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우메자키 하루오(梅崎春生) 지음 | 양경미(梁京美) 옮김

아지사이 2020년 01월 1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현관에는 큰 꽃다발을 품에 안은 행복한 표정의 노인이 서 있었다.
“저어”하고 노인은 고개를 조금 숙였다. 노인의 입에 치아는 거의 없었다.
“꽃 배달을 왔습니다.”
꽃은 수국이었다. 수국으로만 된 커다란 꽃다발이었다.
“꽃?” 검은 양복은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쓸어 올리는 동작을 했다.
“누가 부탁한 거요?”
“그게. 이 댁 부인께서 어제 오셔서.” 꽃집 노인은 검은 양복과 내 얼굴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어제, 오후에 이 꽃을 꽃다발로 만들어 보내달라고 하셔서…….”
물을 끼얹어서 가져온 듯 다양한 색깔이 섞인 꽃들에서 물방울이 바닥에 똑 똑 떨어졌다.

-책 속에서-

목차

수국

작가정보

저자(글) 우메자키 하루오(梅崎春生)

우메자키 하루오(梅崎春生)

일본의 소설가(1915~1965). 후쿠오카시 출생. 동경대학 국문과문학부 졸업. 1944년 해군에 소집되어 암호특기병으로 근무. 1946년 해군체험을 근거로 한 <사쿠라지마(？島)>를 발표하여 주목을 받았다. 1954년 <누더기집의 춘추>로 나오키상을 수상. 1955년 <모래시계>로 신초사문학상을 수상했다. 전후파 작가로 전후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유머러스하게 묘사한다.

번역 양경미(梁京美)

양경미(梁京美)

전문번역가. 됴한글 일본문학 번역연구회 리더. Ajisaii(아지사이) 전자출판사 대표. 옮긴 책으로는 <마음 1, 2> <태공망1, 2, 3> <진주부인 상, 하> <라쇼몽> <레몬> <성가족> <복숭아가 있는 풍경> <시인이야기> <무사도> <사양>외 다수의 일본근대문학작품 번역. 수필집으로는 <음식, 풍경과 만나다> <일상의 풍경첩>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