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함께 보는 그리스 신화

청소년 필독서: 서구문명에 대한 이해의 출발!

야마다 무네무쯔 지음 | 나카우마 히로후미 그림 | 박옥선 옮김

북네스트 2017년 12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그리스 신화를 한눈에 꿸 수 있는 탁월한 저술

그리스 신화를 이렇게 보여줄 수도 있을까. 이 책은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으면서 그리스 신화의 핵심적 얼개와 사상을 한눈에 알게 하는 탁월한 저술이다.
그리스 신화에는 수많은 신들이 나온다. 다 기억되지 않는 그 이름들과 신들 간의 관계와 역할 등이 매우 복잡하고 내용도 방대하여 곧잘 독자를 헷갈리게 한다. 그런 면에 이 책은 무엇보다 독자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넓게 보면 신들 대개가 부모자식, 연인, 이복형제, 사촌 등 혈연인 관계성을 놓치지 않아 독자를 편하게 이야기 속으로 이끈다.
그리스 신화의 주역인 올림포스 12신을 큰 줄기에 놓고, 조연급이라 할 방계의 신들 이야기를 마치 나무의 가지처럼 펼쳐 보인다. 그러면서 설명이 부족할 듯싶은 이름과 지명에는 그때그때 10자 안팎의 간결한 괄호 주석을 넣어 책의 앞뒤 장을 다시 뒤적이지 않게 한다.
한마디로 그리스 신화를 함축하되 결코 스쳐보기가 아닌, 볼륨 이상의 풍성한 책이 되도록 했다.

동화적이면서 풍부한 상상력이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일러스트!

또한 철학박사이자 문화 사상가인 저자 야마다 무네무쯔의 그리스 신화 해설도 음미할 만하다. 유독 그리스 일대에서 신화가 생성된 배경, 민족들의 이동과 정착, 그리스 신화가 세계 문명에 끼친 영향, 신화에 나오는 상징물들에 대한 해석 등이 그런 것들이다.
더불어 책에는 그리스 신화 속의 각 장면을 형상화한 80여 컷의 컬러 삽화가 들어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동화적이면서 풍부한 상상력이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일러스트다.
그리스 신화의 두께와 복잡함에 압도되어 읽기를 망설여온 독자,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 다시 한번 그리스 신화를 읽고 싶은 독자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그야말로 누구나 쉽게 손에 잡을 수 있으면서 속은 꽉 채운 그리스 신화 저작이다.

목차

Ⅰ. 올림포스 이전의 신화
대지 모신(母神) 가이아와 하늘의 신 우라노스
레아와 크로노스의 시대
주신(主神) 제우스의 등장
인간의 영원한 아군 프로메테우스
판도라의 상자

Ⅱ. 올림포스의 신들
올림포스 12신
사랑의 여신 황금빛 아프로디테
곡물의 여신 데메테르
바다의 신 포세이돈
제우스와 그 여인들
처녀 신 아테나
청년 신 아폴론
영원한 처녀 아르테미스와 칼리스토
헤라의 아들 아레스와 헤파이스토스
메신저 헤르메스와 화로의 여신 헤스티아
또 하나의 강력한 신 디오니소스

Ⅲ. 영웅 시대
아이올로스 일족의 이야기
탄탈로스 일족의 이야기
테바이
크레타 섬
트로이 전쟁의 서곡
트로이 원정군의 편성
제1차 원정군의 실패
제2차 원정군의 참전
영웅들의 생과 사
트로이의 함락
에필로그 - 전쟁이 끝난 후

Ⅳ. 해설 편
고대 그리스 역사와 신화
올림포스 12신의 내력
그리스 신화의 신과 영웅

책 속으로

√ 올림포스 산은 그리스 본토의 북부 테살리아와 마케도니아의 경계선에 실재한다. 해발 2,917m의 높이로 자주 구름과 눈에 덮이고, 바위덩이가 여기저기 우뚝 선 장대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산이 그리스 신화 12신들의 배경이 된 데는 흥미로운 역사적 이야기가 있다. 그리스 인은 본래 북방에서 남하한 민족으로, 그리스라는 인간의 나라는 북의 산지에서 남쪽 평원으로 이동하며 형성된 것이다. 이 때문에 그리스 신화의 주신들을 인간의 주요 거주지인 남쪽에서 별리시켜 그 배경이 고봉 올림포스로 설정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올림포스 12신의 내력’ 중에서

