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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번도 잠들지 않았다 - 정치사회 편

잠든 적 없는 여자들이 직접 쓴 여성혐오와 백래시, 그리고 싸움의 기록
허사이트

2022년 11월 0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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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45MB)
ISBN 9788997095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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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여성이 잠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왜 여성이 잠들어 있기를 바라는가?

현재 대한민국은 정치, 사회, 언론, 그루밍산업, 대중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준동하는 안티페미니즘과 백래시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남성 권리에만 관심 있는 정치권과 사회, 그에 동조하며 자극적인 삽화와 타이틀로 클릭수 장사에 급급한 언론, 사회적 남성성과 여성성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디어, 페미니즘이란 이름으로 여성들의 지갑을 노리는 산업까지, 사회 곳곳에 퍼져 있는 여성혐오라는 독버섯은 여성의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을 저해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기타 고피나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는 “한국 여성과 남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같아지면 국내총생산(GDP)은 지금보다 7%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고, 제이컵 펑크 키르케고르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저먼마셜펀드 선임연구원은 “한국 여성들에게 결혼과 출산은 ‘나쁜 거래(Bad deal)’”이며, “한국 저출생 위기의 근본 원인은 ‘성차별적 사회구조’에 있다”고 진단하는 등 ‘성 주류화’ 전략은 사회의 유지⸳발전을 위한 필수 요건이 되고 있지만 남성 중심 한국사회는 이 같은 분석을 외면한 채 백래시를 통한 여성 말살의 길로 치닫고 있다.

백래시는 여성운동이 전개됨에 따라 끊임없이 반복되어 왔고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여러 사회운동들과는 달리 여성운동의 역사는 온전히 기록되지 못하고 기록되더라도 왜곡이 가해지기 쉽다. 이제 막 여성주의에 눈뜨기 시작한 여성들이 한국의 여성주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부족하다. 여성활동가그룹 여성전진공동행동에서는 한국의 여성혐오와 백래시, 그리고 여성들의 싸움의 역사를 책으로 펴내 한국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한편, 이들의 싸움과 열정의 기록이 동시대를 살아가며 함께 싸우고 있는 여성들과 후세대 여성들에게 각자의 삶을 보다 여성주의적으로, 혹은 꼭 그렇지 않더라도 현재보다 자신을 아끼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을 통해 여성들이 왜 잠들지 못했는지, 왜 싸울 수밖에 없고, 그 싸움을 멈춰선 안 되는지 이해하는 것과 동시에 여성들의 역사를 기억하길 바란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여성들이 부디 자신들의 투쟁의 역사를 기억하고, 앞으로 있을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는 밑거름으로 삼길 바란다.

“이 부끄러운 남성들의 역사를 대대손손 후손들에게 알려줄 방법이 없을까? 이 시대 역행적인 남성들의 만행을 기록으로 남겨 미래에 반면교사로 삼을 수 없을까? 이에 대항한 여성들의 역사를 뒷세대 여성들에게 전해주고 그들의 등을 밀어주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이런 고민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창피한 남성역사를 박제하고 과거에도, 현재도 단 한번도 잠들지 않고 계속 싸워 온 여성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책’이라는 형태로 기록하여 세상에 내보내기로 결심했다. 남성과 여성이 평등한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하는 이들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불평등한 현실을 증명하고 개선하기 위해 싸워 온 여성들. 이제는 그런 여성들에 대한 혐오가 당연한 권리인 양 떠들어대는 남성들의 폭력 속에서 여성들이 위축되지 않고 당당히 싸울 수 있도록 책을 통해 힘을 보태고자 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
프롤로그 | 페미니즘이라는 먹잇감

1장 | 정치사회: 여성혐오라는 통치 이데올로기
위기에 처한 여성가족부의 ‘여성’
위험한 선동,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여성가족부 폐지가 진정한 성평등?
대통령 선거에서 사라진 여성들
‘청년’ 안에 여성이 없다
윤석열은 이겼지만 여성혐오는 졌다
대선 이후 거대 양당의 행보
박지현이라는 청년정치의 현 주소
일상 속에서 즐기는 디지털 성범죄
범죄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다
범죄 대상은 ‘여성’이 아니라 ‘여성성’
가해와 피해의 성별화
사법부는 누구에게 이입하는가
‘묻지마’는 여성이라는 맥락을 지운다
알페스는 성착취인가?
성추행 대상이 된 인형
페미사이드 근절 운동에 대한 반발
n번방방지법 폐지를 주장하는 이유
학교 내 여성주의에 대한 공격
범죄에 맞서는 익명의 여성들

