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무늬

짧지만 감동적인 자서전

김난주 지음

별이되는집 2020년 12월 2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오도 가도 못하는 삶의 벼랑 끝에서 미친 듯 써내려간 시가 잘 익은 옥수수처럼 빼곡하게 들어찬 시집 『상처와 무늬』에는 시인의 삶의 상흔이, 상처 극복의 기적들이 고스란히 시로 형상화되어 있다. 무엇보다 시와 스토리, 다양한 질문과 그에 답할 수 있는 노트가 마련돼 있어 시 치료, 이야기 치료, 다양한 주제의 글쓰기와 말하기, 자서전 쓰기 교재로도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다. 좌절과 무기력에 빠져 있는 현대인들의 칙칙한 상처를 보듬어줄 치유적 기능 뿐 아니라 ‘치유 시학’의 불모지인 한국 문학계에 선도적인 텍스트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목차

서시 4
추천사 _조규익 13

첫 번째 이야기-오래 간직하고픈 따뜻한 기억
쉼표가 있는 풍경

새봄 22
빗소리 24
민들레 씨앗 26
마지막 식사 28
해님은 모할까? 30
내가 좋아하는 냄새는 32
종강 34
이런 게 사는 맛이지 36
손가락으로 쓰는 시 38
하나 40
인사동 거리 42
가랑잎초등학교 44
사월, 창덕궁 46
산의 가을 48
가을이 깊어가는 소리 50
사이 52
오늘처럼 비 오는 날은 54
썰물 56
그래서 요즘 시가 안 나오나? 58
길모퉁이 찻집 60
보리건빵 62
강마을 친구가 전병을 보내 왔다 64

두 번째 이야기-말끔히 씻어내고픈 아픈 기억
마음을 샤워하는 방

아기처럼 울다 68
조금 울어도 되기 70
1초도 안 걸리는 말 72
내 속엔 무엇이 들어 있나 74
슬픈 귀가 76
산 78
통닭국 80
타이어의 달인 82
동태꽃 84
차茶 한잔 86
달방 88
화이트데이 90
간극 92
소통의 부재 94
집오리와 독수리 96
지금은 터널 중간쯤 98
강물 100
걸레 102
십자가는 말이다 104
띄어쓰기없이 106
섬돌에 앉아 108
아버지의 도시락 110

세 번째 이야기-그리움으로 번지는 부정과 모정
한 번만 더 안아주세요

새해 띄우는 첫 편지-夢山浦에서 114
새벽기차 116
두럽 치나물 119
이슬이 깰 때122
사월에 걸려온 전화 124
남 앞에 서는 사람은 126
봉숭아 꽃물 128
택배 상자와 엄마 냄새 130
곰국 132
그 집 134
아버지의 눈물-筆峯山 계곡 136
화해 138
전화 속 우리 아부지 141
사랑한다면 143
회혼례 첫날밤에 145
매화꽃 피기도 전 가신 님 149
떡시루 가에 둘러앉아 152
비 오는 날 154
한 번만 더 156
꽃가지 하나 158
한 줌의 재 160
부재不在 162

네 번째 이야기-내가 나를 만나는 시간 여행
찬란한 고독의 숲에서

사상 대립 166
마늘 장서 168
시를 심는 남자 170
살과 뼈 172
그와 두더지 174
폐선에게도 이 있다 176
양파 달이는 남자 178
삶의 무게 180
그와 영화 보다 182
그리 살면 될 걸 183
신용카드 184
언니, 삼월에 걸려온 전화-실비보험이라도 186
나목裸木 188
태풍전야颱風前夜 190
뽈똥 192
추수철 194
유배지에서 그리는 세한도歲寒圖 196
집도 오래 되니 충치를 먹는다 198
상처와 무늬 200
텃밭엔 박꽃 피고, 내게도 꽃이 핀다 202

다섯 번째 이야기-새 도화지에 다시 그리는 그림
겨울에 피는 꽃도 꽃이다

바닥 206
겨울 민들레 210
해후邂逅 212
들꽃을 보면 214
부추꽃과 백일홍은 216
괜찮아, 괜찮아 218
부모 마음 220
효창공원앞역 1번 출구 빵집 221
가끔은 222
다시, 은방울꽃 224
서리꽃 226
보리반장네 할미꽃 228
똥꽃 230
솥 걸고 밥 짓다 232
밥 234
밥상과 무대 236
진짜 박사 238
난롯가에 앉아 240
겨울이 좋은 이유 242
정월 대보름, 가난한 시인의 집 244
별이 되는 집 246
대박 2016 248
이화산 해돋이 250

여섯 번째 이야기-언제라도 말없이 품어주는 대자연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다

