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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와 도시인

손영목 지음
케이티 제공

2020년 01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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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07MB)
ISBN 979116531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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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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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도시를 관통하는 강기슭, 반디를 찾겠다며 나선 회사원 우행.
그리고 그를 걱정하는 택시기사. 우연한 만남으로 반디를 쫓아가며 펼쳐지는 따뜻한 이야기.

1. 반디와 도시인
2. 쳐다보는 사람들
3. 인간의 매듭
4. 재벌의 장례식
5. 파편으로 남아서
6. 들썩이는 땅
7. 조연무대


시내버스가 횡단보도 신호등 정지신호에 걸려 스르르 멈췄을 때, 그의 눈에 언뜻 들어온 것은 길 건너편 어느 가게 진열장의 점멸등이었다.
아니, 처음엔 그 분주하게 움직이는 자잘한 빛이 무엇인지 잘 분간이 되지 않았다. 후덥지근한 여름밤 열기와 귀가 멍해지는 고물 엔진 소음, 차들이 쏟아내는 엄청난 매연, 게다가 다닥다닥한 상점들이 경쟁하듯 환하게 켜단 조명등 불빛까지 한덩어리가 돼서 짓이겨대는 바람에 머리가 팅하고 신경이 갈기갈기 찢어져, 포착되는 하나의 사물을 얼른 파악할 수 없게 돼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새로운 어떤 신선한 감각으로 그의 감성에 강하게 부딪쳐 왔다.
갑자기 다른 버스 한 대가 중앙 일차선에 미끄러져 들어와 시야를 가로막는 바람에 그 명멸하는 빛의 정체는 알 수 없게 돼버렸다. 하지만 이상하게 그 빛은 그의 뇌리에 강한 인상으로 남아 만신창이인 신경을 한 올 한 올 끌어당겨 이어 맞추며, 아주 옛날에 잃어버린 소중한 ‘무엇’을 가슴속의 말라붙은 앙금을 헤집고 끄집어내려고 했다.
곧 신호등이 바뀌어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더는 그 빛을 확인할 기회가 사라져버렸다. 덜덜거리는 고물 버스 천정 손잡이에 매달린 피곤한 몸을 두 다리로 간신히 지탱해 내며, 그는 방금 본 빛과 그리고 거기 민감하게 반응한 자기 가슴속의 무엇을 곰곰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암만 머리를 짜내어도 그게 무엇인지 명확히 떠오르지 않았다.
버스가 다음 정류장에 섰을 때, 그는 슬며시 차에서 내렸다. 어쩐지 이 상태로는 도저히 집에 들어갈 수 없다는 구토증처럼 미묘한 절박감이 뒤통수를 떼밀었기 때문이다.
보도에 발을 디디는 순간, 다리가 맥없이 꼬여서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다. 웬일인지 피로와 권태감은 이제와선 혈액이나 신경처럼 그의 신체에는 당연한 요소가 돼 있었다. 소위 정신노동이란 사치스런 용어에 귓불을 꼬집힐 때마다 분수에 맞지 않은 옷이라도 걸친 것처럼 몸에 소름이 돋으며도, 그는 자기가 영락없는 도시 정신노동자라는 사실을 불쾌하게 상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 가까이에 육교가 걸쳐져 있었다. 그는 육교를 건너, 보도에 내려서서는 반대쪽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지금 이처럼 같잖은 짓거리를 하고 있는 자기에게 심한 모멸감과 짜증을 느끼며도, 그는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자신을 제어할 수가 없었다.
드디어 그는 아까 차 속에서 본 움직이는 빛이 들어앉은 진열장 앞에 다다랐다. 그제야 그것이 사람의 눈길을 끌어당기기 위한 장식용 점멸등임을 알게 됐다. 가운데를 □자형으로 따낸 사방 약 50센티미터의 역시 □자형 목판에 빨강 파랑 노랑 등 색색 꼬마전구가 넉 줄로 가지런히 테를 이루며 촘촘히 박혀 각 열마다 좌우로 번갈아 쉴새없이 빛이 흐르고 있는데, 한가운데의 공간 안쪽에 놓인 유리받침대에 양주병 너더댓 개가 얹혀 있었다. 말하자면 술집인 셈이었다.
‘빌어먹을! 하필이면…….’
그는 갑자기 견딜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그 하나 신기할 것 없는 사실을 얼른 파악도 못하게 만신창이가 된 신경과, 그렇다고 그걸 확인하기 위해 버스에서 내린 바보스러움, 그리고 이처럼 자기를 멍청하게 뜨도록 만든 무더운 여름밤을 싸잡아서 저주했다. 이런 심리적 파동은 그를 더욱 피곤하게 만들어, 그는 진열장 모서리를 한 손으로 짚고 온몸을 지탱하며 한참 동안이나 그 점멸등을 노려보고 있었다.


각박한 도시생활 속 마음의 고향을 상실하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메마른 정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소설.

작가정보

저자(글) 손영목


저자 손영목은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집필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및 '현대문학상', '계간문학상', '채만식문학상' 등 수상을 통해 그 문학성을 인정받아왔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풍화』, 『거제도, 포로수용소』, 중단편집 『산타클로스의 선물』, 『장항선에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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