2장 | 언론: 혐오 비즈니스의 공모자들
언론, 인셀커뮤니티, 사이버렉카의 트라이앵글
‘OO녀’, 언론이 부추기는 여성혐오
‘김태현 사건’이 아니라 ‘세 모녀 사건’인 이유
사건보다 성별이 부각되는 보도 편향
기사에 인용된 여성과 남성 비율
남성의 관점으로 생산되는 기사들
성평등 보도를 위해 지켜야 할 것
인터넷뉴스는 얼마나 객관적인가
강남역 살인사건은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다?
<82년생 김지영>을 둘러싼 논란
여론 선동의 진원지가 된 인셀커뮤니티
대기업 인사 후폭풍을 일으킨 집게손 논란
반복되고 확산되는 온라인 학대
여성 유튜버를 죽음에 이르도록 만든 것은
여성혐오 비즈니스의 공모자들
놀이가 된 혐오 폭력
왜 여자들이 보이지 않을까
온라인의 무차별적 혐오와 맞서려면

3장 | 그루밍산업: 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천사들, 런웨이에서 퇴출되다
사각팬티를 입기 시작한 여자들
여성들이 남성용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
하이패션에서 일반인까지 톱다운되는 유행
화장품산업이 위기에 처했다?
명암의 차이가 여성과 남성을 가른다
화장을 하지 않으면 ‘찐따’
사회적 여성성을 보이콧하다
바디포지티브≠탈코르셋
편안함은 유행이 아니라 권리

4장 | 대중문화: 여성성의 인큐베이터
문화 콘텐츠에 무해한 음모가?
미디어로 ‘여성’을 배우다
벡델 테스트가 알려주는 것
드라마가 보여주는 성별 격차
이상적인 아름다움은 한없이 죽음에 가까운 상태
여성성에 대한 학습은 유아기부터
남성의 시선에 갇힌 여성들
비혼주의자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
성폭력인가, 성적 욕망의 우회적 표출인가
안티페미니즘이 콘텐츠가 된다

5장 | 인터뷰: 우리의 한 걸음이 모여 이뤄낸 전진
여자들은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인터뷰 1. 하예나 그들이 숨을 곳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인터뷰 2. 리셋 범죄는 범죄라고 제대로 부를 수 있어야
인터뷰 3. 김진아 남성중심사회는 여성들이 계속 모르고 있기를 원해
인터뷰 4. 한지영 중요한 것은 여성 한 명 한 명이 잘 살아남는 것
강남역에서 포항공대까지 나를 움직이게 만든 한 걸음

에필로그 | 잠든 적 없는 여자들의 발자취
후기
미주
저자 소개

여성가족부 폐지론자들은 말한다. “여성가족부 폐지가 오히려 진정한 성평등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여성가족부 폐지는 지금과 같이 억지논리와 반여성주의 정서에 의해서가 아니라, 성차별이 사라지고 더 이상 기능할 필요가 없을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성차별이 해결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여성가족부를 해체하는 것은 여성혐오를 막는 최소한의 제도적 방파제마저 없애겠다는 뜻이다. 이는 오히려 성차별을 심화시킨다. ‘눈 가리고 아웅’이나 다를 바 없다.
여성가족부를 비난하며 부서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은 혐오 정서를 이용한 남성 표심 잡기 전략일 뿐, 그 이상의 어떠한 정책적 가치도 가질 수 없다. 후보들은 모두 다양한 사회구성원의 권익 증진을 위한 공약을 펴는 것이 옳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나 거기에 필요한 비용과 노력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대신 만만한 ‘혐오 대상’을 설정하고, 대상에 대한 혐오 감정을 부추겨 공격에 동참한 이들에게 효능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표를 위해 여성혐오를 유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익의 저울에 여성 ‘인권’을 올리는 것은, 그 반대편에 무엇이 있든 간에 용납될 수 없다. 미래에 여성가족부가 없어지기 위해 지금은 여성가족부가 필요하다.
- 「1장 정치사회: 여성혐오라는 통치 이데올로기」 ‘여성가족부 폐지가 진정한 성평등?’ 중에서

