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김영빈 지음

1인1책 2019년 08월 1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 일에 도전하고픈 마음과 틀에 박히지 않은 삶을 꿈꾸는 인간의 모습을 무모하지만 용감한 매미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자 합니다. 본능에 따라 살아가는 다른 매미들과 달리 주변의 매미들과 교류하여 모임을 만들고 함께 노래를 만들고 높은 아파트에 오르는 것에 도전하는 매미들의 이야기입니다.

목차

1-1
1-2
1-3
2-1
2-2
2-3
3-1
3-2
3-3

책 속으로

“너는 어떤 존재니?”

인간은 우리의 언어로 말했다.

‘너는 어떤 존재니?’ 인간은 그런 식으로 묻고, 구분하기를 좋아한다. 먼저 인간인지부터 살펴본다. 그 뒤는 동물, 식물, 균 같은 걸 구분한다. 날 수 있는지, 다리는 몇 개인지, 눈은 몇 개인지 구분한다. 사실 모든 구분은 ‘너는 인간에게 이득을 주는 존재니?’라는 결론을 위해서다. 그곳에 ‘나’라는 존재는 없다. 나는 나일 뿐이라는 단순한 결론에 다다르지 않으려 한다. ‘나’라는 존재의 등장이 두렵기 때문이다.

“나는 나야.”

인간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었을 것이다. 나도 그 이야기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나는 인간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래, 나를 소개하자면 역시 ‘나’다. 이보다 좋은 소개는 없다.



지루한 성장기였다. 그리고 멍청한 성장기였다. 누가 부모인지 모른 채, 우리 일곱 남매가 태어났다. 부모를 모른다는 사실은 부모에게도, 우리에게도 중요하지 않았다. 알로 인해 가려져 있던 세상은 그때의 우리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1년이라는 시간은 불편함 그 자체였다. 무엇 하나 할 수 없게 옭아매는 알. 나는 그것을 빨리 찢어 버리고 싶었다. 힘이 충분해지자 바로 알을 찢어 버렸다. 하늘은 별로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먼저 알에서 나온 남매들을 보며 말했다.

“드디어 우리가 알에서 나왔어!”

출판사 서평

학교에서 진행된 '청소년 1인1책' 과정을 통해 작가의 꿈을 키워 학업에 집중하기에도 바쁜 고등학생이지만 짬짬이 집필을 해 온 김영빈 작가.

그의 글에서는 진지하게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묻어납니다.
매미의 눈을 통해 바라본 인간은 본능에 이끌려서만 살다가 가기를 거부하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주인공인 매미들도 그러한 인간들처럼 도전적인 생을 살기를 시도합니다. 자연에 함께 존재하는 생명체의 생각을 인간들이 읽지는 못하지만 아마도 인간들과 똑같을 것이라 작가는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글을 써 나갈 김영빈 작가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인물정보

저자(글) 김영빈

김영빈은 2002년에 태어났으며, 충암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글로써 자신을 표현하는 작가를 꿈꾸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글쓰기와 책읽기 등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설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변화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