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기기는 신품이 좋다던데

막짓는사람 지음

젤리빈 2021년 12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현대물 #근미래/SF #동거 #오해 #달달물 #일상물 #힐링물 #잔잔물
#다정남 #직진남 #순정남 #순진남 #대형견남 #평범녀 #순정녀 #상처녀 #다정녀
휴머노이드형 로봇를 제조하는 엔지니어로 일하는 이라. 그녀에게는 아주 오래된 로봇, 마크가 있다. 자상한 아버지처럼, 다정한 남자친구처럼 이라와 함께 살면서 그녀의 모든 생활을 신경 쓰고 돌보는 마크. 그러나 너무 오래 전에 만들어진 로봇이기에 마크의 부품들의 수명이 다해가고, 결국 마크는 동작을 멈추게 된다.
로봇과 인간이 동거하는 시대. 그녀의 일상 속에 굳은 자리를 잡고, 다정함과 따뜻함으로 그녀를 돌봐주는 로봇과 이어진 그녀의 길고도 기분 좋은 사랑.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24쪽)

책 속으로

마크의 눈이 번쩍 떠졌다. 마크는 온열 모드를 끄고 자신의 가슴에 뺨을 붙이고 자는 이라를 조심스럽게 바르게 눕힌 뒤 이불을 턱밑까지 덮어주었다.
저소음 모드로 안방에서 나와 먼저 욕실 청소를 시작했다. 욕실, 거실, 작은방까지 청소를 마치자 오전 6시가 되었다. 거실에서 작은 진동이 감지되었다. L0909의 절전이 해체되는 소리였다. L0909는 작동하자마자 마크에게로 와서 언제나처럼 시비를 걸었다.
[삼세야, 밥을 내놓아라.]
L0909는 아주 요사스러운 로봇이다. 자신이 강아지인 척에 심취해서 소화도 못 하는데 사료를 달라고 한다. 물론 마크는 오늘도 L0909의 말을 한 귀로 흘리며 부엌에서 식사를 준비한다. L0909는 마크의 발아래에서 부산스럽게 돌아다니며 귀여운 척을 한다. 정확히 7시 반에 마크는 요리를 식탁에 차리고 안방 문을 열고 불을 켰다. 발 한쪽을 이불 밖으로 뺀 채로 뒤집혀 자는 이라에게 다가가 알람을 실행했다.
빠라빠라빠빠빠빠빠빠 빠라빠라빠빠빠빠빠빠
이라는 미간을 찌푸리며 눈도 안 뜬 채 말했다.
"일어났어."
"좋은 아침입니다, 이라 님."
"어서 꺼."
"이라 님은 이 알람을 2분 동안 들으셨을 때 완전히 잠에서 깬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이라는 눈도 안 뜬 채 상체를 일으켜 마크의 팔뚝을 퍽퍽 쳤다. 하지만 마크는 2분으로 설정된 알람을 굳이 끄지 않고 말했다.
"아침이 준비되었습니다. 지금 아침 식사를 시작하지 않으면 회사에 지각할 확률이 10% 증가합니다."
이라는 그제야 눈을 반쯤 뜨곤 마크를 바라봤다.
"삼세야, 이 알람은 너무 듣기 싫은데 다른 거로 바꾸면 안 돼?"
"저번에도 말했듯이 싫어하는 소리여야 이라 님이 빠르게 반응합니다. 다른 알람으로 바꿀 시 알람 시간을 앞당겨야 합니다."
이라는 괜히 마크의 팔뚝을 치다가 팔뚝을 잡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이라가 멍하니 서 있자 마크는 이라의 겨드랑이에 팔을 끼운 뒤 이라를 질질 끌고 부엌으로 향했다. 이라를 식탁 의자에 앉히자 알람이 마침 딱 꺼졌다. 이라는 수저를 드는 대신 발 근처에서 뛰어다니는 L0909를 들어 올려 무릎에 올렸다.

출판사 서평

<한뼘 로맨스 컬렉션>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로맨스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스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로맨스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로맨스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I 안드로이드 U_막짓는사람
여름의 유혹_막짓는사람
흔들리는 반려식물_막짓는사람
친구가 아니야_김덤덤
신혼의 침대를 남편의 상사가_라피넛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막짓는사람

닉네임만 막 지었고 글은 열심히 썼습니다.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여러분의 시간에 조미료같은 즐거움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