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르보의 베르나르의 아가서 설교 · I / 나에게 입 맞춰 주세요

클레르보의 베르나르 지음 | 엄성옥 옮김

은성 2022년 07월 1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베르나르의 86편의 아가서 설교를 통해 영적 신앙심과 하나님 체험을 생생하고 유감없이 표현하고 있다.

목차

서문
설교 1 아가서 표제에 관하여
설교 2 입맞춤의 다양한 의미
설교 3 주님의 입과 손과 발에 입맞춤
설교 4 주님의 발과 손과 입술에 입맞춤
설교 5 네 종류의 영에 대하여
설교 6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 자비, 심판
설교 7 하나님 사랑의 애무: 기도와 시편 안에서의 표현
설교 8 성령: 입맞춤
설교 9 신랑과 신부의 가슴에 관하여
설교 10 가슴과 향 내음
설교 11 그리스도의 구원에 관한 감사
설교 12 인자하심의 은혜
설교 13 우리의 감사와 하나님의 영광
설교 14 그리스도의 교회와 유대인들
설교 15 예수의 이름
설교 16 “일곱”이라는 숫자의 의미와 참된 죄고백의 특성
설교 17 성령의 방법과 마귀의 질투
설교 18 성령의 두 가지 작용
설교 19 천사들의 사랑
설교 20 사랑의 세 가지 특성

책 속으로

설교 1
아가서 표제에 관하여

1.

형제들이여, 적어도 내가 가르치는 방식은 세상 사람들을 가르치는 방식과는 다를 것입니다. 사도 바울의 가르침 방식을 따르려는 설교자는 영적 가르침을 원하는 사람에게 단단한 음식보다는 젖을(고전 3:1-2; 히 5:12-14), 살찌게 하는 음식을 줄 것입니다. 바울은 “우리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사람의 지혜가 가르친 말로 아니하고 오직 성령께서 가르치신 것으로 하니 영적인 일은 영적인 것으로 분별하느니라”(고전 2:13)고 말했고 “우리가 온전한 자들 중에서는 지혜를 말하노니”(고전 2:6)라고 말했는데, 우리가 이러한 무리에 속해야 합니다.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오랫동안 신학을 공부하고 감각을 죽이며 밤낮 하나님의 법을 묵상해도 헛수고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젖이 아닌 빵을 먹을 각오를 하십시오. 솔로몬은 더할 나위 없이 맛있는 빵, “아가서”라고 불리는 책에서 주는 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빵을 꺼내어 먹어야 합니다.

2.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는 전도서를 통해서 이 세상의 거짓 약속을 알아채는 방법을 이해하고 그것과 결별했습니다. 또 잠언이 가르치는 교리에 의해서 우리의 삶과 행동이 충분히 바로잡혀지고 교화되지 않았습니까? 이 두 개의 빵은 우리가 즐겨 맛보아온 것, 친구의 주방(눅 11:5)에서 가져온 것으로 여겨 받은 것이었습니다. 이제 이 세 번째 빵을 접하면서, 그것이 가장 좋은 빵임을 항상 인정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영혼의 주된 원수들을 포함하는 두 가지 악이 있습니다: 세상을 향한 잘못된 사랑과 지나친 자기애입니다(벧전 2:11). 앞에서 언급한 두 권의 책은 이것을 치료하는 해독제를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잠언은 자제심이라는 호미로 몸과 정신의 유독한 습관을 근절합니다. 전도서는 이성을 사용하여 세상이 칭송하는 모든 것 안에서 그릇된 것을 신속하게 감지하고, 그것과 더욱 심오한 진리를 구분합니다. 또한 전도서는 모든 인간적인 일과 세상의 욕망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과 계명을 지키는 일을 선호하게 해줍니다(전 12:13). 전자는 지혜의 출발점이요(시 111:10), 후자는 그 절정이며,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는 것이 참되고 완전한 지혜이므로(시 37:27; 잠 3:7),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사람은 악을 피할 수 없고 계명을 준행하지 않고서는 선을 행할 수 없습니다.

3. 그러므로 우리가 앞의 두 책의 열매로서 들을 준비가 된 지성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이 거룩하고 관상적인 설교를 계속하려면 앞의 두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이 두 가지 악이 격퇴되어야 합니다.

2.

진리를 향한 열심에 의해서 육을 길들이고 영을 자유하게 하며 세상의 매력과 복잡한 관계를 거부하지 않은 채 영적인 교리를 공부하려는 것은 무모한 일입니다. 눈을 감은 사람이나 장님에게 불을 비추어 주어도 전혀 소용이 없듯이,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을 받지 아니합니다”(고전 2:14). 왜냐하면 “우리를 가르쳐 주시는 성령은 거짓을 물리치십니다”(지혜서 1:5). 거짓된 것이 곧 무절제한 사람의 삶입니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므로 세상의 요구에 관여하지 않으실 것입니다(요 14:17). 하나님에게 어리석은 것인 세상의 지혜(약 3:17; 고전 3:19), 또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육체의 지혜(롬 8:7)가 어찌 위로부터 온 지혜와 조화를 이룰 수 있겠습니까!

출판사 서평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는 그의 나이 23세 때인 1112년에 시토회에 가입하여 수도원 개혁에 앞장선 사람이었다.
그는 마르다보다 마리아의 직분을 훨씬 더 우월한 것으로 확신하고 모든 시간을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명상으로 보내는 것이 소원이었다. 특히 그는 그리스도의 인성 속에 계시된 하나님의 사랑에 깊이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수많은 종교적, 사회적 문제의 중재자 노릇을 했으며, 교회 개혁의 지도자였고, 제2차 십자군 원정을 가능케 한 면 설교자였으며, 관상과 영혼의 순례에 관한 많은 글을 저술하였고, 일체의 신학적 변화에 반대하는 보수주의자였다.

작가정보

저자(글) 클레르보의 베르나르

저자 클레르보의 베르나르(Bernard of Clairvaux; 1090~1153)는 프랑스 디종 근처 퐁텐의 부유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세속적인 교육을 마친 그는 22살이 되던 해 다른 31명의 사람들과 함께 시토에 있는 베네딕토회에 들어갔다. 시토의 베네딕토회는 부르고뉴에 있는 개척 수도원으로 이곳에서 그는 나중에 시토회를 창립했다.1115년 베르나르는 클레르보에 있는 새로운 수도원의 수도원장이 되었으며, 이 첫 번째 수도원을 시작으로 이후 많은 수도원을 설립했다. 수도원장 베르나르는 처음엔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이유로 수도회의 비난을 받았지만, 기도에 할애된 시간을 줄이고 음식을 개선했으며 지역 주교의 도움으로 수도원의 일치를 강화하여 수도원의 상태를 크게 향상시켰다.그의 저작물로는 [신애론], [아가서 설교집] 등 많은 저술에 그의 명상적인 형상이 표현되어 있다.

번역 엄성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