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 에세이

나혜석 지음

윙기북 2018년 06월 1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나혜석 전집을 각 장르별로 나누어 분권을 하였다. 소설, 에세이, 여행기. 본 도서는 에세이가 주를 이루지만 분량이 많지 않아 희곡과 시도 포함시켰다. 총 53편의 에세이에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이혼 고백장도 수록되어 있다. 커다란 문제가 되었던 글 중 모된 감상기도 있다. 나혜석의 에세이는 신랄하고 직설적이고 솔직하고 통쾌하다. 그러나 그러한 스타일의 글은 당시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당여한 일이다.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도전이 될 수 밖에 없고 위협이 되는 글들이다. 나혜석은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적 여권운동가가 될 수도 있었을 인물이다. 시대와 상황과 사람을 잘못 만나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나혜석의 삶이 많이 안타깝다.

목차

희곡
파리의 그 여자
시
광(光)
냇물
사(砂)
인형의 집
아껴 무엇 하리 청춘을
노라
에세이
이상적 부인
잡감(雜感)
잡감 ―K 언니에게 고함
4년 전의 일기 중에서
회화와 조선여자 ―신진여류의 기염
양화 전람에 대하여
부인 의복 개량 문제
모(母)된 감상기
백결생(白結生)에게 답함
강명화의 자살에 대하여
부처(夫妻)간의 문답
1년만에 본 경성의 잡감(雜感)
만주의 여름
나를 잊지 않는 행복
내가 어린애 기른 경험
생활개량에 대한 여자의 부르짖음
미전 출품 제작 중에
내 남편은 이러하외다 -김우영씨 부인
경성 온 감상 일편
애아 병간호
끽연실
파리에서 본 것 느낀 것 ― 사람이냐? 학문이냐?
젊은 부부
나를 잊지 않는 행복(제전입선 후 감상)
아아 자유의 파리가 그리워
파리의 모델과 화가생활
파리화가생활 ―파리의 모델과 화가생활
조선미술전람회 ─ 서양화총평
화가로 어머니로 ―나의 10년 간 생활
베를린의 그 새벽
모델 ― 여인일기
원망스런 봄밤
파리의 어머니날
미전(美展)의 인상
연필로 쓴 편지
떡 먹은 이야기
밤거리의 축하식(유럽)
날아간 청조(靑鳥) ―연애와 결혼문제
여인 독거기
애화(哀話) 총석정해변
이혼 고백장-청구(靑邱) 씨에게
이혼 고백서-청구(靑邱) 씨에게(속)
신생활에 들면서
나여사의 서한 ―학계문단
구미 여성을 보고 반도 여성에게 ―조선여성에게
이성간의 우정론 ― 아름다운 남매의 기(記)
나의 여교원 시대
독신여성의 정조론
영국 부인 참정권 운동자 회견기
런던 구세군 탁아소를 심방하고
나의 동경 여자 미술학교 시대
영(靈)이냐 육(肉)이냐 영육이냐
해인사의 풍광

책 속으로

정직히 자백하면 내가 전에 생각하던 바와 지금 당하는 사실 중에 모순되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어느 틈에 내가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었나? 생각하면 확실히 꿈 속 일이다. 내가 때때로 말하는 ‘공상도 분수가 있지!’ 하는 간단한 경탄어가 만 2년 간 회사에 대한, 가정에 대한 다소의 쓴맛 단맛을 맛본 나머지의 말이다.
실로 나는 재릿재리하고 부르르 떨리며, 달고 열나는 소위 사랑의 꿈은 꾸고 있었을지언정 그 생활에 비장(秘藏)된 반찬 걱정, 옷 걱정, 쌀 걱정, 나무 걱정, 더럽고 게으르고 속이기 좋아하는 하인과 싸움으로부터 접객에 대한 범절, 친척에 대한 의리,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모두 남을 위하여 살아야 할, 소위 가정이란 것이 있는 줄 뉘 알았겠으며, 더구나 빨아 대일 새 없이 적셔 놓는 기저귀며 주야 불문하고 단조로운 목소리로 깨깨우는 소위 자식이라는 것이 생기어 내 몸이 쇠약해지고 내 정신이 혼미해져서 ‘내 평생소원은 잠이나 실컷 자 보았으면’하게 될 줄이야 뉘라서 상상이나 하였으랴. ㅡ모된 감상기 중ㅡ

인물정보

저자(글) 나혜석

나혜석(羅蕙錫, 1896~1948, 호는 정월(晶月))은 일제 강점기 수원 개명관료의 딸로 태어나 일본유학까지 다녀온 신여성이다.
작가이자 서양화가인 나혜석은 여권신장을 위해 노력하였고 최초의 페미니스트라고 불릴 만큼 그 삶 역시 분투적이었으나 안타깝게도 시대와 역사적 상황에 그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식민지하 남성중심사회에 희생당한 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