들꽃과 나 252
옥수수 알이 진주 같다 254
수수 수확 255
알맹이 257
땅콩 농사 258
촌부 일기 260
낙엽을 밟으면 귀가 맑아진다 262
달팽이에게서 한가로움을 배우다 264
실어증 266
처마, 모자가 만들어준 268
나는 자연인이다
1-새해 계획 269
2-산과 바다 270
3-뒤죽박죽 별짱 271
4-산애山愛 빠진 남자 272
5-기적의 산 사나이 274
6-자연인의 아침식사 275
7-산골의 백발 소년 276
8-내 멋에 사는 즐거운 인생 277
9-나무와 함께 늙어가는 소년 278
10-해적섬에 사는 남자 279
11-걸어야 사는 남자의 고향찬가 280
12-청춘을 되찾은 순수총각 281

시인의 말 283
감상평 _장나현 291

출판사 서평

평범한 시집이 아닌 이야기를 담은 치유시집

대학시절 ‘갯물문학회’에서 문학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인은 대학원에서 치유상담학을 공부하면서 문학치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전문상담사, 이야기치료상담사이기도 한 시인은 세 번째 시집만큼은 평범한 시집이 아닌 실용성 있으면서 많은 이들을 따뜻하게 보듬을 수 있는 치유시집을 내고 싶었다고. 시와 이야기 속에 녹아들다 보면 저절로 시인이 던지는 물음에 답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또한 스스로를 무겁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들여다보게 하고, 막막하고 답답한 현실에 무너지지 않고 더 나은 세상으로 날아오를 수 있는 힘을 실어준다.

‘치유 시학’의 불모지인 우리나라 문학계에 선도적인 텍스트 기능을 할 수 있을 것

조규익 교수(숭실대 국어국문학과)는 ‘되새김하기？비워내기？응시하기’라는 제목의 추천사에서 “우리나라에 문학치료학이 얼마 전부터 소개되기 시작했고, 몇몇 작가나 시인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가져온 온 것으로 짐작은 하고 있으나 아직 이 분야에 있어 눈에 띄는 작품이 있거나 작품집이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김난주 시인이 자신의 어렵고 치열한 삶 속에서 시를 통한 상처 극복의 기적들을 시로 형상화하여 책으로 펴냈다. 단순한 상상이나 글재주만으로 써낸 시들은 치유의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 상처를 입은 시인이 그 상처를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신음하듯’ 써 나가는 작품만이 치유의 약효를 갖는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김난주 시인의 치유시집 ‘상처와 무늬’는 아직 ‘치유 시학’의 불모지인 우리나라 문학계에 선도적인 텍스트 기능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강조한다.

이야기를 담은 치유시집 『상처와 무늬』는 시인의 시와 이야기에 스승의 추천사와 제자의 감상평, 세 사람의 선율이 한 데 어우러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힐링 하모니를 연출하고 있다. 이 하모니가 마음의 겨울이 찾아와 힘들어 하는 누군가의 아픔을 안아 주고 함께 웃고 울어줄 수 있는 따뜻한 어머니의 품을 느끼게 해주는 시집이 되기를 소망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난주

1965년 산청에서 태어났다. 경남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두 아들이 군대 간 사이 서울기독대학교 치유상담대학원(영성상담 전공)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어딜 가든 깊은 산속 옹달샘, 꿈을 그리는 화가, 세상을 밝히는 희망의 등대, 강의할 때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스물세 살, 아버지의 책장에서 『그분의 말씀을 따라』라는 책을 읽던 중 농촌복음화의 비전을 발견하고 가나안농군학교를 수료하게 된다. 대학 졸업 후 국어교사의 길을 접고 농부의 아내가 되었다. 마치 심훈의 『상록수』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그러나 농촌에서의 삶은 녹녹치 않았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며 결혼을 반대하셨던 아버지의 말씀이 옳았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남편이 일구던 특수작물 재배는 실패를 거듭하면서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되고. 그런 만큼 생존을 위한 치열함은 더해졌다. 난관을 헤쳐 나가고자 수많은 독서와 자기계발을 함으로써 2016년, 대한민국 명강사 제205호(한국강사협회), 기업교육 명강사(인재경영), 독서활동가(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지금은 농부이자 목회자의 아내로, 두 요리사의 어머니로, 글 쓰고 강의하고 상담하고 책을 만드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이야기를 담은 치유시집 『상처와 무늬』는 시집『은빛 자전거』『29번 가포종점』에 이어 지은이가 15년 만에 펴내는 세 번째 시집으로 내밀한 상처를 무늬로 만들어 가는 인생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시집에 담긴 시와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실낱같은 희망의 끈, 생명의 빛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