디지털 성범죄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난다. 범죄행위가 일어나는 곳이 디지털 공간이기 때문에 범죄자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전자기기와 통신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서로 연결될 수 있게 되었고, 범죄자들 또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공간에 모여서 범죄를 저지를 수 있게 되었다. 범죄행위 자체도 간단하게 행할 수 있다. 자리에 앉아 손가락만 움직여도 성착취물이 유포되고, 불법합성물이 만들어진다. 범죄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이다.
디지털 성범죄의 수법 또한 거기에 맞춰 나가고 있다. 가해자들은 디지털 성범죄를 오락처럼 만들었다. 일정 채팅 수를 넘기거나, 퀴즈를 맞추거나, 선착순 안에 들거나, 게임에서 이기는 등의 ‘임무’를 부여하고 이를 달성하면 그 보상으로 성착취물을 전달하는 등의 방식이다. 이를 통해 그들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죄의식을 약화시키고,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낮춘다. 공범들은 익명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내 주변의 보통 사람’으로 치부되고, 범죄가 일어나는 장소가 현실 공간이 아닌 디지털 공간이라는 점 또한 현실감을 낮춰 범죄를 더욱 쉽게 저지르도록 한다.
- 「1장 정치사회: 여성혐오라는 통치 이데올로기」 ‘범죄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다’ 중에서

성범죄 사건에서 피고인 중심적인 이유로 형량을 감하는 일은 흔하다. 가해자는 어리면 “앞날이 창창하다”는 이유로, 나이가 들었으면 “이때까지 성실히 살아왔다”는 이유로 감형을 받는다. 피고인의 사회적 유대관계가 돈독했다는 이유로 감형하거나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않았음에도 후원이나 봉사 내역, 대행업체에 의해 작성되기 일쑤인 반성문을 근거로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감형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심지어는 아동성착취물을 유포한 피고인에 대해 “몇몇 성착취물에서 피해자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서”라는 이유를 들어 감형하는 경우도 있었다. 법원은 어째서 그렇게 가해자의 서사에 집중하는가? 어째서 가해자의 범죄행위에 당위성을 만들어주려 애쓰는가?
재판장은 법보다도 가해자의 입장에 서 있다. 법에는 성착취물 소지죄와 유포죄가 다른 범죄로 정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지하고 있는 성착취물을 유포하지는 않았다는 이유로 성착취물 소지죄에 대한 형을 감한다. 사법부는 왜 “가해자가 그렇게까지 악하지는 않다는 점”을 증명하려고 애쓰는가? 사법부는 누구의 권리를 대신하여 판결을 내려야 하는지, 그리고 실제로 누구를 대변하고 있는지 잘 생각해야 할 것이다.
- 「1장 정치사회: 여성혐오라는 통치 이데올로기」 ‘사법부는 누구에게 이입하는가’ 중에서

‘OO녀’는 범죄사건에서 대중의 이목을 가해자에서 피해자에게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 언론에서 해당 표현을 즐겨 쓴다는 사실만으로도 피해여성은 이미 충분히 멸시받고 비하당하는 기분을 느끼게 되며, 하나의 인격이 아닌 물화된 대상으로 여겨지게 된다.
범죄사건을 명명하는 자리에서 가해자 남성의 존재는 꾸준히, 그리고 안전하게 가려져 왔다. 2015년 서울 마포구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된 뒤 시신이 가방에 담겨 발견된 사건의 피해자를 ‘가방녀’로, 같은 해 충남에서 30대 여성이 역시 살해된 뒤 시신이 차량 트렁크에 실려 있다 방화 후 발견된 사건의 피해자를 ‘트렁크녀’로 최초 보도하며 비판을 받았다. 2016년에도 의사가 대장내시경 검진을 위해 마취 중이던 여성을 성추행한 사건의 피해자를 ‘대장내시경녀’로 명명해 보도하며 이 같은 비판에도 아랑곳 않고 피해자를 조명하는 데 천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중은 사건이 처음으로 보도된 매체의 기사 내용을 그대로 기억하는 경향이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한데,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에도 여성에게만 성별 표기를 해 사건 전면에 여성을 드러내는 보도태도는 언론계의 관행으로 계속 유지되고 있다.
- 「2장 언론: 혐오 비즈니스의 공모자들」 ‘‘OO녀’, 언론이 부추기는 여성혐오’ 중에서

