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 옷니엘, 에훗, 삼갈

오른손에 장애가 있는 교회

홍석용 지음

동무출판사 2017년 04월 0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에 실린 설교는 2006년 1월부터 3월까지 우리교회 주일예배에서 한 사사기 강해입니다. 그러니까 사사기 3장에 나오는 사사 옷니엘, 에훗, 삼갈에 대한 강해이지요.
사사는 이스라엘의 영웅입니다. 이스라엘이 이방 민족의 침략을 받아 큰 고통을 겪을 때, 사사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분연히 일어나 이스라엘을 구합니다. 그러나 사사들로 인한 평화의 시기는 잠시뿐이고 이스라엘은 다시 죄악의 수렁에 빠져 하나님을 버립니다. 이방 민족은 다시 강성해져 이스라엘을 억압하고, 고통을 견딜 수 없었던 이스라엘은 하나님에게 살려달라고 부르짖고, 하나님은 사사를 일으키사 이스라엘을 다시 구원합니다. 그러기에 사사들은 상시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 어쩔 수 없이 불려 나온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사 에훗은 오른손에 장애가 있었고, 사사 삼갈은 겨우 1절의 기록으로 끝날 정도로 활약이 미미했지요. 그 후에 나오는 사사들도 흔히 생각하듯이 그렇게 반듯한 사람들은 아닙니다. 다들 큰 결점, 단점이 있었지요.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사사로 삼으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합니다. 하나님이 쓰시겠다고 하면 쓰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쓰시겠다고 하셨는데 못 쓸 사람은 없습니다. ‘쓸모’가 있어서 하나님이 쓰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쓰시기에 ‘쓸모’가 있는 것이지요. 사사들의 영웅적인 모습에서 보통 사람들은 넘볼 수 없는 어떤 능력에 압도당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쓸 수 없다고 내팽개쳐진 사람들을 하나님이 어떻게 사용하시는가를 보는 것이 사사기의 의도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목차

사사기 강해 17 사사 옷니엘 1 (3:7-11절)
사사기 강해 18 사사 옷니엘 2 (3:7-11절)
사사기 강해 19 사사 에훗 1-오른손에 장애가 있는 (3:12-30절)
사사기 강해 20 사사 에훗 2-약함을 사용하다 (3:12-15절)
사사기 강해 21 사사 에훗 3-은밀하게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3:16-26절)
사사기 강해 22 사사 에훗 4-살이 많이 찐 에글론(3:18-30절)
사사기 강해 23 사사 에훗 5-근육질로 포장한 비곗덩어리(3:27-30)
사사기 강해 24 사사 삼갈-단 1절로 끝날지라도)(3:31절)

책 속으로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도저히 조화될 수 없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바알에 대한 신앙이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었을까요? 이스라엘은 어떻게 해서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바알에 대한 신앙을 아무런 갈등 없이 다 포용할 수 있었을까요?
그 비결은 영역을 분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영향을 끼치는 영역과 바알 등 우상숭배가 끼치는 영역을 구별하는 것입니다. 거룩하고 영적인 부분에서만 영향력을 끼치는 신이 야웨 하나님이라면, 바알 등 가나안 신들은 일상적인 삶, 시시콜콜한 먹고 사는 문제에 영향을 끼치는 신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즉 이스라엘은 야웨 하나님에게 속한 영역과 바알에게 속한 영역을 철저히 구별해서 각각 섬깁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실제적으로 더 관심을 두는 영역은 일상사이므로 바알을 더 적극적으로 섬기는 것이지요. 하나님에 대한 신앙은 매우 형식적이고, 실제적인 신앙의 대상은 가나안의 바알과 아세라입니다.
(강해 17)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의 욕망과 욕심이 우상숭배로 변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자족하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 욕망과 욕심이 있습니다. 이것 자체를 죄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를 원합니다. 나아지기를 원해서 이런 저런 것을 소원합니다. 그리고 그 소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런데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 것을 하나님 나라의 방식대로 해야 하고, 하나님 나라의 방식대로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한다면 자족해야 합니다. 그런데 자족하지 않고 세상의 방식을 도입해서 그 소원을 이루려고 한다면 그때부터 그는 그 소원의 노예가 됩니다. 자족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강해 18)

작가정보

저자(글) 홍석용

지루하기만 했던 중학교 2학년 때 어느 형의 전도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신앙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저 사람이 좋아서 꾸준히 다녔던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회심의 체험과 함께 성경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몇 년 동안 성경과 신학을 공부했고, 같이 성경을 공부하던 지인들과 함께 자그마한 교회를 개척했다. 교회가 부흥되는 것도, 유명해지는 것도, 신자들이 열정적인 신앙을 갖는 것도 별로 관심이 없다. 그저 성경을 강해하고 그 강해를 들어줄 몇몇 사람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그것이 이루어졌다. 그동안 마가복음, 사사기, 룻기, 빌립보서, 로마서를 강해했고, 현재는 창세기를 강해하고 있다. 틈틈이 ‘말씀묵상’, ‘교회,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 ‘성경과 동성애’,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등의 연속 설교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