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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부르는소리

손영목 지음
케이티 제공

2020년 03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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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0.87MB)
ISBN 97911653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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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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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차 승선했던 어선의 어로작업, 바다에서 발견한 정체불명의 새. 파도의 몰아침 속에서 주인공의 심리적 갈등을 섬세히 그려냈다.
1. 바다가 부르는 소리
2. 맨드라미
3. 새우
4. 비단주머니와 편지봉투
5. 밀어내는 사회


내가 왜 이 속에 들어앉아 있는 것일까, 하고 그는 생각한다. 커다란 조롱이다. 아니, 조롱이라고 하기에는 좀 뭣하다. 사방과 머리 위가 차폐된 쇠창살이라고 하는 편이 옳겠다. 어쨌거나 내가 왜 이 속에 갇혀 있을까. 푸르죽죽하고 헐렁한 죄수복 같은 것을 걸친 자기 꼬락서니가 가관이다. 암담하고 서글퍼진다. 누구든지 붙잡고 하소연이든 항의든 하고 싶은데, 쇠창살 안은 물론이고 가까운 데에 그럴 상대가 하나도 없다. 오로지 자기 혼자뿐이다. 제기랄! 두 손으로 쇠창살을 꽉 잡고 왁살스럽게 흔들어 본다. 끄떡도 안 한다. 이번에는 쇠창살을 양쪽으로 휘어 벌려서 몸 빠져나갈 수 있는 틈새를 만들려고 시도한다. 역시 어렵다. 아아! 마침내 털썩 무릎을 꿇으며 부르짖는다. 도와줘, 제발 여기서 내보내줘! 문득 멀리서 이쪽으로 접근해오는 하얀 물체가 눈에 띈다. 유심히 바라보니, 한 마리 새다. 새는 날갯짓을 천천히 하지만 상당히 빨라서, 어느덧 그가 갇힌 쇠창살 밖에까지 도달해 턱 멈춘다.
몸집이 타조만한 큰 새다. 새는 날개를 접고 쇠창살 틈새로 그를 들여다본다. 아, 하고 그가 부르짖는다. 그 새야! 하얀 깃털, 누르께하고 긴 부리, 바로 그 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노릇일까. 기껏해야 큰 오리 남짓하던 몸피가 이토록 엄청나게 부풀어나다니. 거기서 빠져나오고 싶다고요? 새가 말없이 묻는다. 그래, 제발 나가고 싶어. 그는 간절한 투로 호소한다. 그림 나오세요, 나올 수 있어요. 어떻게? 창살을 부수면 되죠. 도저히 불가능해, 이건 쇠야. 불가능이란 건 없어요. 진정으로 하려는 마음과 용기가 없으니까 그렇죠. 결국은 가엾게도 그 속에 아주 갇혀 있을 수밖에 없군요. 새는 움찔움찔 날개를 천천히 펴더니 다시 날아오른다. 안 돼, 가지 마! 그는 안타깝고 슬퍼서 소리를 지른다. 그러나, 새는 들은 척도 않고 훨훨 날아간다. 그는 절망적인 몸짓으로 허우적거린다. 나를 버려두고 가지 마! 제발!

잠에서 자연스럽게 깨어난 것은 분명히 아니었다.
얼핏 정신이 돌아왔을 때, 명훈은 여기가 자기네 침실이고 자기는 침대 위에서 바깥쪽을 향해 모로 누워 있다는 사실을 재빨리 인식함과 동시에, 몸 어느 부분을 걷어채인 것 같은, 걷어채였다기보다 조금 왁살스럽게 떼밀린 것 같은 찌르르한 진동의 여운을 체내에서 분명히 찾아낼 수 있었다.
고개를 돌려 보니, 정희는 이쪽에 등을 보이며 벽으로 돌아누워 있었다. 분홍빛 희미한 스탠드 불빛 속에 떠오른 그녀의 어깨 곡선은, 역시 분홍빛인 잠옷에 싸이긴 했을망정 탐스럽도록 매끈해 보였다.
아내의 잠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는 배려의 한편으로, 이 지독스런 능청과 아집이 박살나도록 엉덩이를 호되게 후려갈기고 싶다는 충동이 독사처럼 고개를 쳐드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명훈은 살그머니 몸을 기울여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방문을 열고 마루에 나온 그는 벽등에 연결된 스위치를 찾아 젖혀 올렸다. 띄엄띄엄한 유리등 세 개에 곧 금빛 불이 들어오면서, 마루의 공간을 채우고 있던 어둠 대부분이 구석진 현관 쪽으로 화들짝 밀려가버렸다.
그는 곧장 부엌에 가서 냉장고 속의 보리차 물병을 꺼내 마개를 열어 입에 대고는 꿀꺽꿀꺽 마셨다. 그런 다음, 도로 마루에 나와 소파 위에 몸을 털썩 던졌다. 그의 손이 저절로 탁자 위의 담배상자로 뻗어갔다.
‘어지간히 병이 들었구나, 이젠 그런 꿈까지 다 꾸고.’


중년의 심리적 갈등을 섬세히 그려낸 작품으로 현대문학상 수상에 빛난다.

작가정보

저자(글) 손영목

저자 손영목은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집필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및 '현대문학상', '계간문학상', '채만식문학상' 등 수상을 통해 그 문학성을 인정받아왔다.저서로는 장편소설 『풍화』, 『거제도, 포로수용소』, 중단편집 『산타클로스의 선물』, 『장항선에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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