자극적인 이슈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언론만이 아니다. 일명 ‘사이버렉카’라고 불리는 이들은 유튜브 등의 플랫폼에서 타인의 사건사고로 주목을 끌고 조회수를 올려 수익을 얻고 있다. 언론이 유튜브나 각종 커뮤니티 등에 열성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온갖 논란들을 나름 중립을 가장하며 점잖은 톤으로 담아내고 있다면, 사이버렉카들은 언론보다 사적이면서도 노골적으로 구독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방향으로 가공해 재생산한다.
2022년 2월, 악플과 루머 등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던 여성 유튜버 BJ잼미 씨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는 2019년부터 영상에서 ‘남성혐오’ 단어와 제스처를 사용했다는 비난을 받아 왔으며, 모 사이버렉카가 이에 편승해 그를 저격하는 영상을 수차례 올린 뒤로 비난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다. 이는 온라인상에서 잼미 씨에 대한 악플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그의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이 되었고, 사이버렉카는 어머니의 죽음이 알려지자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 2021년 8월 자신의 SNS에 “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저를 괴롭혀 온 악플은 이제 그만 해달라. 버티기 힘들다”는 호소문을 업로드했던 잼미 씨는 그후 반년 뒤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이는 돈벌이에 혈안이 된 사이버렉카가 부추기고, 온라인 폭력을 놀이나 스포츠 정도로 여기는 ‘악플러’들의 가해로 일어난 비극이었다.
- 「2장 언론: 혐오 비즈니스의 공모자들」 ‘여성 유튜버를 죽음에 이르도록 만든 것은’ 중에서

언론의 이러한 여성혐오 비즈니스에 꾸준히 영감을 주고 있는 것은 여성혐오 뱅크라고 할 수 있는 국내 인셀커뮤니티에서 창작된 아이디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빅데이터 서비스 빅카인즈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기사는 2016년 8,694건에서 2021년 10월 29일 기준 16,782건까지 크게 증가해 앞으로도 이런 형식의 온라인 기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간베스트, 에펨코리아, 디시인사이드, 여성시대, 네이트판, 에브리타임 등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끊이지 않고 갱신되는 인기글을 퍼와서 기사화하는 방법은 대량생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클릭 수가 보장된다. 인풋은 적게 들이면서 아웃풋은 크게 낼 수 있는 방식을 언론사도 적극 권장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 되었다.
커뮤니티 인용 기사를 쓰는 기자들은 ‘아이템’을 뽑아내기 위해 하루 종일 인셀커뮤니티를 면밀히 들여다보기 마련인데, 이는 ‘커뮤니티 마와리’라고 불릴 정도로 보편화된 기사 생산의 한 방식이 됐다. ‘순찰’을 뜻하는 일본어 ‘마와리’는 사회부 소속의 기자들이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관할 경찰서를 돌아보는 행위를 가리키는 기자들 사이의 은어로 사용되다 커뮤니티 인용 기사가 대세가 된 현재에 와서는 출입처인 경찰서를 돌듯이 커뮤니티를 전 방위적으로 훑는 행위를 ‘커뮤니티 마와리’라 일컫는 신조어를 파생시키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온갖 여성혐오 콘텐츠뿐만 아니라 현실의 여성에 대한 폭력이나 동물학대 등 형사 처벌이 가능한 실제 범죄 현장을 목격할 수도 있고 범죄에 대한 자백이나 범죄 모의를 발견할 수도 있다.
채영길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이 같은 언론의 행태를 “경제적 측면에서 생존을 위한 매체와 플랫폼 간의 공모로 인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분석하며 “공론장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윤리의식을 내팽개쳤다”고 비판했다.
- 「2장 언론: 혐오 비즈니스의 공모자들」 ‘여성혐오 비즈니스의 공모자들’ 중에서

