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의 회전

헨리 제임스 지음 | 이소영 옮김

왓북 2022년 06월 0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한 가정교사가 시골에 있는 대저택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천사 같은 어린 남매가 있다. 그리고 다른 이들도 있다.
『나사의 회전』은 유령이라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공포 소설이자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파고든 심리 소설이다.
이 소설은 가정교사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이상하게도 가정교사의 복잡하고 예민한 의식을 따라가다 보면 과연 그녀의 말이 사실인지 의구심이 솟아난다. 이중적인 해석이 가능한 이 작품은 어디까지가 환상이고 현실인지 경계가 모호하며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소설을 읽는 내내 안개 속에서 헤매는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목차

나사의 회전
저자 소개, 역자 소개

책 속으로

나는 그 시작을 전부 기억한다. 옳았거나 틀렸다는 생각에 가슴이 고동쳐서 감정이 치솟았다 바닥치기를 반복했다. -본문 14쪽

사건은 6월의 긴 하루가 끝나갈 무렵에 처음 시작되었다. 나는 숲에서 벗어나 저택이 보이는 곳에 우뚝 멈춰 섰다. 거기서 나를 막아선 것은, 그리고 어떤 상상보다 훨씬 충격적이었던 것은 상상이 순식간에 현실로 변했다는 느낌이었다. 그가 정말 그곳에 서 있었다! -본문 30쪽

나는 숨 막힐 듯한 불안감 속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흥분으로 위장된 이 감정은 너무 오래 지속되었더라면 광기에 가까워졌을 터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 감정이 전혀 다른 무언가로 변하면서 나는 구원받았다. 긴장감은 오래가지 않았고 끔찍한 증거들로 대체되었다. 그렇다, 증거. 그 순간부터 나는 실질적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본문 55쪽

그로즈 부인은 내 말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 여자를 다시 보게 될까 봐 두렵다는 말씀이세요?”
“아, 아니에요. 그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지금은!” 나는 설명했다. “그 여자를 못 보는 게 두려워요.” -본문 61쪽

작가정보

저자(글) 헨리 제임스

1843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1862년 하버드 법과 대학에 입학했지만 문학에 뜻을 두고 1864년부터 미국 잡지에 서평과 단편 소설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20대 중반에 이미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단편 소설 작가로 이름을 떨쳤으며, 1876년부터는 런던에 거주하면서, 이후 사망할 때까지 40년 가까이 활동하게 될 거점을 런던으로 옮긴다. 1915년 영국에 귀화했으며, 1916년 메리트 훈장을 받았다. 같은 해 2월 사망했다.그는 수많은 단편 소설과 희곡, 비평서, 전기와 자서전, 여행기, 그리고 20여 편의 장편소설을 썼다. 그중에서도 『데이지 밀러』(1878)는 그를 영국과 미국 양쪽에서 문학계 거물로 우뚝 서게 한 초기 걸작이며, 또 다른 대표작인 『여인의 초상』(1881)은 가장 뛰어난 현대 소설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헨리 제임스는 소설의 형식을 확대하고 독창적인 문체를 완성한 산문 소설의 대가이자, 미국 문학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이다. 그리고 '의식의 흐름' 기법의 선구자로서, 제임스 조이스, 조셉 콘래드, 버지니아 울프 등에게 영향을 미쳤다.

번역 이소영

아직은 병아리 번역가. 번역가 겸 작가 겸 인플루언서라는 원대한 꿈을 꾸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