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전남 나주의 골풀 공예와 인초 문화

허북구 , 김윤희 지음

세오와이재 2022년 03월 0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골풀과 왕골은 플라스틱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 생활에 매우 요긴하게 사용되었던 공예용 재료였다. 인초로 불리었던 골풀은 돗자리, 방석, 가방, 모자, 바구니, 신, 노끈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었다.

역사적으로 골풀과 왕골의 산지였던 나주는 1900년대 초부터 일본인들이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이용기술과 일본인들의 골풀을 이용한 다다미 제조 문화가 결합되면서 직조와 이용 문화가 빠르게 발전해 국내 최대 산지로 성장했다.

나주에서 1960년대 말과 1970년대에 생산된 골풀로 제조한 화문석이 연간 100만장이 넘게 생산되었고, 이들 화문석은 수출 효자 상품이었다. 나주에서 골풀의 이용 문화는 직조기를 이용한 화문석 제작 외에 방석, 가방, 모자, 바구니 등 수공예 측면에서도 크게 발전했다.

골풀 공예가 융성했던 나주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저렴하고 다양한 재질로 된 생활용품의 출시, 생활상의 변화 및 값싼 공예품의 수입으로 인해 골풀 공예 문화는 소멸될 정도로 쇠퇴 했다.

그 결과 나주에는 과거에 화문석을 짰던 공장이 폐허가 된 채 남아 있다. 직조 현장에서 일을 했던 분들, 골풀로 모자, 바구니 등을 만들었던 경험을 가진 분들이 많이 계신다. 그러나 골풀 공예와 이용문화가 전승되지 못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은 과거에 나주가 최대 화문석 생산지이자 골풀 공예가 융성했던 곳이라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전통 문화자산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플라스틱 제품, 값싼 수입품, 생활양식의 변화 등으로 인해 골풀 공예가 사라졌다고 하나 현재도 많은 나라에서는 골풀 공예를 문화 예술측면에서 발전시켜서 시민의 풍족한 삶에 기여하고, 도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높이는 데는 물론 예술활동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나주의 전통 골풀 공예문화는 나주의 정체성 함양 및 시대에 맞게 변형 활용에 의한 지역 공예문화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다. 필자들은 이러한 배경에서 과거 나주에서 행해졌던 골풀 공예문화를 조사 정리함과 동시에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하여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였다.

목차

1장 골풀과 왕골
1. 골풀과 인초
2. 골풀의 원산지, 생리생태와 형태
3. 왕골과 완초
4. 골풀과 왕골의 용도
5. 골풀의 기능성과 효능

2장 세계의 골풀공예와 직조문화
1. 왕골과 화문석 명산지 나주
2. 일본인의 나주 영산포 유입과 골풀의 직조의 번성
3. 화문석 최대 산지였던 나주
4. 과거 나주에 있었던 인초공장
5. 국내 최대 골풀 공예촌이었던 나주 영산포
6. 대만의 인초 산지와 공예
7. 일본의 골풀 산지와 공예

3장 골풀의 재배와 최대 산지 나주
1. 골풀의 재배역사와 나주
2. 골풀의 재배종과 특성
3. 국내에서 골풀의 재배 작형
4. 나주 최고 소득 작물이었던 골풀
5. 골풀 재배의 쇠퇴

4장 골풀의 수확, 가공 및 직조
1. 골풀의 수확과 진흙염색
2. 나주 화문석과 골풀의 염색
3. 나주 영산포 골풀 화문석과 직조문화
4. 나주의 인초공장과 화문석 생산
5. 나주에서 골풀의 직조와 직조기
6. 나주에서 직조한 화문석 규격과 문양
7. 나주 사람들의 직조 솜씨, 짚풀공예와 골풀 문화

5장 골풀의 기능성과 용도
1. 화문석 재료인 골풀의 기능성
2. 나주 영산포 골풀 직조의 문화적 가치
3. 나주 영산포 돗자리 문화와 골풀의 관상가치
4. 골풀의 건강 기능성과 식품적 가치

6장 나주에서 골풀의 활용방안
1. 나주 영산포 골풀문화, 활용가치 크다
2. 나주 골풀 공예문화 활성화, 골풀 재배부터
3. 나주 영산포와 일본 구마모토의 골풀 식품
4. 골풀과 직조를 활용한 공예품 제작 및 활용
5. 골풀과 직조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6. 지역 정체성 함양과 문화 융성에 활용

책 속으로

과거 나주 영산포에서 화문석에 제작에 이용되었던 것은 인초라 불리는 골풀이었다. 당시 화문석 생산이 왕성했을 때 골풀이라는 이름보다는 인초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화문석을 제작했던 곳들은 인초공장으로 불리었으나 어르신들은 화문석 재료에 사용된 골풀을 왕골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렀다고 한다. 그 이유는 왕골이 돗자리 생산에 많이 이용된 전통이 있었고, 그 당시에도 왕골이 일부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1970년 전후로 나주에서 화문석 생산이 한창이었을 때 이처럼 왕골이 사용되기는 했으나 인초공장에서 수매를 한 것은 주로 골풀이었으며, 당시 나주에서만 2,600농가 이상이 재배했을 정도로 중요한 소득 작물이었다. 골풀이 화문석, 발 등에 많이 이용된 것은 가늘고, 길며, 부드러운 재료적 특성과 함께 그 기능성 때문이었다.？

골풀의 기능성은 최근에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제까지 밝혀진 대표적인 기능성에는 진정효과, 습도조절, 항균성, 방취효과, 친환경 재료라는 점이 있다. 진정효과는 골풀에 산림욕 효과가 있는 피톤치드(Phytoncide), 불면증에 효과가 있는 a-시페론(α-Cyperone), 아로마 테라피 에센셜 오일에 사용되는 바닐린(vanillin)과 관련이 있어 진정 효과가 있고, 집중력도 높아지므로 수험생이 있는 가정에는 더욱더 좋다.？

건조된 골풀은 숯보다 흡습성과 방습성이 뛰어나다. 공기 중의 습도가 높을 때는 골풀의 수많은 숨구멍에서 습기를 흡수해서 축적하고, 건조하면 스펀지 같은 내부에 보유된 수분을 방출하여 공기 중의 습도를 조절한다. 이 때문에 돗자리로 이용할 경우 땀이 많은 여름철에도 몸에 잘 달라 붙지 않는 특성이 있다.？

출판사 서평

세오와 이재/ Seo & Ijae Publishing Co.
세오와 이재는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이로운 재능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겠다는 신념 아래 설립된 출판사입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허북구

저자 허북구는 순천대학교 원예학과에서 학사, 석사, 목포대학교 원예과학과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동신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원광대학교 원예학과 겸임교수, 원광대학교 동서보완의학 대학원 강사를 역임했다. 현재,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운영국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전통고깔문화협회장,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부학회장겸 학술지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박물관을 살리는 뮤지엄샵의 경영과 마케팅 전략’ 등의 저서가 있다.

저자(글) 김윤희

저자 김윤희는 조선대학교 산업미술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한려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및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겸임교수를 역임했다.현재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문화교육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