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당할 운명을 바꿔 보겠습니다. 1
2021년 06월 0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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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6941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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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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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들린 단검은 남편의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평생 나를 냉대해 오던 남자의 뜨거운 피가.
황태자를 시해한 죄로 처형당하던 그 순간,
다시 태어난다면 절대 그의 아내가 되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그렇게 주어진 또 한 번의 기회.
나는 살기 위해 그를 거부하려 한다.
이전의 나와는 전혀 다른 삶, 바로 이 구역 미친 영애가 되어서라도!
그런데 뭐지? 왜 자꾸 다들 나를 찬양하는 거야?
“내 약혼녀가 되길 거부한다면 내가 직접 그대를 황태자비로 삼겠다.”
게다가 곧 죽을 남자의 청혼까지?!
“짐승을 건드렸을 땐 물릴 각오도 했어야지.”
(구)남편님, 미치셨나요?
Chapter 1. 황태자를 살해한 황태자비
Chapter 2. 이 구역의 미친 영애가 되어서라도
Chapter 3. 전생의 남편을 피해 도망갑니다
Chapter 4. 사정상 동고동락
Chapter 5. 그 시작은 매우 성대하지만, 그 끝은 아주 초라하리라
Chapter 6. 조용히 살고 싶은데 자꾸만 잘나가
Chapter 7. 길고 짧은 건, 대 봐야 안다
Chapter 8. 환상의 파트너가 되다
“제가 이 옷은 잘못 가지고 온 것 같군요.”
나는 다이아가 총총히 박힌 드레스를 가져가려던 그녀를 불러 세웠다.
“아니요. 두세요. 그 옷의 이름은 뭐죠?”
“황금 물결이라는 이름의 드레스입니다.”
황금 물결이라. 들어본 적이 있는 것도 같았지만, 잘 기억나지 않았다. 지난 생에서의 나는 그쪽에는 전혀 관심도 없었을뿐더러 결혼 직전까지도 어머니가 사 주시는 옷 외에는 다른 데 눈 돌릴 시간조차도 없었던 내게 한눈에 봐도 사치에 정신이 나간 귀족의 옷으로 보였다.
그래서 그 이름이 저 옷과 아주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너무 화려해서 귀부인들마저 구매를 꺼려 할 것만 같은 옷. 그 옷은 과한 정도가 아니라 졸부들이나 탐내기 좋을 만큼 사치스러워 보였다.
가격은 아마 작은 성 하나 살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었다. 황태자비가 되겠다고 약혼녀 선발식에 나가는 마당에 작은 성 하나를 살 수 있는 옷을 입고 나간 후보자를 누가 뽑을까. 뽑는다고 해도 한 번 소문이 나면 백성들에게도 손가락질받을 일이었다.
그런 사치스러운 후보는 아무리 다른 성적이 좋더라도 품성 항목에서 무조건 불합격 점을 받을 것이다.
“그 옷 좀 보죠.”
직원들은 마리안느의 눈치를 살폈고 그녀는 곧장 직원들에게 눈치를 줬다. 직원들은 옷을 가져와 내 앞으로 대 보였다. 황금색인지, 황금으로 도금한 색인지 모를 실타래가 엉켜 있는 고급스러운 드레스는 하얀 내 피부와 잘 어울렸다.
다이아가 이렇게나 많으면 옷이 꽤 무거울 것 같았지만 무거운 느낌은 없었다. 아니 되레 평소에 입던 드레스보다도 가벼운 느낌이었다.
“정말 이 옷이 마음에 드시나요?”
“네. 가볍고 좋아요. 이틀 뒤가 선발식이니 그전까지 제 치수에 맞게 수선이 되겠죠?”
“내일까지 반드시 수선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옷값은 선발식이 끝난 후에 드리도록 하죠. 괜찮겠죠?”
“라이시 가문에서 옷값은 매달 말일에 총괄 지급하고 있으니 그 점은 공녀님께서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랬구나. 그건 몰랐다. 하긴 어머니께서는 내 옷뿐 아니라 어머니 옷과 하녀들의 옷까지도 이곳에서 주문 제작하니 매월 말일에 결제하는 게 이상하지도 않을 일이었다.
마리안느의 기분 나쁘게 묘한 웃음을 제외하곤 모든 게 만족스러웠다.
가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고 나니 이미 예상한 대로 예비 약혼녀 선발식에 참석하라는 초대장이 와 있었다.
초대장을 보고 기뻐하고 있는 가족들을 보며 나는 조용히 다짐했다.
가서 꼭 탈락하고 오겠노라고.
이번 생에서만큼은 카르잔의 여자로 살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우리 가족을 파멸로 이끈 배후를 반드시 밝혀내고 황녀의 부탁대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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