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루는 것들 - 바늘구멍 첫 번째 겨울

37편의 시와 37편의 뒷이야기 에세이

바늘구멍 지음

바늘구멍 2022년 03월 1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안녕하세요? 바늘구멍입니다.
바늘구멍Needle's eye처럼 좁고 작은 눈입니다.
이 좁고 작음을 빌어 조금이나마 깊게 세상을 보고자 합니다.

주간 바늘구멍 뒷이야기 Ⅰ-1호부터 Ⅰ-13호까지,
바늘구멍의 첫 번째 겨울을 담았습니다.
37편의 시, 그리고 그 시들의 뒷이야기를 적은 37편의 에세이를 엮었습니다.
뒷이야기라고는 했지만, 가장 먼저 읽은 이의 한 감상에 불과합니다.
시는 뜻이 숨어 있는 암호문이 아니니까요.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가 될지를 기대하며 시를 세상에 내놓습니다.
시는 읽힘으로써 생명을 얻는다는 말은 아마 이런 뜻이겠지요.

이제 시를 넘겨 드립니다.
잘 읽어주세요.

목차

00. 책 소개
01. 스승의 말
02. 태초의 말
03. 짐-축복
04. 밥값, 미소, 온기
05. 나를 이루는 것들
06. 보냄의 말 1
07. 착시
08. 딴지 1
09. 앎과 삶
10. 놀 터
11. 상처와 인정
12. 대부분의 청춘 2
13. 선택과 포기
14. 무음의 소리
15. 이상한 질문
16. 의지적 애씀
17. 당신은 모르겠지만 1
18. 초행길의 벤치
19. 침입
20. 개인의 역사
21. 묶임
22. 보냄의 말 2
23. 무위는 공백이 아니다
24. 초등학교 6학년
25. 다정한 염려
26. 딴지 2
27. 성격검사
28. 민들레의 삶
29. 도시로부터의 편지 1
30. 양미자씨의 시를 읽고
31. 그릇인가 그물인가
32. 모름과 부끄러움
33. 겪어내다
34. 골절과 피로
35. 당신은 모르겠지만 2
36. 버스 창문의 고사리손
37. 도플갱어
부록

책 속으로

'나를 이루는 것들'


오랫동안 덮어둔 책을 펼쳤다.
내 말들이 다 거기에 있었다.

오랜만에 그리운 친우를 봤다.
내 몸짓들이 다 그에게 있었다.


| 나를 이루는 것들 뒷이야기

진득하게 스며들어 어느새 나를 이루는 만남이 있습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이런 만남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만났다고 다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의 깊게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이들은 쉬이 그 정체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보물찾기와 비슷하지요. 보물찾기라고 하니, 닮은 구석이 하나 더 있는 것 같습니다. 눈에 불을 켜고 찾아도 보이지 않던 것이 무심코 돌린 눈길에 닥쳐오듯 찾아지기도 하니 말입니다.
독서와 관련한 소소한 취미가 있습니다. 마음을 뒤흔드는 구절들을 따로 모아 소제목을 붙이고, 책을 읽으며 느낀 바를 토대로 표지를 만듭니다. 일종의 요약본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취미라고는 했지만, 표지까지 만든 책은 지금까지 단 두 권뿐입니다. 요즘 자주 쓰는 말로 ‘인생 책’이라고 소개할 수 있는 책들이지요.
방에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늘어놓다가 문득 첫 번째 인생 책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러나 반가운 마음에 기분이 좋아진 것도 잠시, 섬？한 느낌이 스쳤습니다. 책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옮겨 적었던 구절들이 무엇이었는지 명확하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리 몇 년간 들춰보지 않았다고 해도 그렇지, 그토록 진하게 읽었던 글들을 통으로 잊어버릴 수가 있다뇨! 부랴부랴 컴퓨터를 뒤져 요약본 파일을 열었습니다.
참 신기한 발견이었습니다. 요약본에서 찾은 것은 잊어버린 추억의 글이 아니었습니다. 요약본에서 찾은 것은 바로 나 자신의 말이었습니다. 내 생각, 내 글인 줄 알고 쓰던 말들이 다 거기에 있었습니다. 이 발견에 잠시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음 깊이 감사하게 됐습니다. 이런 소중한 만남이 비단 한 권의 책만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당장 떠올릴 수 없더라도, 어느새 나를 지지하고 지탱해주는 것들이 참 많을 것이 분명합니다. 질문으로 글을 마무리해야겠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에 기대어 살아가나요?

작가정보

저자(글) 바늘구멍

그리스도교를 중심으로 종교와 철학을 공부하고 있다.'바늘구멍Needle's eye처럼 좁고 작은 눈입니다. 이 좁고 작음을 빌어 조금이나마 깊게 세상을 보고자 합니다.'라는 문장을 주제로 짧은 글과 시를 적고 있다.'바늘구멍'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에서 매주 세 편의 시를 선보이고 있다.바늘구멍 후원 독자에게 매주 세 편의 시, 그리고 그 시들의 뒷이야기를 적은 세 장의 에세이를 담은 '주간 바늘구멍 뒷이야기'를 발송하는 메일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유튜브 채널명 : 바늘구멍 Needle's eye인스타그램 : @needleseye_writer (바늘구멍)네이버 블로그명 : 바늘구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