탈코르셋의 핵심은 여성 당사자가 사회적 여성성을 보이콧함으로서 성별 역할과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데 있다. 정장 바지보다 고무줄 치마가 더 편할 수 있지만 탈코르셋에 더 가까운 쪽이 전자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여성은 남성과 한눈에 구분되는 외양을 갖출 것을 요구받았다. 우리 인간들은 청둥오리나 사자만큼 직관적인 암수 구분이 가능하지 않기에, 인위적인 방식으로 성차를 연출한다. 여성들은 머리를 길게 기르고 화장을 하고 다이어트를 반복하고 몸을 조여 이른바 여성적인 곡선에 자신의 몸을 맞춘다. 충분히 ‘여성적이지’ 않은 신체부위에는 성형외과로 가서 메스를 댄다. 대다수의 여성들이 “여자는 아름다워야 한다”라는 잠언을 따라 시간과 비용, 불편을 감수한 덕에 남자는 별다른 노력 없이 여자와 구분될 수 있었다. 여성이 ‘여성’으로 바로 인지될 수 있도록 표식을 뒤집어쓰는 것, 그것이 바로 코르셋의 본질이다.
여성성을 수행하지 않는 여성은 자동적으로 남성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실제로 탈코르셋 여성을 공격하는 레퍼토리 중 ‘남자가 될 생각이냐’는 류의 표현을 유독 자주 들을 수 있는데, 이는 그만큼 현대사회에 성별 이분법적 통념이 고착되어 있음을 반증하는 예시라 할 것이다. 여성의 탈코르셋은 당사자의 성별, 그러니까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자각하는 것을 기본 전제로 삼는다. 사회적 여성성을 수행하지 않아도 자신이 여성이라는 메시지를 외관에서부터 드러냄으로써 ‘여성=여성성’이라는 통념에 균열을 내는 것이다.
- 「3장 그루밍산업: 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사회적 여성성을 보이콧하다’ 중에서

여성들은 미디어를 통해 사회가 허락하는 여성의 역할에 복무해야 한다는 압박을 끊임없이 받으며 자발적으로 이를 학습한다. 현실의 여성들은 도달하기 어려운 환상 속 아름다운 여성의 신체와 자연적으로 타고난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불만스러운 시선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 속 이상적인 여성과 그렇지 않은 현실의 여성을 비교하며 자기 자신을 포함한 다른 모든 여성들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시선을 무의식 속에 내면화하게 된다. 이렇듯 의식하지 못한 채 여성혐오를 학습하며 자란 여성들은 여성혐오적 가치관을 자신에게만 적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여성들도 여성혐오에 굴복하기를 요구한다. 이토록 여성을 옥죄는 허상의 여성성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여성성은 정말로 여성들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불변하는 속성일까?
- 「4장 대중문화: 여성성의 인큐베이터」 ‘미디어로 ‘여성’을 배우다’ 중에서

특히 남성 배우들이 무리지어 나와 남성 중심 서사로 전개되는 소위 ‘알탕영화’가 한국영화의 주력 생산물이 되면서 여성인물은 남성의 서사를 위한 손쉬운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이 같은 남성 중심 서사는 여성착취와 폭력을 무차별적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으며 여성인물 또한 여성혐오를 기반으로 창조되기 십상인데, 영화평론가 심영섭은 최근 들어 스릴러 장르가 인기를 끌면서 영화 속에 반사회적 욕구를 지닌 남성인물이 자주 등장하면서 “안티소셜(antisocial) 욕구를 충족시키는 이야기에는 주로 반여성적인 서사나 잔혹하고 불필요한 성폭력 장면이 등장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여성이 주체로 등장하는 영화에는 남성들이 좋아하는 액션, 스릴러, 역사, 전쟁 서사 등이 없다고 여겨진다”면서 “이러한 요소가 빠지면 ‘재미없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천만 관객을 목표로 하는) 감독들은 대개 남성관객의 구미에 맞는 스토리텔링을 구사한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 「4장 대중문화: 여성성의 인큐베이터」 ‘벡델 테스트가 알려주는 것’ 중에서

