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꾼

정용대 지음

마카롱 2020년 11월 0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딱히 잘하는 것도, 준비해놓은 것도 없는 취업 준비생, 장태구.
모든 게 적당한 그는 취업을 위해 뒤늦게 영어회화 스터디에 들어가게 된다.
몇번의 황당한 경험 후 안착한 스터디에서 그는 리더 자리까지 겸하게 되고, 관심이 가는 청년 사업가이자 교포인 '마커스'와 만나게 되는데...

능력있는 사업가로 신문에도 오르고, 기업인에 선정되기까지 한 유능한 그의 카리스마에 태구는 점점 그를 존경하게 되고, 마커스가 관심있어하는 은행원, '다영'을 그에게 소개해주면서 그와 가까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다영이 그에게 다가와서 말한다.

"태구씨, 마커스 오빠가 연락이 안 돼요."

다영이 그에게 빌려준 3000만원을 들고 종적을 감춘 마커스. 그가 알려준 사무실 주소도, 전화도 모두 거짓이었다.
태구와 다영은 마커스를 찾기 위해 백방을 뛰며 조사하다가, 마커스가 '장태구'의 이름으로 수십개에 스터디에 가입한 것을 알게 되는데...

우리가 알던 모든 인간관계, 스터디에서 존재하는 '자기소개'는 과연 진실된 것일까?
한 사람의 종적을 뒤지는 동안 점차 커지는 검은 그림자.
짜릿한 반전이 기다리는 케이퍼 활극이 시작된다.

목차

Chapter 1. 영어회화 스터디 (1)
Chapter 2. 영어회화 스터디 (2)
Chapter 3. 독서스터디
Chapter 4. 공무원 스터디
Chapter 5. 취업 스터디
Chapter 6. 주식 스터디
Chapter 7. 스터디꾼
Chapter 8. 스터디 그룹
Chapter 9. 스터디 활동내역
Chapter 10. 스터디 하는 날

책 속으로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과 다 같이 모이기 위해 약속을 잡는 건, 해결 할 수 없는 난제가 됐다.

약속 당일에 사람들의 일상 속에선 그동안 쉽게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연쇄적으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가족 중에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친척의 장례식이 생기는 그런 일들 말이다.

그 중엔 분명 진실도 있겠지. 사정이라는 것이 때를 가리는 것도 아니니 약속을 취소한다 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 정도도 이해 못할 정도로 난 속 좁은 인간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가 한두 번을 넘어가고, 핑계의 빈도수가 늘어나면 생각은 바뀌게 된다. 이 모임의 가치에 대해, 그리고 이들과 나의 관계에 대해서도.

꽤 친하다고 생각한 친구들끼리 약속을 잡고 고깃집에 모였지만 절반도 참석하지 않았다. 돌이켜보니 지난번 모임 때도 이랬다. 약 6개월 만에 똑같은 일을,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사람들로부터 경험한 것이다.

*

원하는 영어회화 점수가 필요해서일 뿐, 나 또한 이 모임에 대단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왜 사람들이 이렇게 스터디를 많이 하는지도 알 것 같았다. 이렇게 잠깐 만났다가 또 멀어질 수 있는 관계에서는 특정한 안정감이 있었다. 이렇게 스터디를 하다 보면 충분히 원하는 점수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들었다.

리더가 단체 채팅방에 계좌번호와 영수증 금액을 올렸고, 개인당 만 이천 원씩 송금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곧바로 그의 계좌에 해당금액을 송금한 후, 단체 채팅방에 돈을 송금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핸드폰을 닫았다.

열차가 역에 도착해 별 생각 없이 내렸다. 개찰구 단말기에 핸드폰을 찍으려고 하는데 메시지가 울려 확인하는데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오늘 스터디에 참여한 몇몇 사람들이 말도 없이 단체 채팅방을 나가버린 것이다.


뭔가 오류가 있는 게 아닐까. 방금 전까지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했던 사람들이 얼마 되지도 않는 밥값이 아까워 단체 채팅방을 나간다는 건, 나의 상식선에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출판사 서평

어느 새 한국 사회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그것, '스터디'.
가까운 듯 먼 인간관계를 찾아 헤매는 현대 한국인들의 심리를 꿰뚫는 '스터디'를 기반으로 펼쳐지는 현실 밀착 케이퍼물.
인간관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적절한 거리감의 '친구'.
그리고 친구라는 이름으로 접근하는 수많은 사람 중, 숨겨진 검은 속내들.

스터디꾼은 실제로 있을 법한 스터디 내의 사기와 '빅픽처'를 꿈꾸는 사람들의 현실을 반영한 장르소설이다.
작품을 모두 읽고 나면 씁슬한 우리의 현실에 한숨을 쉬면서, 그럼에도 옳은 선택을 하는 그들의 반전에 미소를 짓게 된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용대

저자 정용대는 『수능을 삼키다』로 데뷔했다. 케이퍼, 범죄 스릴러에 관심이 많으며 항상 특이한 소재를 찾아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