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지만 찬양해. 10

이정민 지음

몬스터 2017년 12월 0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세계가 열광하는 가상현실게임 엘더로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게임 속에서
전직 군인 ‘정이안’은 명예를 숭상하는 종족, 오크를 선택한다.
악랄한 행동을 일삼는 비매너 유저들에 맞서,
거대한 대검을 휘두르며 이름을 드높이는 한 명의 사람…… 아니, 오크.

“명예를 아는 자는 어디 있는가!”
탐욕의 아수라장을 쳐부수는, 열혈 오크의 정의구현이 시작된다!

목차

1. WARNING
2. 격동
3. 대도무문
최종장. COSMOS
EPILOGUE
외전(外傳)

책 속으로

빌딩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이 빛났다.
길을 가던 이들도, 운전하는 이들도, 모두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화면 속에는 한 명의 오크(Orc)가 서 있었다.
그 한 명의 오크는.
홀로 수천의 병력을 마주하고 있었다.

대군을 이끄는 지휘관이 오크에게 다가갔다.
지휘관의 잘생긴 얼굴이 화면에 클로즈업되었다.
그가 말했다.
“혼자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오크는 대답하지 않았다. 강철 투구가 얼굴에 그늘을 드리워 어떤 표정도 비치지 않는다.
“대체 무슨 이유로 우리를 막아서는 거지?”
오크가 입을 열었다.
“그러는 너희는 왜 이들을 공격하는 것인가?”
오크 특유의 굵고 낮은 음성이었다.
“그야…….”
최한성이 말을 골랐다.
대답은 자명하다. ‘대규모 퀘스트’이기 때문에. ‘아이템’을 얻고 ‘레벨’을 올리려고. 그리하여 ‘부’와 ‘권력’을 얻기 위해.
그러나 그는 그렇게 대답할 수 없었다.
“우리의 적이기 때문이다.”
“어째서?”
“더 이상 방해하면 너 또한 우리의 적이 될 것이다.”
“그런 식으로 믿음을 배신하고 죄 없는 이들을 학살하고 돈과 장비를 챙겨 여기까지 온 것인가?”
오크가 웃었다.
“수치도 명예도 모르는 인간들이여.”
“나는 보다시피 엘프다. 당신 혹시 유저인가?”
“잘 들어라.”
오크가 눈을 들었다. 투구 안에서 형형한 안광이 빛났다.
스크린에 그의 모습이 확대되어, 마치 화면 너머의 모두를 노려보는 것만 같았다.
오크가 소리 높여 말했다.
그의 목소리가 우렁우렁 평원을, 스크린을, 화면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의 귓전을 울렸다.
“나는 오크이며, 전사이다.”
“전사는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다.”
“전사는 약자를 핍박하지 않는다.”
“전사는 무기 버린 자를 공격하지 않는다.”
“전사는 불의에 굴복하지 않는다.”
“전사는 신께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는다.”
“전사는 은혜와 원수를 갚는다.”
“전사는 힘없는 이들을 보호한다.”
“신께 맹세하노니, 우리는 이 전사의 율법으로써.”
오크가 거대한 그레이트소드를 들어 올렸다.
“스스로의 명예를 증명한다.”
오크의 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대지가 진동했다. 지휘관을 포함한 대병력 전체가 일순 한 걸음 물러섰다.
그가 씨익 웃었다.
“와라,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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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이정민

이정민

출간작 : <오크지만 찬양해> 총 10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