2016년 소라넷이 폐쇄된다는 소식과 함께 활동에 뛰어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기뻐했던 것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2019년 소라넷 최종 판결을 지켜보았고요. 2019년의 최종 판결은 사실 2015년의 활동을 하던 우리가 바라던 모습과, 그리고 2016년 마침내 해냈다고 생각한 것과는 사실 거리가 멀었습니다. 소라넷에서 하루에도 수십 개씩 올라오던 범죄 게시글들 그리고 그 게시글들을 올리던 사람들은 제대로 수사가 되지도 처벌을 받지도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안타까움으로 남습니다. 이후 n번방 사건이 터지자 ‘자, 봐라. 소라넷이 사라져도 또 범죄를 저지르지 않냐’라며 조롱조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바라던 것이 단순히 소라넷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범죄를 저지르던 사람들이 처벌을 받는 것이었음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n번방 범죄자들은 소라넷과 같이 특정 웹사이트의 보호막 없이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를 했기에 범죄에 연루되고 성착취물을 생산한 많은 이들이 잡히게 되었고 소라넷 사건 이후 처벌의 수위도 높아졌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자, 봐라. 저들이 숨을 곳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 않냐’라는 말을 돌려주고 싶네요. 바뀌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 많은 것이 바뀌었고 또 바뀌고 있습니다.
- 「5장 인터뷰: 우리의 한 걸음이 모여 이뤄낸 전진」 ‘인터뷰 1. 하예나: 그들이 숨을 곳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중에서

애매한 용어를 바로잡는 게 중요한 이유는, 부르는 대로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예를 들어서 해외에서는 ‘특정한 관계에 있는 가해자가 피해자와의 성관계를 불법촬영한 것’을 ‘리벤지 포르노’라고 부르고 있고요. 특정 위치에 있는 공직자가 불법촬영을 저질러서 기소되었을 때 이 사건을 보도하는 기사들은 모두 리벤지 포르노란 용어를 사용했어요. 그런데 리벤지 포르노라는 용어를 들으면 가해자에게 타당성을 부여해주게 되고 심지어 이것은 포르노가 아닌데도 누군가 즐기기 위해 제작된 것처럼 인식될 수 있거든요. 또, 한국에서는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자행된 불법촬영물을 ‘국산 야동’이라고 불렀어요. 피해자들을 국적별로 분류해서 국산, 일본산 이렇게 부르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이런 영상물들은 야한 동영상이 아니라 범죄물이거든요. ‘호불호깜 캠페인’ 이전에 포스트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음란물, 포르노가 아니라 성착취물이라 했을 때 정말 많은 반발에 부딪혔는데 범죄물이 음란한 것은 아니잖아요. 스너프필름도 범죄의 증거물이지 고어물이라고 부르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부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 「5장 인터뷰: 우리의 한 걸음이 모여 이뤄낸 전진」 ‘인터뷰 2. 리셋: 범죄는 범죄라고 제대로 부를 수 있어야’ 중에서

정치권은 손쉬운 방법으로 여성이라는 먹잇감을 젊은 남성들에게 던져주고 있어요. 대신 물고 뜯을 것들을 던져주면 직접적으로 이제 기득권이나 기성세대 남성에게 돌아올 반발을 줄일 수가 있으니까요. 어리석게도 남성은 진짜 공격해야 될 대상을 공격하지 않고 눈앞의 손쉬운 먹잇감에 현혹되는 경향이 있거든요.
현재 이러한 사태를 지켜보는 여성들 모두가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예요. 하나로 집결된 행동이나 목소리를 내고 있지는 않지만, 현 상황을 목격하면서 각자 갖게 되는 생각들이 그들이 삶에서 내리는 선택에 분명 반영될 거예요. 제도나 국가가 여성 개개인의 선택까지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여성의 수가 적지 않고, 그래도 우리가 아직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척하면서 살아가고 있잖아요. 그런 선택들이 계속해서 저출생이나 비혼, 1인 가구의 증가와 같은 결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저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이루어지지는 않는 거죠. 지금 여자들을 마음껏 모욕하고 겁을 줄 수는 있어도 그들이 정말 원하는 그 수치적인 결과를 손에 넣지는 못 할 거예요.
- 「5장 인터뷰: 우리의 한 걸음이 모여 이뤄낸 전진」 ‘인터뷰 3. 김진아: 남성중심사회는 여성들이 계속 모르고 있기를 원해’ 중에서

