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의 파파라치 이중생활

홍선 지음

마카롱 2021년 01월 1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현대물] [달달물] [로맨틱코미디] [존잘남] [직진남] [솔직여주] [연예인남주] [방송국사이다물]

“왜 아직도 내 눈 똑바로 못 바라보는데? 사람 자꾸 착각하게.”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 서도재. 그의 약점을 잡아야만 한다!

오디션 프로그램 1위가 조작됐다는 증언을 믿고 기사를 터트린 기자 이라희는, 명예훼손 죄로 1위 소속사 사장에게 8000만원의 배상금을 물어야한다.
사장 원석은 슈퍼스타 '서도재'와의 재계약을 위해, 그의 약점을 잡으면 배상금을 면제해주겠다고 제안하고...

먹고 살기 위한 전직 기자의 좌충우돌 매니저 겸 파파라치 생활!
아찔, 섹시한 이 탑스타의 삶에 흠결을 찾아낼 수 있을까?
아니, 그 전에... 이 남자한테 안 자빠질 수 있을까?!

목차

1. 열정만 흘러넘쳤던 신입 기자의 최후
2. 매니저 이라희
3. 매니저스럽지 않은 매니저
4.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네요
5. 이거…… 진짜 위험한데…….
6. 아이돌 학원
7. 생일이니까
8. 언제까지 나 피할 거야?
9. 말도 안 돼
10. 나한테 올 수밖에 없게 만들어주지
11. 서도재 전담 파파라치의 최후

책 속으로

캐리어를 양손에 질질 끌고 가면서 라희는 원석과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아직도 남아있는 자존심이 있나 보지?」

……지금은 자존심을 세울 상황이 아니었다. 빨간불이 들어온 신호등을 보고 횡단보도 앞에 멈춰 선 그녀는 바지 주머니에 있던 원석의 명함을 꺼내, 그의 번호를 핸드폰에 찍었다. 통화버튼을 누르자 들려오는 신호음에, 핸드폰을 쥔 그녀의 손이 땀으로 가득 찼다. 마침내 신호음이 끊기고, 원석이 전화를 받았다.

“저, 이라희인데요.”

라희의 말에 원석이 낮은 웃음을 흘리며 대답했다.

-생각보다 일찍 전화 줬네.

그의 말에 그녀는 움찔했다.

-결정한 건가?

입술을 꾹 깨물었다가 이내 그녀는 대답했다.

“……네.”

피식 웃는 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가 자신을 비웃었다고 생각해 그녀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따지지 못했다. 그가 비웃을만했다…….

-그럼 내일 리치에서 보는 거로 하지.

*

“서도재 조심해. 걔가 그 엑스트라한테만 유독 잘하는 이유가 뭐겠어? 그 여자애랑 어떻게 해보려고 용쓰는 거지.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애들이 뒤로는 엄청 문란하거든. 딱 보니까 서도재가 그런 류야, 조심해.”

감독의 말에 라희는 헛웃음이 나왔다.

“아… 그러니까… 감독님이 지금 딱 보니까 서도재가 그 엑스트라랑 어떻게 해보려고 용쓰는 중이다?”
“그렇지.”
“그래서 그 엑스트라랑 어떻게 해보려고 서도재가 아무 잘못 없는 감독님을 나쁜 놈으로 몰아갔다는 거죠?”
“그래, 그런 거라니까.”

그녀의 말을 듣고 만족스러운 얼굴로 답하는 감독을 보며 그녀는 인상을 찡그렸다. 듣자듣자 하니까 정말 못 들어주겠네.

“그런 식으로 자기 합리화하면 좋아요?”

*

“어느 순간부터 라희 씨한테 자꾸 눈길이 가. 나, 라희 씨….”

도재의 말에 라희가 멈칫했고 순간, 리치의 뇌물 공여로 지서가 아이돌 학원에서 1위를 했다고 기사를 냈다가 거짓 기사로 몰려서 받게 된 악플이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미친 거 아냐? 감히 누굴 건드려?]
[건드린 죗값으로 이 정도 악플은 감수하시길.]
[나댔던 걸 후회하고, 반성하고, 평생 괴로워해라.]

그가 마음을 내비친 후, 머릿속에 떠오른 악플에 대한 기억에 순간 너무나 두려웠다. 다시 연예인을 건드려 공격받고 싶지 않았다. 무서웠다. 결국, 그녀는 도망치듯 도재의 집을 나왔다.

작가정보

저자(글) 홍선

홍선. 매니저의 파파라치 이중생활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