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너. 2

다나월 지음

블라썸 2018년 08월 0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좋아했어, 많이.”

스무 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려던 지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좋아했던 그에게 고백했다.
다시는 볼 일 없다고 생각했기에, 더는 미련 가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9년 후,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그와 재회했다.

“오랜만이다, 이지원.”

강다현. 기억 속 소년은 남자가 되어 나타나 내게 인사했다.
다시, 네가 내 앞에 나타났다.

일러스트 ⓒ 재림

목차

13. 의문의 편지
14. 삐뚤어진 순정
15. 네가 불어와 네가 내린다
16. 이면(裏面)
17. 나를 깨우는 목소리
18. Fall in love
19. 사랑인가 봐
20. 머피의 법칙
21. 결국 너였다
에필로그 - 결혼, 그 후

책 속으로

“가려고?”
“그럼 안 가?”
“통금 시간이라도 걸려 있어? 뭐 이렇게 귀가가 착실해?”
“그럼 여기서 뭐 하라고?”
뭐 할 거라도 있냐는 지원의 물음에 다현이 천천히 그녀에게로 다가왔다.
지원은 그의 몸이 가까워질수록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지만, 소용없었다. 몇 걸음도 가지 않아 싱크대 때문에 막혀 버린 것이다.
더 물러설 곳도 없는데, 다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가왔다. 완전히 갇혀 버린 지원은 옴짝달싹 못 하고 마른침만 삼켰다.
“왜, 왜?”
저답지 않게 말까지 더듬자 다현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틀어 놓은 보일러가 이제야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한 건지, 방 안이 후덥지근했다.
“내가 뭐 할 것 같은데?”
단순히 후덥지근한 게 아니라, 공기가 이상하게 흐르는 것 같았다.
“이러고 쎄쎄쎄라도 할…….”
촉. 가볍고 간지러운 소리를 내며 입술과 입술이 맞닿았다가 떨어졌다.
지원은 아무 말도 못 한 채 눈만 깜빡이자, 다현의 표정에 짓궂은 기색이 서렸다.
“옆집에 사는 여자친구를 둔 남자로서 이제부터 자취 로망을 하나씩 실현해 볼까 하는데.”
전처럼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게 쎄쎄쎄일 리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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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다나월

다나월

마음에 잔잔히 스며들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