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달의 기억(체험판)

김민숙 지음

황금책방 2016년 02월 1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정신적인 사랑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인기. 이런 모습을 알면서도 인기에게서 떠나지 못하는 은혜. 이 둘은 이상이몽가이다. 은혜를 짝사랑하는 상호는 자신을 이용하는 인기에게서 도망치듯이 떠난다. 은혜 역시 사랑이란 두 글자 앞에 큰 상처를 받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홀연히 사라지는데.

출판사 서평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거짓이다.
하지만 사랑했던 기억은 변하지 않는다.

여자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인기.
이런 모습에 역겨워하면서도 인기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호.
이 둘은 악어와 악어새 같은 존재다.

사랑한다 말하지 말아요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말기로 해요
손을 잡고 다정한 목소리로
사랑을 고백하지 말아요
지금 이 순간만을 기억해줘요
그저 말없이 기억해줘요
이제 서로 헤어져서
이제 다시는 만나지 않도록
사랑한다 말하지 말아요

정신적인 사랑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인기.
이런 모습을 알면서도 인기에게서 떠나지 못하는 은혜.
이 둘은 이상이몽가이다.

하늘도 알고 있단다
네가 외로워하면 저 하늘도 외롭단다
달과 수많은 별들이 사라지고
이제
텅 빈 하늘
새벽이 너무 외로워
태양을 보내잖니

은혜를 짝사랑하는 상호는 자신을 이용하는 인기에게서 도망치듯이 떠난다. 은혜 역시 사랑이란 두 글자 앞에 큰 상처를 받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홀연히 사라진다.

미안해하지 말아요
때로는 생각이 나겠지만
추억만 기억할래요
누가 이토록 나를 가슴 아프게 사랑해줄까
미안해하지 말아요
꿈이라 생각할게요
사랑도 추억도 가슴 아픈 상처도
모두 다 꿈이라 생각해요
지난밤 꾸었던 너무나 아름다운 꿈이었다고
너무나 아름다웠던 지난 꿈이었다고

상호 앞에 나타난 은혜는, 잊었다고 생각한 상호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은혜에게 모든 걸 내주어도 아깝지 않게만 보였다. 다가가면 더 멀어지는 몽상에 불과한 꿈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 앞에 다시 나타난 인기는 이 모든 기대를 송두리째 날아가게 만들었다. 상호는 이 지긋지긋한 악연을 끝내야만 했다. 모든 것을 되돌려 놓아야만 했다.
......
이제는 분명히 알 것 같다. 악어를 떠나지 않았던 것은 악어새가 원하는 걸 악어가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악어새는 악어를 떠나서도 살 수 있다는 것을.

당신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다정한 목소리가 어떻게 내 귀에 들리는지
나는 설명할 수 없어요
내 슬픔을 거두어 가네요
당신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데
당신의 음성이 내 귀에 들려요
진실이 가득한 눈으로 얘기하네요
절대로 날 떠나지 않겠다고
따뜻한 손으로 내 손을 잡으며 얘기하네요
이 손 절대 놓지 않겠다고
당신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데
다정한 목소리가 어떻게 내 귀에 들리는지
나는 설명할 수 없어요
하루 종일 시끄러운 세상 속

작가정보

저자(글) 김민숙

저자 김민숙은 1966년 남도의 작은 섬에서 태어났다.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연극배우로의 길을 걷다가 뒤늦게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여성들의 사회문제를 모니터 하면서 남자로 인해 상처받고 아파하는 수많은 여성들을 만났다. 남자라는 종족들. 같은 사회를 살아가지만 너무나 다르고 생소한, 남자들의 세상을 이야기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