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의 변호인

김민철 지음

마카롱 2019년 12월 1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독특한 한국형 법정 추리소설 『살인마의 변호인』

현직 변호사의 치밀한 현장과 심리 묘사
재판장과 여의도 그리고 현장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도대체 왜 못 맡겠다는 건가요?”

과거의 트라우마로 더이상 형사 사건을 맡지 않게 된 변호사, 육지영.
'진정성'에 대한 의심 속에 파묻혀있는 그녀에게, 초라한 의뢰인이 등장한다.

“제 아들은 살인마가 아닙니다.”

새로운 진술과 겹쳐지는 얼굴들.
그는 괴물인가? 그저 선량한 사람인가?

'저 얼굴, 저 표정. 어디서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살인마의 변호인
-2장. 2019년

■제1부
-1장. 사건 현장
-2장. 의뢰인 상담
-3장. 용의자 체포
-4장. 사건의 의뢰
-5장. 트라우마
-6장. 장례식장
-7장. 어떤 여인

■제2부
-1장. 목검과 실시간 검색어
-2장. 변호인
-3장. 선거 결과
-4장. 재판의 시작
-5장. 증거의 왕
-6장. 청소 노동자
-7장. 모텔 사장의 증언

■제3부
-1장. 박카스 박스
-2장. 변호인과 의뢰인
-3장. 사망 추정 시각
-4장. 휴지 뭉치
-5장. 피해자의 친구
-6장. 시작된 반격
-7장. 악마의 변호사
-8장. 변호인 사임서

■제4부
-1장. 합리적 의심
-2장. 지영의 고민
-3장. 고심 끝에 내린 결단
-4장. 증인 소환장
-5장. 검은색 볼펜
-6장. 사건의 진상
-7장. 또 다른 진실

■에필로그

책 속으로

“선배 법조인으로서 조언 하나 할까요? 간혹 뭘 모르는 초짜 변호사들이 멋모르고 함부로 덤비다 운 좋게 한 번 성공하면 그걸로 재판에서 이긴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잘 모르는 의뢰인이야 자기 변호사가 파이팅 넘치게 싸워준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래 봐야 별 도움이 안 됩니다. 오히려 피고인에게 피해가 된다는 건 패소 판결을 받고 나서야 깨닫곤 하죠. 아, 물론 육 변호사님 들으라고 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기석은 기분 나쁘게 웃었다.

“안 그래도 제가 들을 필요가 없는 이야기 같아서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검사님께서 그렇게 확실히 말해 주시니 고맙네요.”

지영도 지지 않고 받아쳤다.

순간 기석의 눈빛이 사납게 변했다. 대충 이 정도 말하면 적당히 꼬리를 내릴 줄 알았는데 오히려 대드는 모습이 여간 거북하지 않았다. 감히 천하의 장기석과 맞먹으려 하다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었다. 기석은 지영의 귀에 대고 말했다.

“잘 기억해 둬. 애송이야. 난 여자라고 봐주지 않아.”

지영은 아직도 이런 구시대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지영도 기석의 귀에 대고 말했다.

“그거 잘됐네. 나도 못생겼다고 봐주지 않으니까.”

할 말을 마친 지영은 기석을 지나쳐서 걸어갔다.

- 김민철,『살인마의 변호인』 中 (마카롱, 2019)

인물정보

저자(글) 김민철

교보문고 스토리크리에이터 2기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