√ 아버지 크로노스 몰래 태어난 제우스는 성장하여 사촌 누이인 예지의 여신 메티스(대양의 신 오케아노스와 그 여동생인 테티스 사이에 난 딸)와 만나게 되고 그 도움으로 어머니 레아와도 만나게 된다. 이때 메티스는 지혜롭게 토하는 약을 만들어 크로노스에게 먹게 했다.
약을 마신 크로노스는 마지막으로 삼켰던 돌과 함께 뱃속에 가두어 두었던 아이들을 전부 토해냈다. 세상에 나온 형제들은 그 고마움에 용기 있는 제우스에게 지휘권을 주어 아버지 크로노스와 그의 12형제들이자 지지자인 티탄족을 타도하기로 결정한다. …‘주신(主神) 제우스의 등장’ 중에서

출판사 서평

“어렸을 때 읽고 어른이 되어서 다시 읽는 그리스 신화! 책을 읽는 동안 기억 속에 조각조각 숨어 있던 그리스 신화의 구슬들이 한 줄에 술술 꿰어졌다.” ― 권수진(동화작가)

그리스 신화는 태초의 신들의 탄생, 주신(主神) 제우스의 등장, 올림포스 12신의 자리매김과 활약, 신들과 인간이 망라되어 싸운 트로이전쟁 등이 이야기의 큰 줄기다.
이 책은 전체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올림포스 이전의 신화 / 제2장- 올림포스의 신들 / 제3장- 영웅 시대 / 제4장- 해설 편]이 큰 구획이다.
제1장은 모든 신들의 어머니 격인 가이아 여신의 이야기에서부터 주신 제우스의 등장, 판도라의 상자를 통한 신과 인간의 만남을 그린다. 제2장은 올림포스 12신의 탄생과 활약 편이다. 흔히 알고 있는 유명한 신들이 이 장에 총출동한다. 제3장은 그리스 본토와 크레타 섬 등 각 지역의 내력과 함께 아킬레우스, 아가멤논, 헥토르 등 트로이전쟁 영웅들의 무용담이 삽화와 함께 영화처럼 그려진다.

여기까지는 일단 원전에 충실하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 등 독자들이 그리스 신화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이 책은 흔히 익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가 아니라 ‘그리스 중심의 신화’에 주안을 두고 있다. 도서의 두께에 제한받은 점도 있겠으나 신화의 원류를 중시하고 있다 하겠다. 그래서 신들의 이름도 그리스 식에 맞춰 알파벳 명을 부기했다.
또한 신들의 활동 곳곳에 휴머니티를 깔고 있다. 로마 신화가 인간이 주체가 되고 신들은 조연이 되어 그리스 신화와 차별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리스 쪽에서의 탄생 자체에 이미 휴머니티가 가미되어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신들 간의 연합과 갈등, 사랑을 희로애락 속에 표현, 결국은 신화가 인간의 감정과 함께한 것임을 엿보게 한다.
나아가 저자는 해설 편을 통해 신과 인간의 관계를 좀 더 명쾌하게 통찰해 보인다.
온화한 기후의 그리스와 에게 해 일대의 섬으로 사람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부터 신화가 어떻게 생성되었는가를 현지에 남아 있는 상징물, 기념제 등을 곁들어 설명하고, 또 오늘의 유럽 문화와도 연결지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야마다 무네무쯔

1925년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태어나 1946년 교토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철학박사. 간토대 교수를 지냈으며, 동서양을 두루 꿰뚫는 철학, 사상, 문화, 역사와 관련해 많은 저술을 했다. 특히 일본 학자이면서 일본의 고대 역사서에 나타난 한반도 및 주변 국가와의 관계 왜곡을 비판하여 우리의 눈길을 끈다.
저서에는 《현대 철학의 설계》, 《위험한 사상가》, 《커뮤니케이션의 문명》, 《도(道)의 사상사》, 《일본 신화의 연구》, 《야마다 무네무쯔 저작집》, 《위지 왜인전의 세계》 등이 있다.

번역 박옥선

1922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나 1943년 경성여자사범학교를 졸업했으며,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 및 교감으로 재직했다. 이 책은 저자인 야마다 박사와의 개인적인 인연과 방대한 신화를 함축했음에도 흐름과 재미를 놓치지 않는 원서의 서술에 끌려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번역하게 되었다.

그림/만화 나카우마 히로후미