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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은 스스로 피지 않는다

손영목 지음
케이티 제공

2020년 03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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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25MB)
ISBN 9791165311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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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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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윤리에 도전하는 이 시대 청춘들의 통상적 사랑법에 이의를 제기하는 작품이다.

그 하나
그 둘
그 셋
그 넷
그 다섯
그 여섯
그 일곱
그 여덟
그 아홉
그 열
그 열하나
그 열둘
그 열셋
그 열넷
그 열다섯
그 열여섯
그 열일곱
그 열아홉
그 스물
그 스물하나
그 스물둘
그리고, 그 마지막


비가 내렸다.
초겨울에 어울리지 않게 국숫발 같은 빗줄기였다.
남승우는 와이퍼가 분주하게 물기를 닦아내는 유리창을 통해 우중충하게 흐려 있는 전방을 노려보며 핸들을 꽉 잡고 있었다.
산야를 가로지르며 기다랗게 드러누운 고속도로는 물기로 번질거리고, 그 위를 질주하는 자동차의 바퀴에서는 보얀 물보라가 일었다.
‘제기랄, 눈이 와야 할 계절에 하필이면…….’
이런 생각을 무심하게 씹다가 얼른 목구멍 너머로 삼켜버렸다. 비이기에 망정이지 눈이라면 어쩔 뻔했는가.
세기자동차 판매법인의 종로지점 영업사원인 그는 천안 쪽에 있는 공장에 출장 갔다가 지금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돌아오는 중이었다.
속도계 바늘이 90숫자 언저리에서 떨고 있었다. 스스로의 안전과 어느 모퉁이에서 나타날지도 모를 순찰차에 대해 조금은 신경이 쓰이는 속도였다.
속도계 옆의 디지털시계가 오후 3시 2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넉넉잡아 5시까지는 회사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고 여겨졌다.
안성인터체인지를 지나서 십여 분쯤 달렸을까. 문득, 저만치 길 오른쪽 가에 깜박이를 켠 채 서있는 자동차를 발견했다.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그 차종이 자기네 회사의 신형 모델인 동시에 자기가 탄 차와도 같은 브레이트임을 알고는 순간적으로 직업의식이 발동해 속도를 죽여 20여 미터 앞에다 차를 세웠다. 그러고는 후진으로 가까이 다가가 대었다.
일단 룸미러를 통해 그쪽 형편을 살펴보니, 운전석에 안경 쓴 남자가 앉아 있고, 그 옆자리에는 젊은 여자인 듯한 얼굴이 희미하게 보였다. 느닷없이 자기네 것과 똑같은 차가 멈추므로, 그쪽에서는 의외인 듯 이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단순한 정차가 아니라 차에 뭔가 이상이 있구나 생각하며, 그렇다면 자동차 세일즈맨인 자기가 접근하는 것은 충분히 명분이 서는 행동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승우를 부추겼다.
그는 의자 뒤로 몸을 비틀여 등받이 뒷주머니에 들어 있는 삼단 접절식 우산을 꺼내들고 차에서 내렸다.
그가 우산을 쓴 채 몸을 기울이고 중간지점인 오륙 미터 거리를 다가가기까지 차 속의 남녀는 꼼짝도 않고 그의 거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가 운전석 쪽에 다가가 서자, 문유리가 살짝 내려가며 5센티미터 가량 틈을 만들었다.
“무슨 일입니까?”
차 속의 남자가 안경알을 번득이며 내다보고 물었다. 오십대 중반쯤 모습이고 머리칼이 희끗희끗한 신사였다.
“지나가다 보니까 차가 서 있길래요. 어디 고장이라도 났습니까?”
승우는 세일즈맨 특유의 정중한 어투로 말을 붙였다.
어느 정도 경계의 빛이던 신사의 표정이 그제야 풀리는 것 같았다.
“예, 뭐, 대단한 건 아니고, 뒤 왼쪽 타이어가 펑크 났어요.”
“그렇습니까? 그래서 빗발이 긋기를 기다리고 계시군요.”
승우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그 정도라면 괜한 관심을 썼다는 듯 돌아설 양으로 허리를 펴자, 신사는 약간 허둥거리는 투로 말했다.
“그런데 비도 비지만, 생각해보니까 스페어타이어가 없지 뭡니까?”
“스페어타이어가 없다니요?”
“대구에서 펑크 난 타이어를 수리점에다 맡겼는데, 볼일을 다 보고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냥 떠나왔단 말씀이오. 어디 갔다가 두 번씩이나 펑크라니, 난생 처음 겪는 희한한 경험입니다.”


청춘들의 사랑 방식을 통해 우리가 사랑의 책임을 어떻게 정립해야 하며, 우리로 하여금 인간 존재의 무게를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를 묻는 작품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손영목


저자 손영목은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집필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및 '현대문학상', '계간문학상', '채만식문학상' 등 수상을 통해 그 문학성을 인정받아왔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풍화』, 『거제도, 포로수용소』, 중단편집 『산타클로스의 선물』, 『장항선에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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