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무지개 유령

이정모 지음

수동예림 2022년 11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세상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땅을 살아갔던 인류는 이야기를 통해 지혜와 사랑, 삶의 방향을 다음 세대와 이어갔지요.
Bedside Story는 침대 맡에서 아이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엄마의 목소리로 담아내지요.

네 번째 이야기, “할로윈 무지개 유령”은 할로윈에 잘 준비하고 싶은 바론과 그 친구들의 좌충우돌 이야기입니다. 마음은 크지만 여물지 못한 손과 마음 탓에 속상할 수 밖에 없는 할로윈 준비가 친구들과 함께 하다보니 멋진 추억으로 남았네요.
할로윈 전날 밤. 모두가 잠든 고요한 마을에 주인공 바론만이 잠들지 못하고 있다. 그의 친구 캣과 함께 내일 있을 할로윈 코스튬 대회를 준비한다. 마을에서 그 누구보다도 최고로 재밌게 보낼 생각에 잔뜩 부풀어있었지만, 아침이 되자 바론의 기대는 무너지고 만다. 어젯밤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할로윈 풍경이 아닌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마을 풍경이었다.
실망감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얼굴로 길을 가던 중, 바론은 뱀파이어를 만난다. “이 빠진 뱀파이어라고 다들 날 보고 웃을 거야!” 이대로 코스튬 대회에 나갈 수 없다며 엉엉 울었다. 뱀파이어를 달래주던 바론은 방법이 있다며 자신을 따라오라고 말한다.
길을 가던 일행은 이번에 쌍둥이 마녀를 만난다.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필요해. 우리도 좀 도와줄래? 부탁이야.” 문제가 생겨 서로 싸우던 마녀들까지 바론에게 부탁한다. 바론을 따라 캣, 뱀파이어 그리고 쌍둥이 마녀까지. 그들은 과연 무사히 할로윈 코스튬 대회에 나갈 수 있을까?
우리 아이가 마주할 세상은 그렇게 함께 하면 더 큰 기쁨을 마주할 수 있는 신나는 놀이터라는 것을 전해주세요.

Bedside Story는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으며,
한국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어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목차

1. 할로윈 전날 밤
2. 꼬마 유령이 깨어나다
3. 할로윈 날의 마을 풍경
4. 이 빠진 뱀파이어
5. 쌍둥이 마녀를 만나다
6. 바론을 따라서!
7. 분장을 위한 재료
8. 기대되는 내 모습
9. 분장실을 열다
10. 사고는 한 순간에
11. 엉망이 되어버린 옷
12. 비가 내린 뒤 무지개

책 속으로

바론 “너네들 지금 이게 뭐하는 거야!”

뱀파이어는 자신의 송곳니에 묻어있던 빨간색 피를, 쌍둥이 마녀는 빗자루에 칠해진 검은 색과 금가루를 바론의 옷에 묻히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할로윈 분위기로 꾸며진 마을 울타리들 중에서 아직 마르지 않은 물감들을 찾아서 가져와 옷에 발랐죠.

바론 “옷이 더 엉망이 되어가잖아! 내 꼴을 봐봐!”

더 이상 참기 힘든지 바론은 친구들에게 처음으로 큰소리를 냈어요. 하지만 뱀파이어와 쌍둥이 마녀는 놀라지 않았어요. 오히려 완성됐다며 환하게 웃었답니다.

언니 마녀 “이거 봐라, 꼬마 유령! 어때?”

동생 마녀 “하얀 꼬마 유령이 아니라 이젠 무지개 유령이 되었다!”

뱀파이어 “우리보다 훨씬 멋진 걸? 코스튬 대회 일등은 우리가 아닌 꼬마 유령, 너겠다!”

바론 “뭐?”

바론은 바닥에 고인 빗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봤어요. 물웅덩이 속 자신의 모습은 꼴이 엉망인 유령이 아닌, 알록달록 무지개 빛깔의 꼬마 유령이 서있었어요.

바론 “어? 내 모습이? 엉망이 아니네?”

뱀파이어 “그래! 우리를 믿으라고 했잖아.”

동생 마녀 “맞아! 우리가 놀림거리로 만들지 않겠다고 했지!”

언니 마녀 “마음에 들어?”

바론 “엄청! 얘들아, 우리 늦겠다. 얼른 갈까?”

다시 환한 미소를 되찾은 바론은 친구들과 함께 코스튬 대회장으로 뛰어갔어요. 다행히 네 사람은 늦지 않았어요.

사회자 “3등은 멋진 송곳니를 가진 뱀파이어 입니다!”

와아! 모두의 환호 속에 뱀파이어는 3등 단상에 올랐어요.

사회자 “자, 다음 2등.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빗자루를 타고 온 쌍둥이 마녀 입니다!”

와아! 이번에도 많은 축하를 받으며 쌍둥이 마녀는 2등 단상에 올랐어요.

사회자 “네. 드디어 오늘 할로윈의 1등! 1등은 바로, 프랑켄슈타인입니다!”

친구들은 속으로 꼬마 유령이 호명되길 바랐지만 사회자의 입에서는 다른 이름이 불리고 말았어요. 친구들은 크게 실망했답니다. 멋지게 무지개 유령으로 만들어줬는데 등으로 불리지 않았으니까 말이에요.

사회자 “그리고 이번 대회에는 특별한 상이 있습니다.”

특별한 상? 모두들 예상하지 못한 상에 귀를 기울였어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사회자가 다음 발표를 하길 기다렸어요.

사회자 “특별상은, 정말 아름다운 코스튬을 보여준 무지개 유령입니다!”

출판사 서평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지금의 이야기를 한다.
지금의 스토리텔링은 이야기하는 이와 듣는이, 그리고 그 환경과 시대를 반영한 그야말로 리텔링(Re-telling)의 시대 반영입니다. Bedside Story Project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엄마의 마음으로 리텔링하려는 프로젝트입니다.
단순한 권선징악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하고 복잡한 인생의 묘미를 아이에게 전합니다. 적대자(악당, Antagonist)는 원래 악하기 때문에 비참한 결망을 맞아도 괜찮다는 생각에서 벗어납니다. 누구에게나 결핍이 있을 수 있고, 때로는 악하거나 선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것이 우리 아이가 살아가야할 세상의 원리와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함게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내 아이에게 전해주기 원합니다. 먼저 살았던 삶을 내 아이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마음. 그게 바로 “이야기의 힘”입니다.
침대 맡에서 나지막히 전해주는 사랑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작가정보

저자(글) 이정모

현재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있으며, 희곡 <상자소년>으로 신춘문예 등단하였다. 고양이, 해가 질 무렵의 하늘, 말소리가 가득한 저녁 식사시간 그리고 세상 모든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글 속에는 저마다의 경험이 있다. 이야기를 먹고 자란 아이들은 커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른이 된다. 얘기할 수 있는 게 단지 몇 개가 아닌, 넘쳐흐르는 어른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매일 읽고 쓰기를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