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m의 국경-2018 남북탁구단일팀 166일의 기록

김지나 지음

팩트스토리 2022년 12월 2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두번째 ‘코리아팀’, 166일의 기록. 그 기록에 사람이야기가 있습니다.
대전에서 열렸던 코리아오픈 등 남북탁구단일팀에 참여한 선수와 감독의 스토리를 담은 ‘2.74m의 국경-2018 남북 탁구단일팀 166일의 기록’ 르포 전자책입니다.
김지나 논픽션 작가(현 <뉴스핌>기자)가 취재집필한 이 르포는 영화사 명필름과 전문직?실화 소재 웹툰웹소설 기획사 팩트스토리가 김 작가와 함께 공동기획했으며, 명필름이 영상을 맡아 다큐멘터리를 기획 중입니다.

남북한은 노태우 정부시절인 1991년 일본에서 열린 지바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단일팀을 결성했습니다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8년 5월3일 스웨덴 세계탁구선수권 대회를 시작으로, 코리아오픈, 국제탁구연맹 그랜드파이널 등에서 단일팀을 결성했다. 코리아오픈에서 단일팀 장우진(남), 차효심(북)복식조가 우승했습니다. 두 선수는 2018년 12월16일 폐막한 그랜드파이널에서 준우승했습니다.

현직 기자가 스포츠 사건을 진지하게 취재한 본격 실화논픽션인 이번 르포는 여러 측면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첫째 남북탁구단일팀의 활동을 기록한 첫 논픽션입니다. 탁구단일팀은 남북 스포츠 교류의 상징적 사건인데 지금껏 제대로 취재되고 기록된 바 없습니다. 남북은 1991년 일본에서 열린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을 결성했습니다.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과 북한 리분희 선수의 활약이 유명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2018년 스웨덴과 대전에서 단일팀이 결성되었다. 김지나 작가는 “탁구단일팀에서 함께 훈련하고 경기한 남북 선수들의 심리와 선수로서의 성장과정을 조명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둘째 풍부하고 다면적인 취재입니다. 1991년 지바 단일팀에 참가했던 현정화, 김택수 감독 및 2018년 단일팀과 관련하여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박창익 당시 전무, 장우진 선수(미래에셋대우)등을 모두 만났다. 토마스 바이케르트 국제탁구연맹 회장 및 지바 탁구단일팀 결성 실무를 맡았던 당시 김용균 문화체육부 차관(현 변호사)도 만났습니다. 동서독 스포츠교류의 역사 자료도 참고했습니다.
셋째 묵직한 메시지입니다. 탁구 경기 분석에 머무르지않고, 스포츠와 정치, 스포츠 외교의 역사 등 여러 앵글로 단일팀 결성과 관련 인물을 조망했습니다. 넬슨 만델라와 남아프리공화국 럭비팀을 다룬 논픽션 및 동명의 실화 영화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등 국내외 저작물도 참고했습니다. 김 작가는 “스포츠가 단순히 정치에 동원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역동적인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합니다.

실화의 힘은 낯익은 사건 속에서 낯선 깨달음을 찾는 데서 나옵니다.
여기 남북탁구 단일팀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목차

목차
1. 평화의 속살
2. 단일팀의 데드라인
3. 양날개
4. 유승민의 선택
5. 소리 없는 발장구
6. 단일팀, 그리고 일본
7. ‘KOREA’와 5분 협상
8. 단일팀 결성과 주정철 서기장
9. 단일팀, 27년 만의 세대교체
10. 그날, 현정화와 리분희
11. 북한 탁구에는 있고 우리에게는 없는 것
12. 시너지
13. 원 팀, 원 테이블
14. 남북 분열의 무풍지대
15. 평양냉면과 남한 한우
16. 묵묵부답
17. 선수 김택수, 감독 김택수
18. 불현듯 파트너
19. 아주 특별한 로맨스
20. 북 최일에 두 팔 벌린 남 유은총
21. 북, 보내지 못한 편지
22. 스포트라이트의 무게
23. 부담감을 넘어 8강으로
24. 남한팀 VS 단일팀
25. 졌지만 잘 싸운 경기
26. 결승 20분 전
27. 불타는 감자와 효심이 누나
28. 효심이의 눈물
29. 한반도기의 흔적
30. 현정화, 그 후
31. 재회
32. 끝을 알 수 없는 관계
33. 남女북女, 그녀들의 수다
34. 평양, 텅 빈 공항
참고자료

