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의 나라. 3

동련 지음

비엔비컴퍼니 2022년 06월 1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공무원 시험에서 떨어진 날, 술을 진탕 먹고 잠든 재희는 낯선 세계에서 깨어난다. 언제나 연꽃이 피는 이곳은 연(蓮)의 나라. 십이지의 현신인 열두 명의 대관이 다스리는 설화 속 세상에서 뜬금없이 신군이 될 운명에 처한다.
어째서인지 신군을 보좌하는 신관 이경은 재희를 원래의 세계로 보내주기로 굳게 약속한다. 지켜야 하는 금기는 딱 하나! 아무에게도 들키지 말 것. 그러나 안타깝게도 가장 들키지 말아야 할 천군에게 정체가 발각되면서 연국에 완전히 발이 묶여 버린다.
무사귀환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이경과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는 재희, 문득문득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과 점점 애틋해지는 이경에 대한 마음을 접어둔 채,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그것이 끝일 줄 알았다. 적어도 연의 나라의 정체를 알게 되기까지는. 재희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과 책임을 저버리지 못하고 다시 연국을 선택한다. 추악한 진실이 밝혀질수록 더 이상 평화롭게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한 선택을 해야 하는데...

목차

1권 목차
1.
2.
3.
4.
5.
6.
7.
8.
9.
10.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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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권 목차
1.
2.
3.
4.
5.
6.
7.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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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7.
28.

3권 목차
1.
2.
3.
4.
5.
6.
7.
8.
9.
10.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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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8.

책 속으로

이제 들키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망설일 것도 없이 이경은 재희의 손을 잡고 폭포 속에 있는 어둠으로 성큼 걸어 들어갔다. 기분 나쁜 음습함. 정신이 아득해질 것만 같은 고요함이 순식간에 덮쳐왔다.
“재희님.”
“네?”
거침없이 나아가던 이경이 문득 걸음을 멈추고 재희를 불렀다. 이 급박한 상황에 과연 어울리는 질문일까 수도 없이 고민했건만, 결국 물어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아니, 지금이 아니면 물어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만약에 말입니다. 만약에….”
“…….”
재희는 사뭇 긴장하여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이경이 이렇게 진지하게 물어본 적은 아마도 처음인 듯했다. 그만큼 진중한 물음일 테니 허투루 대답할 수 없을 것이었다.
“제가 당신을 기억해 낸다면, 그래서 찾아간다면 반갑게 맞아주시겠습니까?”
“아아….”
재희는 지금 이 공간이 어두워서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가히 상상도 되지 않았다. 기쁘지만 마음이 아팠고, 설？지만 두려움이 컸다. 앞으로 자신이 할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확신할 수 없었다. 다만 그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너무나 명확했다.
“기다릴게요.”
당신을 기억한다면, 꼭 기다릴게요. 많은 시간을 돌고 돌아, 언제가 될지 모른다 해도 기다릴게요. 수많은 부연을 꾹 삼키고 재희는 그저 한 마디만 뱉었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일지라도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은 전달하고 싶은 마음으로. 따뜻한 두 손이 재희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서로의 숨결만을 느끼며 한동안 두 사람은 어둠 속에 갇혀 있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동련

동련, 이력 : 2021 네이버웹소설 지상최대공모전 무협 부문 특선 수상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