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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나를 그리워한다. 1

연한 지음
델피뉴

2021년 06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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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48MB)
ISBN 97911669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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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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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나를 그리워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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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나를 그리워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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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나를 그리워한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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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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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능력을 지녔으나 힘이 부족하단 이유로 방치되어 온 줄라이.
끝내 목숨을 끊은 그녀는 1년 후의 세상에서 눈을 뜬다.
그것도 주변 모두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세브티나 제로스에 빙의한 채로.
하지만 줄라이의 몸은 의식만 없을 뿐 아직 살아 있었다.

놀랄 만한 일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불의 후계자, 황태자 와이엇 크레이탄.
바람의 후계자, 마법사인 단테 오드라이언.
땅의 후계자, 상단의 주인인 클라젠 화이티온.
그녀를 소외시켰던 그들은 모두 줄라이 리브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이제 와서.

줄라이를 살리려는 세 후계자와
예전의 자신을 죽이고 새 삶을 살려는 세브티나.
그녀는 과연 계획에 성공하고 새 삶을 살 수 있을까?
<1권>
1. 나는 죽으려고 했다
2.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3. 그들이 그리워하는 사람
4. 나는 줄라이를 알고 있다
5. 후회는 때가 늦었다
6. 나를 죽이는 방법
7. 속마음과 고백
8. 힘의 발현
9. 하고 싶은 일

“깨어난 지 좀 되었다지.”
“네, 그렇습니다.”
빙글. 세브티나가 한 바퀴 돌았다. 와이엇의 목소리가 한 번 더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
그녀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는 마치 속삭이는 듯했다.
“깨어나기 전의 기억은 없나?”
세브티나의 몸이 흠칫했다. 그녀가 고개를 올렸다.
“……제가 몇 번이나 들었던 질문이군요.”
마주한 눈동자 색이 짙었다.
“이건 누굴 위한 질문인가요?”
세브티나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본 와이엇은 굳이 말을 피하지 않았다.
와이엇과 세브티나가 맞잡은 손에 순간 힘이 들어갔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 같군.”
세브티나는 그의 손에서 힘이 다시 빠지는 것을 느끼며 눈을 가늘게 떴다.
‘아무래도 세 명의 후계자가 세브티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모양인데.’
와이엇은 세브티나가 단테와 클라젠에게 거절의 뜻을 표했던 걸 이미 아는 듯 보였다.
세브티나는 정말 알 수가 없었다.
“대체 세 분이 왜 그렇게, 줄라이 리브를 위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대가 알아야 하나?”
“세 분 다 똑같은 질문을 반복하시니 묻는 말이에요.”
자리에 멈춰 선 세브티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마주했다.
“줄라이 리브를 왜 살리려 하시는 건가요?”
“…….”
“알아보니 별것 없는 사람이던데요. 단테 님이나, 클라젠 님. 그리고 이제 전하까지. 내로라하는 분들이 보잘것없는 사람을 위해 저에게 같은 질문을 반복하시니 궁금할 수밖에요.”
이건 줄라이 리브로서 하는 질문이기도 했다. 힘이 사라진 줄라이 리브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가갈 때마다 상처를 주었던 것도 그들이었다. 다시는 볼 일 없을 거라며 선을 그었던 것도 모두 그들이었다. 그랬던 사람들이 왜 이제 와서 그녀를 찾는 걸까?
수도 없이 이유를 생각해 봤다. 줄라이 리브가 중요한 사람인가? 물의 후계자인가? 하지만 율리아에게 존재하는 물의 문양은 그녀가 후계자라는 징표다. 그들은 줄라이가 리브가에서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리브가와 뭔가 해야 한다면 율리아와 해내면 된다. 율리아는 두 손 다 들고 환영할 것이다.
그게 제일 궁금했다. 줄라이 리브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이길래 이렇게까지 매달리는 걸까.
그때, 다물어져 있던 와이엇의 입술이 열렸다.
“다시 봐야겠거든.”
잘못 들었나 싶어서 눈을 깜빡였다. 하지만 세브티나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눈은 맑았다. 맑다 못해 투명한 눈동자는 진심뿐이었다.
“잘못한 게 많아서.”
핏빛 눈동자가 굳건한 의지를 담은 채 반짝였다. 맞잡은 손에 다시 힘이 들어갔다. 아까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강한 힘. 마치 뭔가를 움켜쥐고 싶은 사람처럼.
“빌 것도 많고.”
“…….”
“살아 있으면 매달려라도 보겠는데.”
덜컥 겁이 났다.
“쓰러져 있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으니까.”
이 세 사람이 정말 줄라이를 살릴 것 같아서. 그녀는 살고 싶지 않은데. 돌아가고 싶지 않은데. 금방이라도 살릴 것 같았다.
세브티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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