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아이

카펠라 지음

젤리빈 2019년 03월 1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현대물 #오컬트 #판타지물 #마술사 #오해 #이별 #친구>연인 #운명적사랑 #잔잔물
#직진남 #다정남 #애교남 #순진남 #뇌섹녀 #능력녀 #사이다녀 #직진녀 #순정녀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른 채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성아. 원래 천문학자였던 성아의 어머니는 점술원을 하고 있지만, 가끔씩 사라진 아버지를 찾겠다면서 프랑스로 떠나고는 한다. 왜냐하면 성아의 아버지를 만나고, 성아를 임신하게 되었고, 그가 떠난 곳이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기는 하지만, 그를 잊지 못하는 어머니가 마냥 좋아 보이지만은 않은 성아. 이번에도 어머니는 돌아올 날짜도 알리지 않고 한국을 떠나고, 성아는 어머니의 가게를 정리하기 위해서 찾아온다. 그리고 그녀에게 남겨진 것은, 어머니의 일기장과 신비한 고양이 한 마리. 일기장 속에는 성아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만나고 헤어진 사연이 숨겨져 있다.
마술사와 신비한 일들이 일어나는 시골 마을이라는 오컬트적 배경 속에서 잠시의 운명적 사랑과 긴 이별을 다룬 산뜻한 단편 로맨스.
* '별의 아이' 성아의 탄생 이야기인 이 단편은, 성아가 세상과 부딪쳐가는 긴 이야기를 다룬 '오컬트 상담소 - 카운살롱'의 프리퀄입니다. 본편은 2019년 3월 25일부터 북큐브에서 연재될 예정입니다. 단, 이 작품 역시 독립적인 줄거리를 가졌으므로 그 자체로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6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34쪽)

책 속으로

합정동 후미진 거리에 위치한 건물 ‘메종 드 아틀리에’. 나무판자가 깔린 실내에 구두를 신은 여자의 발소리가 들렸다. 또각또각. 검은색 스커트에 하늘색 블라우스. 그리고 오렌지빛이 도는 생기 있는 단발. 이국적인 콧날과 숱이 많은 눈썹. 상큼한 느낌의 오피스 룩을 입은 여자가 코를 틀어막은 채 입을 열었다.
“으....... 냄새야. 여기를 어떻게 손본담.”
오성아는 엄마가 운영했던 점포를 둘러보았다. 폐허나 다름없는 건물이었다. 내부에서는 미약한 원두 냄새가 나고, 짝을 잃은 타로 카드 몇 장이 탁자 위에 올려져 있었다. 볼품없는 사주 카페의 모습이었다. 엄마가 점술원에서 모은 돈으로 카페를 연다고 했을 때, 반대했던 기억이 났다.
- 요즘 카페가 얼마나 많은데, 엄마는 커피도 잘 못 타잖아? 그러면 전략을 세워야 할 텐데...... 손님들한테 싸바싸바할 거야?
성아가 놀림조로 엄마를 타박하면, 엄마는 조용히 반박하고는 했다.
- 어허, 사주가 아니라 점술이야. 점술 카페! 요즘 애들이 타로 점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점술이든 사주든, 손님이 얼마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엄마는 커피를 탈 때나 홍차를 탈 때나 별 생각 없이 물을 한참 많이 부으니까. 성아는 먼지 쌓인 창틀을 열었다. 창 사이로 고개를 내밀어 밖을 바라보았다. 유동 인구가 없는 거리였다. 강아지 한 마리가 종종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차라리 애견 카페나 고양이 카페를 여는 편이 나았겠다고 이죽거렸다. 커피가 맛이 없어도 귀여운 동물들을 보면 마음이 훈훈해질 테니까. 성아는 탁자에 놓인 타로 카드 한 장을 들어 올렸다. 잔뜩 먼지가 쌓여 빛바랜 광대 카드였다.
“울 엄마. 취향 참 고리타분해.”
성아는 한숨 쉬듯 내뱉으며 광대의 얼굴에 쌓인 먼지를 털어주었다. 촉망받던 천문학자였던 엄마는 프랑스에 유학을 다녀와서 덜컥 점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변화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뱃속에 자신을 배어 돌아왔던 것이었다. 아버지가 누구인지, 엄마의 엄마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물론 성아에게도 제대로 말한 적은 없었다.
- 아빠는 어떤 사람이었어?
- 그 사람? 음...... 글쎄?
본인도 잘 기억나지 않는 모양이었다. 떠나버릴 남자와 자면서 피임도 신경 쓰지 않았다니. 바보 같은 엄마다. 덕분에 자신이 태어나기는 했지만 말이었다.
“엄마는 또 어디에 갔을까...... 마술사를 찾으러 갔나?”
엄마는 아빠를 지칭해야 할 때, 가끔 ‘그 사람’ 대신 마술사라 말하고는 했다. 촌스러운 별명이라 생각했다. 추파를 던질 때 뻐꾸기 대신 비둘기라도 날리는 것인가.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엄마처럼 멋진 여자 옆에 남자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예전의 엄마는 강하고 아름다웠으니까.
열 살 때 본 엄마는 원더우먼이었고, 성아는 동네에서 유명한 장난꾸러기였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맨홀 속에 빠지거나 유리창을 깼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어디에서 소식을 들었는지 해결사처럼 나타나고는 했다.
- 성아가 또 말썽을 부렸군요. 죄송합니다. 자, 성아야. 잘못했다고 해야지?
상대가 어린 애건 완고한 노인이건 간에, 엄마는 먼저 고개를 숙인 다음에 성아의 고개도 숙이게 하고는 했다. 어린 성아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성아는 엄마에게 꾸중을 들을 때마다 삐쳐서 저만치 달려갔다.
- 성아야! 어디 가?
둘만 남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엄마는 부드러워졌다.

출판사 서평

<한뼘 로맨스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가볍게 로맨스를 즐길 수 있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길 수 있는 로맨스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로맨스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관련 컬렉션으로 "한뼘 BL 컬렉션"도 즐겨주세요.
(참고) 한뼘 로맨스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구멍_카펠라
_채워지다_박하향
_[GL] 살꽃_해은찬
_후연_예인
위의 도서 외 매달 2-3종 내외의 신간이 발간될 예정입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카펠라

읽어주셨으면 감사드립니다.
재밌었다면 더욱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