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비복구진행시. 11(완결)

일배차(一杯茶) 지음

이지콘텐츠 2022년 02월 2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약가의 재산을 몰수하고 구족을 멸하라!”

정인(情人)을 위해 가문의 명예도 버리고 반란을 일으켰으나
결국에는 황제가 된 그에게 처절하게 배신당하고 살해당한 약청.
그런데 눈을 뜨니 약청은 사공가의 천대받는 서녀 사공정흡이 되어 있었다.

“고영호! 내가 죽더라도 네놈이 용상에 편히 앉지는 못할 것이다!”

자신을 죽인 고영호에게 복수를 다짐한 약청, 아니, 사공정흡.
하지만 ‘천자의 딸’이라 불린 유능한 장수였던 전생과 달리,
아무것도 없는 그녀가 어떻게 살아남아 복수를 할 수 있을까!
막막하기만 하던 와중, 남정목왕 잠재약이 그녀 앞에 나타난다.

“간이 부었구나! 감히 본 왕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다니.”
“사람에게 얼굴이 있다는 건,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닌가요?”
“재미있군! 그 사람이 죽고 나서 본 왕한테 이리 말할 사람은 다신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고영호의 편이라 생각해 잠재약을 경계하지만,
무슨 일인지 그는 사공정흡의 뒤를 봐주기 시작하는데…….

그녀의 칼날 아래 천하가 격동한다!

작가: 일배차(一杯茶)
원제: 毒妃？仇？行？
번역가: 서성애

목차

<11권>
501~575장

출판사 서평

“간이 부었군! 감히 본 왕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다니.”

잠재약은 말은 그렇게 해도 눈이 가늘어진 것으로 보아 사공정흡의 태도가 퍽 재미있는 듯했다.
사공정흡은 아예 벗어날 수 없기에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사람에게 얼굴이 있다는 건,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닌가요?”

잠재약이 이 말을 듣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가 사공정흡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촘촘하게 살핀 후에 손을 풀고 옆으로 밀쳤다.
한참 목이 졸린 사공정흡은 캑캑거리며 마른기침을 토했다.
잠재약이 그녀를 보며 눈을 얄따랗게 뜬 채 물었다.

“본 왕이 널 죽일 수도 있는데, 무섭지 않느냐?”

사공정흡이 콜록콜록 기침하면서 대답했다.

“남정목왕께서는 고작 열 살 때, 선황제와 친정을 나가셨습니다. 저 같은 애송이야 손가락 하나로도 죽일 수 있으시죠. 그런데도 전 아직 살아 있지 않습니까?!”

그녀의 대답에 잠재약은 얼굴에 미소를 거두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토록 오랫동안 참고 살았거늘, 구태여 지금 본모습을 드러낼 필요가 있었느냐?”

사공정흡은 잠재약이 이 몸의 신분과 과거까지 이렇게 자세히 알고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고영호가 제위에 오른 후 행한 일에 대해 잠재약이 불만을 느낀 것이라 짐작했는데, 이제 보니 그는 일찍부터 대비한 것이 틀림없었다.
눈이 가늘어졌다. 적의 적은 친구라 했으니, 그녀는 지금 이 상황이 무척 반가웠다.
하지만 다른 것도 필요했다. 잠재약이 이런 일을 벌이는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야 했다. 남을 쉽게 믿으면 어떻게 되는지 한 번 겪었으면 됐다. 다시는 그리 순진하게 당하고만 있지 않을 터였다.

“남정목왕께서는 홀로 왕부에 기거하시고, 정사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헌데 이렇게 암암리에 감시하고 계실 줄은 몰랐네요. 왕야, 손을 좀 길게 뻗었다는 생각, 안 드십니까?”
“손을 길게 뻗었다? 감히 본 왕을 의심하다니, 과연 맹랑하구나!”

잠재약은 마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듯 눈빛이 은은하게 빛이 났다.

“재미있구나! 그 사람이 죽고 나서 본 왕한테 이리 말할 사람은 다신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작가정보

저자(글) 일배차(一杯茶)

저자: 일배차(一杯茶)번역: 서성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