책 속으로

1. 평화의 속살
#D-6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겨레와 세계에 엄숙히 천명합니다."
파란 넥타이를 맨 문재인 대통령과 줄무늬가 있는 검은색 인민복을 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화의 집 앞에 설치된 단상 앞에 나란히 섰다.
두 정상은 새로운 한반도의 역사적 이정표 앞에서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지만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이날 두 정상은 3개 조 13개 항으로 만들어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함께 발표했다.
냉전 시대의 마지막 잔재, 한반도. 두 정상의 만남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렸다. 또 판문점에서 70년 분단의 역사가 각인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북을 이리저리 오가는 두 정상의 모습은 전 세계 미디어를 통해 보도됐다.
#. D-4. 2018년 4월 29일 스웨덴 할름스타드
스웨덴 남서부에 위치한 작은 해변 할름스타드에 전 세계 탁구인들이 모여들었다. 2018년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 개막식. 한국 선수와 북한 선수들이 각자의 국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했다.
#. D-2. 2018년 5월 1일 스웨덴 할름스타드
한국 여자 단체팀은 예선 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 D-1. 2018년 5월 2일 스웨덴 할름스타드
북한이 16강에서 러시아를 꺾으며 다음날 남북 맞대결이 펼쳐질 상황. 불과 5일 전, 남북의 두 정상이 함께 한반도의 새로운 역사를 천명했지만, 스포츠 세계 대회에서 남북이 서로 적으로 만나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기도 했다.
북한이 16강에 올라오며 다음날 한국과 맞붙는 상황을 전해 들은 토마스 바이케르트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의 머릿속에는 순간 의문이 들었다.
'왜 한국과 북한은 함께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서로 적으로 맞붙어야 하지?'
토마스 바이케르트 회장의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했다.
이날 저녁 7시, ITTF는 ‘ITTF 재단 창립식’이라는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있었다.
ITTF가 탁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면 ITTF 재단은 탁구를 통해 전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난민을 돕는다거나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등 탁구를 통해 전 세계가 하모니를 이루는데 일조하자는 것이 바로 ITTF 재단의 설립 목적이었다.
ITTF 재단의 초대 홍보 대사에는 한국의 유승민이 임명됐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유승민은 2016년 3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 선수 위원이 되며 스포츠 정치인으로 화려하게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었다.
ITTF 재단 창립식을 홍보할 방법을 고민하던 토마스 바이케르트 회장은 유승민 위원에게 물었다.
"한반도의 평화의 물결이 좋은데 우리도 뭔가 퍼포먼스가 필요하지 않겠소?"
ITTF 재단 홍보 대사이기도 한 유승민 위원에게 의견을 물은 것이다.
재단의 슬로건은 '탁구를 통한 결속'.
유승민 위원은 불과 며칠 전 남북의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 모습을 떠올렸다. 마지막 냉전의 잔재인 한반도에서 평화의 염원을 취재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얼마나 많은 언론인들이 모여들었던가.
"한국과 북한 선수 모두가 현지에 와 있는데 창립식에서 남북 선수를 모아 스몰 포인트로 이벤트 경기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유승민 위원이 말했다.
평화에 대한 열망으로 한껏 고조된 한반도 분위기 속에 남북 선수가 함께 이벤트 경기를 하는 것은 탁구를 통해 전 세계 하모니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자 하는 ITTF 재단의 창립 취지와도 맞아떨어졌다.
무엇보다 1991년 일본 지바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에서 꾸려졌던 남북 단일팀은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을 거두었다. 이후 여자 남북 탁구 단일팀은 스포츠 역사에 있어 남북 평화의 상징과 같이 여겨졌다.
행사장 안에서 깜짝 이벤트 경기를 진행하는데 탁구와 같이 쉽고 적합한 운동도 없었다. 작은 탁구대 하나와 두 개의 탁구채, 2.7그램(g)의 탁구공만 있으면 실내에서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게 탁구라는 운동이었다. 그것이 바로 탁구가 생활체육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오후 7시, ITTF 재단 창립식이 시작되자 스웨덴 할름스타드의 틸뢰산드 호텔에는 전 세계 난다 긴다 하는 탁구 인사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행사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1시간가량 흘렀다. 오후 8시, 창립식 도중 행사장 스크린엔 큼지막하게 'One Korea, One table(하나의 한국, 하나의 테이블)'이라는 문구가 떴다.
그리고 한국의 서효원 선수와 양하은 선수, 북한의 최현화 선수와 김남해 선수가 행사장에 깜짝 등장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등장이었다.
특별 심판으로 나선 마영삼 국제 탁구 연맹 심판 위원장이 말했다.
"양하은과 최현화는 '코리아 연합' 1조, 서효원과 김남해는 '코리아 연합' 2조로 복식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출판사 서평

스포츠는 정치의 도구가 아닙니다. 그 자체로 역동적인 힘을 갖고있습니다.
<2.74m의 국경>은 한국판 <인빅터스>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럭비팀을 소재로한 실화 영화입니다. 공식 기록과 단신 뒤에 있는 남북탁구단일팀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팩트스토리는 "탁구단일팀은 남북 스포츠 교류의 상징적 사건”이라며 “남북관계가 안개에 싸인 지금, 새 시대를 열고자했던 단일팀의 이야기를 새 세대의 시각에서 다시 돌아볼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어디서도 읽지못했던, 스포츠 휴먼스토리 가 여기있습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지나

김지나 작가
뉴스핌 산업부 기자. 르포논픽션 작가. 주로 재계를 취재합니다. 한국방송작가협회교육원에서 드라마 작가 과정(전문반)을 수료하는 등 사람 이야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건조한 팩트 뒤에 가려진 사람 이야기를 발굴하고 씁니다. 주요저서로는 커뮤니케이션북스의 <기업총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