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하니 아름답다

천주교수원교구 가톨릭사회복지실천연구회 지음

유펜비 2021년 01월 2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사회복지라는 말을 막연하게 어려운 이들을 위해 좋고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고, 교회의 중요한 사명인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을 실천하는 것임을 교과서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 교회가 왜 사회복지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얻지 못하였다. 오히려 국가와 지자체가 주도하는 제도화된 사회복지를 굳이 교회가 앞장서서 해야 할 필요가 있냐는, 더 정확히 말하면 가톨릭교회가 아니어도 제도적으로 운영할 곳이 많다면 우리가 손을 놓아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더 받게 되었다.
낯선 사회복지 현장에서 머물며 지낸 짧지만 의미 있는 시간 동안 가톨릭 사회복지가 가진 정신을 구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느낀다. 세상이 외적으로 드러난 실적이나 결과를 중시할 때 조금은 느리고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 무엇이 우리의 정체성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평가 결과에 직접적으로 담을 수 없는 부분이 현장에서 가톨릭교회가 사회복지 현장에 머물러 주기를 바라는 근본적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종사자와 이용자 모두를 하느님의 고유한 피조물로서 귀한 인간으로 바라보는 모습, 도움을 주어야 할 대상으로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소중한 가치를 함께 바라보며 동행하는 모습이 우리의 정체성을 지금까지 이어오게 만든 것이 아닐까?
그 보이지 않는 가치를 보다 구체화하기 위해 현장의 종사자들이 스스로 조직한 것이 바로 우리 ‘가톨릭 사회복지 연구모임’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렇게 화려하고 놀라운 결실은 아니더라도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다시금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바쁘고 힘든 가운데서도 세상의 가치와 달리 눈에 잘 띄지 않고 느리고 어려운 길을 걸어가는 회원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우리들이 걸어간 이 모습이 제도화된 사회복지가 채워주지 못하는 전인적인 복지 실현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본다.

목차

프롤로그 5
STORY ONE 우리들의 이야기
제도와 사람 가운데 있는 현장에 관한 이야기
사람과 일상 10
시대유감 ; 부딪침 16
가톨릭 사회복지 현장 24
그 경계의 시간과 공간
제도와 사람 가운데
불편함에 대하여 38
연민과 내려감에 대하여 54
가톨릭 사회복지인으로 살다 76
STORY TWO 수가연에서 시도한 일
조직화하기 수가연은 왜 모였나? 96
발견하기 수가연에서 배우고 발견한 것들 111
디자인하기 가톨릭 인재상 찾기 / 가톨릭 리더상 찾기 122
실천하기 우리들이 잘 해왔던 것들 142
에필로그 164

작가정보

저자(글) 천주교수원교구 가톨릭사회복지실천연구회

천주교 수원교구 사회복지회는 그리스도의 복음정신에 의한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인간의 행복과 무한한 번영을 추구함으로서 복지사회건설에 기여하고, 돌봄과 섬김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1994년 5월 10일 경기도 제1호로 설립되었습니다.그동안 천주교수원교구사회복지회는 다양한 복지 분야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정신을 실천하고자 노력하였고, 질적·양적 성장을 이루어왔습니다. 이러한 성장의 밑거름은 돌봄과 섬김의 정신을 실천하고 고통받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의 나눔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계시는 형제, 자매님, 그리고 바로 우리들이라고 생각됩니다.이러한 소중한 밑거름을 통해 만들어진 우리의 소중한 마음을 천주교 수원교구 사회복지회는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기꺼이 나누며 살고자 합니다. 그리고 동행하고자 합니다.그리스도의 복음정신을 실천하고, 돌봄과 섬김의 정신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을 실천하는 삶속에 스며들어 있으면 좋겠습니다.지금까지 밑거름이 되어주신 형제, 자매님들의 사랑과 관심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이 공간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더욱 더 친밀하게 동행하고 사랑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사회복지회장 이승준(아우구스티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