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소음

카펠라 지음

젤리빈 2018년 05월 0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현대물 #오해 #질투 #로맨틱코미디 #잔잔물 #달달물
#짝사랑남 #순진남 #무심남 #순진녀 #상처녀 #평범녀 #다정녀
벚꽃이 지던 날, 남들은 모두 애정 어린 사진 포즈를 취하던 순간 성아는 이별을 당했다. 오랜 시간이 사귀어 온 남자친구가 갑작스러운 이별을 선언한 것이다. 실연의 아픔 속에서 봄을 보내고 초여름이 된 캠퍼스. 성아는 시험 공부를 통해서 실연의 아픔을 잊어 보고자 도서관 열람실로 향한다. 그러나 공부에는 집중이 되지 않고 도서관 안의 남자들에게만 신경이 쓰인다. 그러던 중 흰 셔츠만 입고 다니는 단정한 남자 하나가 성아의 눈에 띤다. 그리고 성아가 실수로 커피를 엎지르자 그는 닦으라면서 휴지를 건네기도 한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그의 얼굴이 언제나 뻣뻣하게 굳어 있다는 것.
따뜻한 산들바람과 공기 중을 떠도는 꽃향기, 화창한 햇살 속 캠퍼스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소소하지만 달큰한 사랑의 단편.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5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32쪽)

책 속으로

봄은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는 계절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퍽 낭만적인 문장이었다. 아마 이별의 열병에 데어본 적 없는 사람이 한 말일 것이었다. 김성아는 이제 그 말을 믿지 않기로 했다.
“와! 벚꽃 예쁘다!”
“우리 그만 만나자.”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만났던 그가 이별 통보를 했다. 봄날에 함께 벚꽃을 보러 갔었다. 그는 마지막까지 웃는 낯으로 성아를 대했다. 그는 신사였다. 가식으로 온몸을 무장한 완벽한 신사.
“응? 뭐라고?”
“못 들었니? 우리 그만 만나자고.”
자신의 귀를 의심한 성아가 되묻자 그는 한 번 더 또박또박 말해주었다. 성아는 입을 열었지만 할 말이 없었다.
“내가 뭘 잘못했니?”
자존심을 억누르고 꺼낸 말이 고작 이것이었다. 성아는 그를 마주 보았지만 그의 모습이 점점 흐릿해졌다. 이윽고 그녀에겐 벚꽃이 흩날리는 풍경만 눈에 들어왔다. 눈물이 흘러야 할 것 같은데 벚꽃 잎이 흩날렸다. 떨어지는 순간 생이 마감되는 벚꽃 잎처럼 성아는 그에게 매달렸다.
“갑자기 왜 그래.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지겨워졌어. 너랑 함께 있는 모든 순간이 힘들어.”
그의 말은 시작되지도 않은 봄처럼 차가웠다. 겨울로 시간이 돌아가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발밑에 깔린 무수한 벚꽃 잎들 중의 하나가 된 심정이었다.
“자기야~ 사진 찍게 표정 좀 펴봐!”
“헤헤, 알았어 여보!”
“자! 하나, 둘!”
그들 옆에서 연인들이 벚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활짝 웃는 연인들을 보니 눈물이 새어나왔다. 지금 이 자리에서 펑펑 울었다간 더 비참해질 것이었다. 성아는 고개를 숙인 채 심호흡하고는 다시 그를 봤다.
“지금까지 잘 만났잖아? 이유라도 말해줘.”
성아는 눈물샘을 손가락으로 누르곤 애써 웃어 보였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게 되는 건 한순간이었다. 언제부턴가 성아는 그에게 지겨운 여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지겹다는 말이 전부였겠지만 그녀는 믿고 싶지 않았다. 더 멋들어진 설명이 듣고 싶었다. 납득할 수 없는 것을 납득하고 싶었다.
그의 입이 열렸다. 이별의 이유를 말하려는 것이었다. 자신이 물어봐 놓고도 성아는 들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귀를 막은 채 뒤돌아서 걸었다.
“성아야!”
당황한 그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맥없이 떨어졌다. 그녀의 등이 흐느끼고 있었다.
“듣고 싶지 않아. 듣고 싶지 않다고!”
성아는 예정된 결말로부터 도망쳤다. 대학교에 입학한 그녀는 사랑을 믿지 않기로 했다. 사랑한다니 좋아한다니 하는 말들은 가치 없는 소음에 불과하다. 그녀의 새로운 학기는 누구보다 쓸쓸했다.
***
벚꽃이 전부 지자 날씨가 더워졌다. 성아의 봄은 쉽게 그녀를 지나쳐갔다.
“이제 사랑 따윈 믿지 않아~”
그녀는 이상한 콧노래를 흥얼거릴 정도로 이별에 적응했다. 젊은 그녀에게 상처를 잊는 것은 벚꽃이 지는 것처럼 쉬웠다. 성아는 시험을 앞두고 학교 도서관 1층의 열람실을 찾았다. 학생증을 찍고 들어선 열람실은 조용했다.
“오늘도 일등이네.”
성아는 혼잣말을 내뱉고는 열람실의 불을 전부 켰다. 하얀 불이 빈 열람실을 채웠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자연광밖에 없던 실내가 환해졌다. 성아가 숨을 참고 주변의 소리에 집중했다. 실내에는 완벽한 정적이 감돌고 있다. 열람실을 혼자 쓸 수 있는 시간은 지금뿐이었다.
“실례합니다.”

출판사 서평

<한뼘 로맨스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가볍게 로맨스를 즐길 수 있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길 수 있는 로맨스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로맨스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관련 컬렉션으로 "한뼘 BL 컬렉션"도 즐겨주세요.
(참고) 한뼘 로맨스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유리에 대하여_르소
_내 남자친구는 퇴마사_윤잔디
_크리스마스 이브의 기적_예인
_후연_예인
위의 도서 외 매달 2-3종 내외의 신간이 발간될 예정입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카펠라

읽어주셨으면 감사드립니다.
재밌었다면 더욱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