생각해보면 한국 역사상 이렇게 많은 젊은 여성들이 오로지 여성의제만 가지고 이렇게 모여서 극렬하게 목소리를 내고, 정치권 앞에 얼굴을 드러낸 게 처음입니다. 지금 어둠이 깊은 만큼 희망적인 일들, 최초로 이루어내는 것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한편으로는 이런 현상이 여성혐오적 세력 측에도 영향을 미쳐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가시화될수록 그들의 열등감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여성을 거의 말살하다시피 죽이고 싶어 하는 거죠. 이전에 비해 전면전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여기서 굴복하거나 저들에게 동조한다면 무엇이 찾아오는가, 우리가 몇 살까지 살지는 모르겠지만 30년, 40년, 50년 동안 더 급속도로 최악으로 이렇게 퇴화되는 사회에 살 것인가, 혹은 현상 유지라도 되는 사회에 살 것인가. 또는 운이 좋아서 해외의 새로운 어떤 흐름과 함께 만나서 이 판을 다 뒤집어엎고 죽기 전에 좀 괜찮은 사회에서 살아볼 수 있을 것인가… 그러니까 좀 더 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나이가 50대까지인데, 그동안 내가 이 꼴을 보고 살아야 하나?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상상을 해보면서 좀 더 자신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내면 좋겠습니다.
- 「5장 인터뷰: 우리의 한 걸음이 모여 이뤄낸 전진」 ‘인터뷰 4. 한지영: 중요한 것은 여성 한 명 한 명이 잘 살아남는 것’ 중에서

단지 ‘여성’의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것이 그렇게 큰 죄일까? 여성들의 메시지를 지키고자 했을 뿐인 봉사자들을 공격하고 질타하던 사람들이 떠올라 고통스러웠다. 나를 숨게 만들었던 자들과 강연을 취소시키려던 자들이 마치 동일인물인 것처럼 화가 나기 시작했고 이를 꼭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우리의, 누군가의 행동에 대한 강한 반발과 억압을 하는 운동이나 세력. 백래시라는 단어를 듣고 나서야 내가 그동안 당해 왔던 일련의 상황들이 전부 백래시였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숨지 않을 것이다. 백래시의 피해자로서, 그 표본이 되어 우리를 지탄하고 공격하는 자들에게서 도망쳐서도 숨어서도 안 되며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 함께 소리쳐줄 전우가 되어 손을 잡고 함께 나설 것이다. 서로를 지키는 벽이 되고 전우가 되어 백래시의 파도를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여성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우리는 강해질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그러한 결론을 얻길 바란다.
- 「5장 인터뷰: 우리의 한 걸음이 모여 이뤄낸 전진」 ‘강남역에서 포항공대까지 나를 움직이게 만든 한 걸음’ 중에서

