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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강

손영목 지음
케이티 제공

2020년 03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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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02MB)
ISBN 97911653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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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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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동란 직전 남북을 오가며 활동하다가 죽었다는 아버지. 그 흔적을 찾아 남북경계선 한탄강을 따라 올라간다.

1. 침묵의 강
2. 장항선에서
3. 밀랍인형
4. 인물 없는 세상
5. 조우
6. 한류


달걀색 대석(臺石)과 그 커다란 잿빛 빗돌이 왈칵 시야 안으로 달려 들어왔을 때, 태윤은 왠지 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마침 좌석이 운전사 바로 뒤이므로, 그는 좀 세워 줄 수 없느냐고 꼭뒤에다 대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운전사가 룸미러를 통해 그를 힐끔 봤다. 아무데서나 세워 드릴 수 없다고, 운전사의 눈은 말하고 있었다.
‘그럴 테지. 명색 직행버스니까.’
태윤은 더 부탁할 흥미를 잃어 입을 다물어버렸다.
버스는 느슨하게 오른쪽으로 휘어진 길을 따라 돌더니, 이내 콘크리트 다리에 들어섰다. 다리는 꽤 길고, 아래에는 시퍼런 강물이 누워 있었다. 겨울 강물은 바짓가랑이를 걷어 올리면 건널 수 있을 것처럼 폭이 좁고 빈약해보였다.
다리를 건너 멍에목을 넘어서자마자 갑자기 속력을 줄이더니 버스가 서고, 운전석 오른쪽의 자동문이 열렸다.
처음 태윤은 누구 다른 손님이 내릴 줄 알고 가만히 있었다.
운전사가 몸을 비스듬히 틀어 그를 돌아봤다.
“내리시지요.”
“예?”
“내려달라 하셨잖습니까?”
조금은 장난스런 표정이었다.
태윤은 약간 머쓱한 기분으로 자리에서 얼른 일어났다. 내리는 손님은 그뿐이고, 차는 금방 출발했다.
차가 떠나고 나서야 운전사가 자기한테 특별히 호의를 베푼 게 아님을 알아차렸다. 그곳은 간이정류장이었다.
길 왼쪽으로 민틋하게 꺼져 내려간 강기슭 일대에 엉성하고 어수선한 유원지 시설이 보였다. 성깃성깃한 가로수 사이로 강줄기를 따라 뻗은 좁다란 콘크리트 길 위에 세운 철골 수평 아치문에는 ‘한탄강국민관광지’란 꽤 과장스런 간판글이 붙어 있었다.
아베크족 두어 쌍이 눈에 띌 뿐, 텅 빈 겨울 유원지에는 썰렁한 적막감이 감돌았다. 가까운 입구 쪽 언덕배기에 자리 잡고‘통일식당상회’란 의뭉스런 간판을 단 식당 겸 식료품가게가 라디오 음악방송을 스피커로 흘려보내며 묘하게 희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길 오른쪽 약간 언덕진 곳에는 여름에만 사용하는 듯한 하얀 경찰검문소와 간이역사(簡易驛舍)가 을씨년스럽게 서 있었다. 역사 문 위에 매달린 외등의 갓이 떨어져 전등 중허리에 걸려 갈그락갈그락 작은 소리를 내며 바람에 흔들렸다.
멍에목에 바짝 다가붙은 초소의 창문으로, 방한복을 입은 병사가 길 위에서 서성이는 태윤을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방금 지나온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다리는 넓고 꽤 길었다. 다리 왼쪽으로는 육중한 철도교가 나란히 평행을 이루고 있었다. 밑동까지 거의 드러난 교각들은 이 강의 역사와 비애를 말해주듯 몹시 낡고 찌들어 보였다. 오전 10시가 훨씬 지났으나 구름이 두텁게 깔려, 강 주변은 마치 해 저문 뒤처럼 침울하고 살풍경한 모습으로 가라앉아 있었다. 딱딱하고 차가운 콘크리트 다리 위로 이따금 차들이 바람을 휘몰며 질주해 갔다.
그는 계곡을 이루며 휘돌아 흐르는 강줄기와 돌멩이가 깔린 강변, 펀펀한 구릉 저쪽 산 밑에 다닥다닥 달라붙은 마을과 헐벗은 산들을 바라봤다. 기억에 있을 턱이 없었다.
어머니가 느닷없이 밤중에 들이닥친 두 사내를 따라 몰래 이 강을 건넜을 때, 그는 겨우 어머니 뱃속에서 여물고 있었다고 한다. 아직 태어나기 전의 생명으로 몰래 건넜던 강을, 이제 서른을 두 해나 넘긴 어른으로 활보하며 다시 건너고 있다. 이 같은 연상은 그의 가슴속에서 아무 감흥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한탄강을 오른다. 정신적 뿌리를 찾는 성장이야기를 차분한 필체로 그려냈다.

작가정보

저자(글) 손영목

저자 손영목은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집필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및 '현대문학상', '계간문학상', '채만식문학상' 등 수상을 통해 그 문학성을 인정받아왔다.저서로는 장편소설 『풍화』, 『거제도, 포로수용소』, 중단편집 『산타클로스의 선물』, 『장항선에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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