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 기드온 2

독이 된 승리

홍석용 지음

동무출판사 2017년 07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사사기 강해 4, 5, 6권은 2006년 3월 마지막 주일부터 우리교회 예배에서 한 설교(강해25~47)입니다. 본문은 사사기 4장부터 8장까지입니다. 사사 드보라와 사사 기드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흑백논리 혹은 흑백논리적인 사람은 중간 지대를 고려하지 않습니다. 항상 선하거나 항상 악하거나입니다. 특히 신앙인들에게서는 흑백논리적인 사고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믿음의 영웅이거나 믿음이 없는 사람, 그 둘 중 하나입니다. 항상 하나님을 사랑하거나 항상 하나님을 미워하거나입니다. 전적인 헌신 아니면 전적인 무관심입니다.
그러나 사사들은 흑과 백의 어느 한 편에 선 사람들이 아니라 중간 지대에 있는 사람들이지요. 한편으로 보면 그들은 믿음이 없거나 약한 사람들이고, 또 다른 한편으로 보면 믿음의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사사들은 때로는 놀라운 믿음을, 때로는 어이없는 실수와 잘못을, 때로는 자기 욕심에 사로잡혀서 퇴락해가는 모습을, 때로는 자신을 희생하며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박제된 영웅이 아니라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사사들을 영웅으로 만들어 사용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충분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그들에게 말씀하시며 큰 인내를 가지고 사용하십니다.
우리는 전적인 헌신과 충성을 다하는 영웅적인 신자들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중간 지대 어디쯤에서 머뭇거리거나 기웃거리거나 하면서 의심을 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우리가 하나님이 쓰시는 사사들임을 이 설교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목차

사사기 강해 39 사사 기드온 9-하나님의 승리, 기드온의 승리(7:9-25)

사사기 강해 40 사사 기드온 10-에브라임 지파의 항의(8:1-3)

사사기 강해 41 사사 기드온 11-‘승리’라는 재앙(4-9, 13-17)

사사기 강해 42 사사 기드온 12-기드온의 열심(8:10-12, 18-21)

사사기 강해 43 사사 기드온 13-기드온의 맏아들 예델(8:20-21)

사사기 강해 44 사사 기드온 14-이스라엘이 왕을 구하다(8:22-28)

사사기 강해 45 사사 기드온 15-기드온의 고백과 행동(8:22-28)

사사기 강해 46 사사 기드온 16-에봇에 대한 신앙(8:27-28)

사사기 강해 47 사사 기드온 17-하나님과의 싸움(8:28-35)

책 속으로

어쩌면 이것은 신자와 세상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인 교회와 신자들은 이 세상 체제가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습니다. 세상이 무기로 내세우는 돈과 권력, 젊음, 행복, 성공 등은 공포의 무기들입니다. 이것들이 우리의 생사와 운명을 좌우한다고 믿고 있고, 이 무기들로 우리의 인생이 좌지우지됩니다. 세상이 무기로 내세우는 것이 13만 대군이라면 우리가 가진 무기는 그것과는 비교하려야 할 수 없는 300명의 군사들뿐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상이 오히려 하나님의 나라를 두려워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그 십자가로 표상되는 그의 생애는 세상의 패배였습니다. 13만 대군으로 무장한, 권력과 행복과 돈과 성공 등으로 무장한 세상의 철저한 패배였고, 더 이상 세상은 그들이 가진 무기로 신자들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세상이 하나님의 나라를, 하나님의 백성들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세상의 무기만을 보면서 세상이 두려워서 벌벌 떨고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요?
사사기강해 39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은, 기드온이 하나님이 그에게 보여준 표징으로 그의 연약했던 믿음을 다시 한 번 굳건하게 세우고, 그런 믿음을 즉각적으로 실천에 옮기고, 실천에 옮기는 방식은 하나님이 그에게 보여주었던 표징을 토대로 전략과 전술을 세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인도하면서 삶의 어떤 상황에서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경험하게 할 것입니다. 그것이 아주 사소한 것이든지 어떤 큰 사건이든지 간에 여러분이 신자라면 살면서 틈틈이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기도에 대한 응답이라든지, 어떤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이 경험은 우리의 믿음을 성장시킵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 하나님의 옳으심, 하나님의 보호하심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집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라난 믿음을 가지고 세상의 악을 대항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일에 더욱 더 매진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믿음은 소용이 없게 됩니다. 기드온이 미디안의 군사들이 하는 소리를 듣고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확신하며 그의 믿음이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미디안을 공격하는 것을 주저하거나 회피했다면 하나님이 그에게 보여준 것이 무슨 소용이며, 그에 대한 하나님의 함께하심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그러므로 여러분들이 가진 믿음을 가지고 그렇게 살지 않으면 그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여러분의 소소한 삶에 간섭하시면서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경험케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라고 하는 메시지라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사사기강해 39

작가정보

저자(글) 홍석용

지루하기만 했던 중학교 2학년 때 어느 형의 전도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신앙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저 사람이 좋아서 꾸준히 다녔던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회심의 체험과 함께 성경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몇 년 동안 성경과 신학을 공부했고, 같이 성경을 공부하던 지인들과 함께 자그마한 교회를 개척했다. 교회가 부흥되는 것도, 유명해지는 것도, 신자들이 열정적인 신앙을 갖는 것도 별로 관심이 없다. 그저 성경을 강해하고 그 강해를 들어줄 몇몇 사람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그것이 이루어졌다. 그동안 마가복음, 사사기, 룻기, 빌립보서, 로마서를 강해했고, 현재는 창세기를 강해하고 있다. 틈틈이 ‘말씀묵상’, ‘교회,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 ‘성경과 동성애’,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등의 연속 설교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