무엇이 나를 바꾸었는가? 가장 큰 계기는 트위터에서 발견한 ‘문단 내 성폭력’ 해시태그였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한국의 미투 운동이 2018년 서지현 검사의 성폭력 폭로로 시작되었다고 말하지만 나는 ‘문단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이야말로 한국 미투 운동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2017년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보다 1년이나 앞선 2016년의 일이다. 그 글들로 인해 내가 겪지 않았기에 몰랐던 고통들, 관심 둘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영화에서나 보던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 이후로 ‘○○계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이어졌다.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들이 받은 고통과 차별이 쏟아져 나왔다. 이 해시태그 글들로 인해 나는 지금까지 내가 알던 곳과 전혀 다른 세상에 던져졌다. 줄곧 나를 데리러 올 것이라 믿었던 나의 진짜 종족인 ‘여성’을 만난 것이다. ‘그들’을 만나고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부끄러움이다. 내 종족의 고통을 모르고 살았다는 부끄러움. 적과 동지가 되어 당신들을 탓했다는 부끄러움. 지금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을 다음 세대에 절대로 물려주어선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 「후기」 중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맞붙은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불과 0.73% 차이로 당락이 갈리면서, 세간의 관심은 선거를 초접전 양상으로 재편한 주역인 20대 여성 유권자들에게 집중되었다. 언론에서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최초 보도한 추적단 불꽃 출신 활동가 박지현을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 영입하며 20대 여성이 결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과거 정치 무관심층으로 분류돼 주목받지 못한 청년세대가 대선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주역으로 떠오른 첫 번째 선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와 사회에 무관심한 청년세대를 향한 기성세대의 우려와 지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03년 홍세화는 ‘그대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대학생신문에 기고해 교육의 후퇴와 학생들의 퇴행을 개탄했고, 2009년 김용민은 한 대학신문에 기고한 ‘너희에겐 희망이 없다’라는 글을 통해 광우병 촛불집회 참여율이 저조한 20대를 질타했다. 2012년 우석훈은 자신의 저서 『88만원 세대』가 “청춘들이 움직이지 않을 이유를 삼게 된 책”이 되었다며 “청춘이여, 정신 좀 차려라”는 일갈과 함께 절판을 선언했다.
이처럼 청년세대를 겨냥한 기성세대의 죽비는 이른바 ‘20대 개새끼론’으로 명명되어 선거 때마다 돌림노래처럼 나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20대들이 투표를 안 해서 나라가 이 모양”이라는 비겁한 책임 전가가 엄중한 꾸짖음의 목소리로 전파되기도 했다. 2012년 19대 총선이 끝난 뒤에는 급기야 20대 투표율이 27%밖에 되지 않으며, 심지어 20대 여성의 투표율은 8%에 불과했다는 출처조차 불분명한 루머가 기정사실인 양 유포되며 청년여성에 대한 혐오 담론이 대세를 이루었다. 정치에 무관심한 청년세대를 꾸짖는 목소리에도 성별에 따른 구별짓기가 일어나 남성이 성별 정체성 없이 20대로 묶여 호명되던 것과 달리 여성은 20대 ‘여성’으로 성별화된 채 호명되었다.
2011년 김용민은 <인물과 사상>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꼼수다’를 통해 여성이 정치에 눈을 뜨기 시작해 비로소 행동에 나서게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말한 각성한 여성들의 ‘행동’은 이듬해 구속된 전 국회의원 정봉주를 향한 ‘비키니 사진 응원’으로 재맥락화되었다. 계몽의 대상으로만 존재했던 여성이라는 객체의 정치 참여는 성적 주체가 됨으로써 가능해진 것이다. 맥락은 상이하지만 20대 대선이 끝나자 겨울잠에서 깨어난 ‘이대녀’들이 민주⸳진보 진영의 새 희망이 되리라는 희망적인 관측이 나온 것 또한 이와 비슷한 결의 관점을 공유하고 있다. 무지몽매했던 청년여성들이 계몽을 통해 각성되어 정치적 주체로 행동하게 되었다는 관점이다.
이 책은 메갈리아와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등장한 페미니즘 리부트 세대의 여성들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자생적인 결사체를 설립해 활동 경험 중심의 에세이가 아닌 한국사회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비평서라는 점을 특징으로 한다. 이들은 남성중심사회가 여성이 모르고 있길 바라거나 여성에게 알려주려 하지 않았던 여성혐오의 실체에 접근해 정치, 사회, 언론, 그루밍산업,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 구석구석을 날카로운 눈으로 살피며 조목조목 비판한다. 계몽의 대상이 아니라 비평의 주체로 우뚝 선 여성들이 남성중심의 한국사회를 향해 죽비를 내리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사회는 과연 이 준엄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변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까. 여성의 목소리를 지우고 여성의 자리를 없앰으로써 남성지배사회를 유지하려는 그릇된 욕망을 버리고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인간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을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잠든 적 없는 여성들이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상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여성전진공동행동(약칭 여전공)은 2021년 4월 포항공과대학교의 ‘여성운동과 디지털 성폭력’ 강연에 대한 남학생들의 반발과, 강연을 기획한 총여학생회에 대한 공격을 목격한 익명의 여성들이 백래시에 위기감을 느껴 결성한 비영리 임의단체이다. 결성 당시에는 1년간의 기간을 두고 활동하는 한시적인 프로젝트 팀에 불과했으나 대선정국과 함께 한국사회에 강하게 불어닥친 백래시에 맞서기 위해 정식 단체로 발족하게 되었다.
여성전진공동행동은 SNS를 중심으로 한국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와 백래시를 국내외에 알리는 것을 주요 활동으로 삼으며 여성들의 역사를 기록하고 알리는 일에도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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