우려고 하는 기준 마저도 언젠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마음의 문을 굳게 잠가버립니다.
기준과 재영은 지옥 같은 사건을 함께 겪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신뢰를 얻고 마음의 상처 또한 치유하게 됩니다. 《개미지옥》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공감’과 ‘치유’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합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노유성
《개미지옥》을 통해 소설 작가로서 처음 발돋움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크리데비노에서 더 좋은 모습, 다양한 장르로 찾아뵙고 싶습니다.
저자(글) 류은샘
초겨울의 문을 열고 태어난 사수자리. ENFP와 INFP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으며, 낙천적인 ENFP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유난히 책을 좋아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소설과 드라마를 좋아했던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직접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꿈을 품고 문예창작학과에 진학했습니다. 타샤 튜더처럼 이야기의 정원 속에서 평생 행복해하고 싶은 꿈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저자(글) 최배
독립출판 프로젝트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다 사랑하라》와, 열네 명의 작가들과 함께 '한 사람'을 테마로 한 콘텐츠 비평집 《한 사람이 있다》에 참여했습니다. 아직도 글과 이야기란 무엇인지 알아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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