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같은 사랑 - 초희편 2/2

이휘령 지음

피우리 2010년 11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게 도대체 뭐야?”
“뭐라고 생각해요?”
분명 헛것이라고 생각했던 환영이 이젠 말까지 했다. 유진은 다시 한번 눈을 감았다 떴다. 그대로였다. 유진은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고 노력을 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한발을 떼어 침대에 도착했다.
“당신, … 윤초희 맞아?”
그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목소리뿐만 아니라 몸까지도 떨렸다.
목소리는 분명 초희였다. 이건 꿈이 분명해. 너무도 바란 나머지 신이 내려주신 환상이 분명해. 초희가 자신의 집에 아니 자신의 방에 있을 이유가 전혀 없어 꿈이라도, 환상이라도 좋았다.
“오, 하느님 맙소사!”
유진의 입에서 통곡 같은 하느님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오자 초희는 더욱 소리 높여 웃었다. 유진은 조심스럽게 한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에 가져다 대었다. 따뜻했다. 한 달여 동안 자신의 꿈속을 지배하던 환상의 초희가 아닌 실재(實在)의 초희였다.
“초희야…….”
“네, 유진씨.”
“이거 꿈이지? 꿈이라도 좋아. 하지만 제발 깨지만 않게 해주세요.”
유진은 눈을 감은 채 간절한 목소리로 빌면서 그는 꿈속의 초희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꿈치고는 너무나 생생하군. 자신의 손에 그녀의 손에 포개지는 것이 느껴졌다. 너무나 좋았다. 현실의 초희처럼 느껴지는 기분 좋은 포옹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눈 떠봐요. 유진씨.”
“싫어. 내가 지금 눈을 뜨면 당신은 또 사라져 버릴 텐데 싫어. 이대로 있을래!”
“난 어디에도 가지 않아요.”
초희의 목소리가 심하게 쉬어 있었다.
“아니, 꿈속의 당신은 언제나 내 곁을 떠나버렸어. 울며 매달리고 애원도 해보았지만 언제나 매정하게 그냥 떠나갔단 말이야. 꿈에서 깨고 나면 난 언제나 떠난 당신을 그리워하며 울어야 했어. 그래도 난 당신의 꿈을 꾸고 싶어. 언제나 떠났지만 그래도 당신을 만날 수 있으니까 눈을 뜨면 당신은 또 사라져 버릴 거야. 난 조금만 더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 이대로 당신을 보내고 싶지 않다고.”
“유진씨, 눈 떠봐요. 꿈이 아니에요. 초희에요.”
초희의 말에 유진은 여러 번 도리질을 했다.
“아니야. 그녀를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만큼 큰 실수를 저질렀어. 내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별의별 일을 다 했지만 그녀는 나를 만나주지 않았어. 그런데 이제 와서 무슨 이유로 날 보겠어. 아니, 이건 꿈이야. 현실 일 수가 없어. 초희가 날 용서해주고 이렇게 내 앞에 있을 수는 없어. 이건 꿈이야.”
“유진씨! 눈 떠봐요. 진짜 초희라니까. 당신의 초희란 말이에요.”
뺨에 그녀의 손길이 느껴졌다. 너무도 현실과 같은 환상. 환상임에도 그는 그녀의 손길에 취했다. 유진은 마지못해 눈을 떴다. 눈을 뜨면 사라져 버릴 줄 알았던 초희의 환영이 눈에 눈물을 하나 가득 담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 윤… 초희 맞는 거야?”
확인을 해야 했다. 꿈이 아님을 확인을 해야 했다.

목차

제 10 장 3

제 11 장 97

제 12 장 144

제 13 장 270

제 14 장 371

제 15 장 451

마지막장 513

에필로그 622

작가정보

저자(글) 이휘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