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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장면의 짧고 슬픈 드라마

손영목 지음
케이티 제공

2020년 03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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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0.89MB)
ISBN 9791165310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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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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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아 딸을 키우는 가난한 젊은 부부의 고단한 삶과 눈물 겨운 희망을 섬세히 그려냈다.

1. 여섯 장면의 짧고 슬픈 드라마
2. 어느 전쟁포로의 슬픔
3. 백마를 찾아서
4. 고향의 빛
5. 아우를 떠나보내며
6. 멍에
7. 한류


“자폐증에서 온 언어장애로군요.”
나하고 대화하면서도 윤주의 불안정한 태도와 행동을 줄곧 지켜보고, 그런 다음 윤주를 상대로 직접 몇 마디 대화를 시도해 무반응을 확인한 의사의 진단결론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이 자리에 남편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남편이 있어서 뭐가 달라지거나 내 마음이 가벼워진다는 뜻은 아니다. 어쨌든 이 뼈아픈 선고 앞에는 그도 같이 있어야 당연하지 않은가.
매달리는 심정으로 의사한테 묻는다.
“치료는 가능한가요, 선생님? 전 얘한테서 제발 ‘엄마’ 소리 한 번만이라도 들어보는 게 소원이에요.”
“본질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은 없습니다. 원인규명이 얼마나 정확히 돼 있느냐, 치료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느냐, 가능한 치료성과를 어느 선까지 기대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일 뿐이지요. 물론 치료성과는 환자마다 다른 개인차가 있겠습니다만……. 이 아이의 경우는 단순한 언어장애 치료에 국한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근원적인 자폐증을 치료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겁니다. 좀 전에 말씀하시기를, 아기일 때 할머니와 이웃집 아주머니한테 일주일씩 번갈아 맡겼다고 하셨죠?”
“네, 전 그때 직장에 다니느라고…….”
“바로 그것이 문제였던 겁니다. 사회성을 인지하는 아주 중요한 기초단계에, 가장 밀접한 접촉대상이어야 할 어머니한테서 떨어져 성격과 언어와 태도가 전혀 다른 두 인격체와의 번갈은 접촉으로 자극을 받다 보니 정서적으로 혼란을 일으킨 거지요. 가슴 아픈 일입니다. 기름기 묻은 식기를 깨끗하게 하려면 주방세제를 쓰면 간단하지만, 그냥 물로 깨끗하게 씻으려면 얼마나 많은 물이 필요하겠습니까? 이 아이의 경우, 부모님의 기대치에 부합되는 그런 주방세제 같은 치료수단이 애석하게도 현재까지는 없습니다. 오로지 기름기를 그냥 물로 씻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상의 의미가 담긴 부모의 무한한 사랑과 노력과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의학적 치료는 보조수단일 뿐이지요.”
전문지식과 전문용어의 동원만 다를 뿐, 의사의 설명은 내가 지금까지 나름대로 생각하고 걱정하고 안타까워해 온 진단과 별 차이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면담의 결과가 시원찮고 명쾌하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워하거나 불만스러워할 것도 없다. 병원 방문 자체가 나에게는 일종의 카타르시스였으니까. 그것도 한 번으로 족한.
윤주를 데리고 종합병원을 나와, 아이의 손을 잡고 하염없이 거리를 걷는다.
시끄럽고 분주한 시가지 위에 늦봄 한낮의 햇살이 쏟아지고 있다. 잔인할 정도로 너무 환한 이 빛이 싫다. 정말 싫다. 불현듯 눈앞의 보도블록들이 물결처럼 출렁인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현기증이다.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뜬다. 조금 안정이 되는 듯하다.
다행히도 저만치 고궁 담벼락을 끼고 조성돼 있는 간이공원이 시야에 들어온다. 윤주를 데리고 그곳으로 가서 벤치에 털썩 앉는다. 시끄럽고 분주한 도시의 한가운데서 혼자 외돌토리로 떨어져 앉은 이 삭막함과 처량함. 영락없는 열패자의 꼬락서니다. 저 많은 사람들의 눈에 내가 그렇게 비치겠지. 무슨 상관이람. 너희들이 날 밥 먹여주느냐고. 내 슬픔과 고통과 눈물이 너희들한테 무슨 상관이야. 관심이나 있어? 그렇게 생각하니 저절로 목이 메며 눈앞이 흐려진다. 눈을 꾹 감았다가 뜬다. 떨어지는 눈물방울이 뺨을 간질인다.
윤주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고단한 삶과 희망을 섬세한 시선과 독특한 전개로 쫓아간다.

작가정보

저자(글) 손영목

저자 손영목은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집필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및 '현대문학상', '계간문학상', '채만식문학상' 등 수상을 통해 그 문학성을 인정받아왔다.저서로는 장편소설 『풍화』, 『거제도, 포로수용소』, 중단편집 『산타클로스의 선물』, 『장항선에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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