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긴 겨울
2020년 03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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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531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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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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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방황 끝에 병든 몸으로 귀향한 과수원집 아들, 그가 없는 사이 계모가 데려온 딸. 두 인물의 묘한 관게 속 감정의 교류를 깊숙이 들여다본다.
1. 귀향
2. 벽 허물기
3. 봄의 기억
4. 방황과 갈등
5. 마주선 사람들
6. 배꽃 필 무렵
7. 흔들리기
8. 떠나기 위한 머무름
9. 호숫가의 연풍
10. 의혹
11. 불청객
12. 그 가을 어느 날
13. 사색하는 남자
14. 폭설
- 12월 26일.
오빠가 돌아왔다.
옷가방 하나 달랑 들고.
이것은 나에겐 하나의 사건이다. 충격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아니, 나뿐 아니라 우리집 전체에 그의 출현은 심상찮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어쩌면 그 변화의 가능성은 걷잡을 수 없는 태풍으로 발전해 우리집을 강타할지도 모른다. 그럴 가능성은 다분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가, 그가 몰고 올 그 변화가 두렵다기보다는 흥분에 가까운 야릇한 호기심을 느낀다. 왜 그런지는 나 자신도 모르겠지만.
오빠로선 자기 본래의 위치로 되돌아온 셈이고, 이 점은 누가 생각하더라도 명백하다. 따라서, 나나 엄마나, 심지어는 아버지까지도 그의 출현에 거부감을 느낀다든지, 그 거부감을 밖으로 드러낼 권리가 없다고 여겨진다. 어떤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 식구들은 그에게 가해자의 입장일 수도 있다는 것, 이 점을 앞으로 각별히 유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그런데, 왜 갑자기 집에 돌아왔을까. 그동안 어디서 뭘 하고 지냈을까. 그가 집을 뛰쳐나가지 않을 수 없게 한 까닭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이번 걸음이 아주 돌아온 걸 뜻하는지, 아니면 일시적 귀향인지도 가족들은 모르고 있다. 아버지는 그 점에 대해 구태여 캐묻지 않으셨고, 그 역시 밝히지 않았다. 언어의 경제성이란 점에서는 아버지를 닮았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곧 알게 될 테지. 하지만, 그것은 다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건 그가 집에 돌아온 현실 자체일 뿐.
오빠의 가출 내용에 대해 내가 아는 거라곤 하나도 없다. 잘 모르긴 하지만, 엄마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아버지는 지금까지 한 번도 그가 왜 집을 나갔는지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으니까. 가출의 이유는 고사하고 아들에 대한 회고담이나 그리움의 은근한 표현조차 하신 적이 없었다. 그만큼 감정 표현에 인색한 분이시다. 어쩌면 아버지는 그가 죽었으리라고 생각하셨는지도 모른다. 하기야 부모된 입장이면 자식에게서 사오 년씩이나 아무 소식이 없을 때,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을 어떻게 떨쳐버릴 수 있겠는가. 그러고 보면 아버지는 아버지 나름대로 상당한 마음의 아픔이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그의 출현은 아버지에겐 어쩌면 어머니나 내 경우보다 더 충격적이며 삭여내기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자기가 없는 동안에 일어난 집안의 변화가 오빠로서도 어지간히 뜻밖일 테지. 그건 아까 나랑 맨 먼저 딱 마주쳤을 때 단적으로 여실히 드러났다. 낯선 얼굴이 내밀어짐에 대한 당혹함, 게다가 그 얼굴이 객이 아니라 주인의 입장임을 간파하는 순간의 복잡한 상황인식을 그대로 보여준 그의 표정을, 난 아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 표정만으로도 나는 오빠가 감정이 예민한 사람임을 읽은 듯한 느낌이다. 솔직히 말해서 그가 어떤 형의 인간인지 궁금하고 걱정스럽다. 이건 나로선 일종의 방어본능인지도 모른다.
오빠가 풍기는 인상은 마치 배고프고 피곤한, 그래서 은근히 신경이 곤두서 있는 무슨 야생동물 같다. 스스로 공격적이지는 않지만 누군가가 건드리기만 하면 폭발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
그건 싫다. 그런 스파크의 가능성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나를 그 스파크의 한쪽 접점에 세우는 가정(假定) 또한 비참하고 천만부당한 짓이다. 가해 쪽으로든 피해 쪽으로든 나 자신을 그런 불행하고 극한적인 상황으로 몰아세우는 망념 따윈 제발 가지지 말자.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남매가 된 두 인물,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가족이란 무엇이고 삶의 포괄적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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